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귀차니즘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카페에 보답하기 위하여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컴 앞에 앉아 옛 일을 떠올려봅니다.
<5월 중순>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정기건강검진 받음
<6월 중순>
건강검진서에 갑상선 초음파 결과 "정밀검사 요함"이란 글을 보고
망설이다가 뒤늦게 병원에 재방문하여 아무 것도 모르고 병원에서 시키는데로 추가검사를 받음
세침검사였는데 별로 안 아팠음
<6월 22일>
1주일 후 결과를 보러 가니 아직 양성이다 악성이다 판단하기 어려운 단계라면서
1달 후 세침검사를 다시 받자로 함
조급증이 생겨 부산에서 잘 한다는 김용기 내과(구 김동수 내과-충무동 소재)에 가서
다시 세침검사(두번째라 그런지 아팠음)랑 염색체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함
<6월 29일>
검사 결과를 보기 위해 김용기 내과 재방문
세침검사는 악성으로 의심되나 염색체 검사에서 단백질이 전이된 걸로 봐서 악성(갑상선암)이라고 함
크기는 0.6센티이며 유두암이라고 하심
김용기 내과에서는 수술은 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는 관련서류를 챙겨주며
부산대학병원에 가라고 함
당일 부산대학병원에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초진예약접수를 해 놓고
엄마랑 잘 넘어가지 않는 점심을 먹음
거의 4시간 30분을 기다려 진료를 받음
의사선생님께서 별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시면서 재진 예약 잡음
갑상선암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아무 것도 묻지 못하고 그냥 진료실을 나옴
수술 할 수 있을지 검사 몇 가지를 해야 한다고 해서
피검사, 소변검사 등은 당일에 하고 CT검사 예약 접수하고 옴.
<7월 7일>
부산대학병원에 CT검사를 받음
<7월 15일>
남편과 각종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부산대학병원 방문
갑상선암이 맞고 수술은 재발을 막기 위해 전절제술을 한다고 함.(부산대학병원은 모두 전절제술 시행)
수술날짜 8월 29일 잡힘
해운대 백병원의 김상효 교수님 수술 잘 하시고 반절제술도 하신다는 말에 바로 해운대백병원 직행
초진 1시간 정도 기다려 김상효 교수님을 뵙는데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심
반절제술 가능하며
해운대백병원은 수술날짜가 9월 23일경, 개금백병원은 9월 7일경이 된다고 하시며
개금백병원에 초진 오라고 하심
<7월 16~20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갑상선암에 대해 뒤지고 다님
카페 가입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박정수 선생님 유명하고 친절하시다는 글 봄
그리고 입원기간이 짧고 수술 당일 식사도 가능하고 별 고생하지 않는다는 글을 봄
그에 비해 개금백병원에는 수술 당일 소변기도 달고 움직이지 못해 긴 밤을 뜬 눈으로 보내
수술 보다 더 힘들다는 투병기를 읽고
서울에서 수술 받기로 결심
<7월 28일>
남편과 KTX, 지하철을 타고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착
2시 30분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박정수 선생님을 만남
가져간 초음파 CD를 보시며 혹이 둥글면 양성이나 삐쭉삐쭉하면 세포가 자라고 있는 것이라며 악성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심
전이도 안되었고 위치도 괜찮아 반절제술로 하고 만일 열어보고 상황이 다르면 전절제술도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김
목 절제술이 가장 깨끗하게 암 절제하기 좋고 내시경, 로봇수술은 별로 안 권하심
성형외과 협진을 따로 없고 알아서 잘 집어주신다고 하심
피검사, 심전도 검사, 초음파 등 몇 가지 검사를 하고 가면 결과를 8월 6일 전화로 알려준다고 함
모든 검사 후 코디를 만나 9월 20일~10월 10일 경으로 수술 날짜를 잡음.
