위안화 평가절하로 달러/원도 신고점 경신
어제 미국 피셔 연준부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 의견이 갈리면서 달러 약세로 오늘(8/11) 환율은 1,159원에 시작하여 1,155.70원까지 하락하였음. 시장참여자들은 금일 1,150원대 중반에서 1,160원대 초반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기에 시장은 하락이 우세한 분위기였음.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금일 오전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일보다 0.1136위안 높은 6.2298위안에 고시함으로써 호주 달러, 싱가폴 달러 등 아세안 통화들이 급락하며 달러/원도 새로운 고점인 1,177.40원까지 거래됨. 위안화는 달러 대비 1.82% 절하되었으며(달러 1.86% 절상) 원화 역시 순식간에 약 1.6% 절하되었음.
위안화 절하는 최근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였음에도 경기가 부진하자 추가로 시행하는 정책으로 보이나 인민은행이 일회성 조치라고 밝힘으로써 연속된 추가 절하는 없을 것으로 보임. 또한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를 전일 종가에 시장조성자들의 주문가격을 반영한 환율로 고시하겠다고 밝혀 향후 보다 시장 친화적 환율이 고시될 것임을 밝힘. 이러한 조치는 위안화의 SDR편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
갑작스런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달러 강세를 좀 더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약세를 유발하고 수출 경쟁국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임. 당분간 아시아 통화 등 관련 통화들의 움직임과 미국 달러 강세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음.
최근 정부가 1,175원대에서 매도 개입을 비교적 강하게 단행하고 있어 금일 환율은 1,175원 이하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됨. 추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현재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그칠 가능성이 많음.
만약 환율이 추가 상승하여 전고점인 1,185.60원 근처에 이르게 되면 1,170~80원대에 국내 채권투자를 했던 기관들의 환헤지성 달러 매수가 집중되며 1,200원 부근까지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외국인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것이 우려되어 정부에서도 매우 조심하고 있는 레벨이므로 유의해서 시장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임.
현대증권 외화자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