정확한 수술날짜는 2주 전에 알려 준다고 함
좀더 안정된 마음으로 부산으로 내려옴
<8월 6일>
전화로 검사결과 수술하는데 별 이상 없다고 함
<8월 7일 ~9월 5일>
마냥 수술날짜를 기다림
주위에서 언제 수술하냐고 얼굴 볼 때마다 물음
부산대학병원, 부산개금백병원 수술 취소함
<9월 6일>
9월 15일 수술 하러 오라고 코디 전화 옴
<9월 15일(목)-수술 하루전(입원)>
오전 9시 25분 강남세브란스 병원 원무과에서 문자가 옴
"6인실 배정, 당일 오후 2시~4시 원무과에서 입원 수속 요망"
바로 전화해서 1인실로 바꿈
자가용으로 남편과 드라이브 하 듯 9시경 출발하여 상경
가는 도중 계속 가족, 친지, 직장동료 안부전화,문자 주고 받음
2시 40분 병원 도착
원무과 입원 수속, 본관3동 3825호 입원
간호사 병원 안내, 담당 간호사 항생제 부작용 여부 주사 놓음(5시 10분)
1인실이라서 그런지 칫솔, 치약, 슬리퍼, 빨대 컵 등 입원용품 받음
5시 30분 외래 진료 호출
박정수 선생님 괜찮다고 안심시켜주시며 나이 순, 수술방법(로봇, 내시경, 목 절제) 순으로 수술을 하므로
오후 쯤 수술하겠다고 하심
6시~7시 저녁식사, 친구 방문
7시 20분 마취에 대한 교육(강당)
12시 이후 금식이고 오후 수술이라고 해서 10시경 컵라면 먹음
12시 취침(물도 먹으면 안되어 목이 말라도 참음)
<9월 16일(금)-수술하는 날>
간호사가 오후 늦게 수술 하면 12시경 링거를 꽂아 배 안 고프게 해 준다고 함
12시경 수술 호출이 왔다며 이때까지 안 꽂은 주사바늘을 혈관에 꽂고
수술실로 안내해 주는 분과 걸어서 수술실에 들어감
침대에 누워 잠시 있다가 홍야홍야 기억이 없음
회복실에서 카페에서 가르쳐 준, 마취교육에서 배운대로 호흡을 하고 있으니
입원실로 옮겨짐
별 진통도 증상도 없음
구토, 어지럼, 진통 없음
5시 넘어 의사선생님 회진 옴
반절제해서 배액(피)주머니 없음
아이스크림 먹고 저녁에 나온 죽 한그룻 간장에 비벼 뚝딱!(금식의 힘)
평소에 만성피로에 빠져있던 우리 부부는 먹고 자고 함
<9월 17일(토)-입원 둘째날, 수술 다음 날>
아침은 죽
점심부터 고칼슘 식단(밥, 생선, 두유 등)
삼킬 때 목이 아파 제대로 목먹음
내일부터 목 운동하라고 함
매봉산 산책길 산보
<9월 18일(일)-입원 셋째날>
식사하기가 조금 수월해짐
첫 대변 봄
수술 부위가 궁금했으나 반창고를 붙여놓아서 볼 수 없음
서울에 사는 친구들 몰려와 수다 뜸(목이 묵직함)
<9월 19일(월)-입원 넷째날>
회진 때 의사선생님께서 재발하지 않도록 씬지 매일 잘 먹으라는 말씀하심. 재발율은 5%이하라고 하시며.
12시경 퇴원하여 부산에 내려옴
수술 후 첫 외래진료는 9월 27일(화)로 잡음
4박 5일 잘 쉬고 아무 어려움 없이 지냄
<9월 27일(화)>
8시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 12시 30분 도착
지하철 매봉역에서 병원 셔틀버스타고 1시 도착
채혈실에서 피검사하고 2시 30분 외래진료함
수술부위 처음으로 거울로 보여주심
아직 피딱지가 앉아 있어 잘 집힌 건지는 잘 모르겠음
목이 아직 부어있다며 기침을 자주 했는지 물어보심
별로 안했다니까 주사바늘을 목에 꽂아 피고름을 빼냄
생각보다 별로 안 아픔
이틀 후 붙여놓은 반창고를 떼고 7~8일마다 메피폼(스웨덴 제품) 갈으라고 하심
간호사가 친절하게 발급서류롸 중증장애 등록 요령을 알려줌
중증장애 등록으로 입퇴원진료비 2,481,320원에서 183,530원 감해져 2,297,790원 나옴
(4박 5일동안 1인실에 있고 박정수쌤께 진료받아 입원료와 선택진료료가 많이 나옴)
진단서(직장용, 보험회사용), 수술확인서,연말정산용 서류 등 발급받고 집으로 돌아옴
심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 나의 성격 덕분에
별로 힘들지 않게 투병생활을 함
앞으로가 중요한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아직 직장에 제출한 병가도 2주 정도 남았는데......
피부과(성형외과) 진료 하시는 분 시기와 횟수 등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투병기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빨리 건강 되찾기 발래요.....화이팅 ~~
저도 11월 20일~12월 10일 사이에 박정수선생님 수술 기다려요. 수술전 검사는 8일날 전화주신다고 했구요. 아무 문제없이 수술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수술 잘 마치시고 갑상선 한쪽도 살리셨다니 정말 축하해요. 일지도 너무 상세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몸관리 잘 하시고 건강하세요^^
반절제성공 축하드립니다...상처관리도 잘하시고 빠른쾌유를 빌께요...수고하셧습니다^^
별로 힘들지 않아 보여 수술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저에게 큰 용기가 생깁니다.
아무쪼록 몸조리 잘 하세요,
긍정적으로 적어주셔서 힘이나네요~~빠른 쾌유를 빌께요~~
이제는 힘드셨던 만큼 앞으로는 좋은일들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라고 빌어드릴께요^^ 아자아자 화이팅^^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랜만에 부산한번 놀러가고 싶어지네요~^^ 작년까지 아주 잠깐 2년동안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었거든요^^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부산에 살면서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항상 얘기해요. 날씨도 여름에 별로 덥지 않고 겨울에 많이 춥지 않고 폭우, 태풍도 거의 피해 가고 물가도 싸고 특히 외식비가 적게 나가요.
투병일기 잘보았습니당. 쾌유바랍니다!!
쾌유 빌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2주후부터 산책도 시작하고 마트 가서 몸에 좋은 거만 먹으려고 장을 봤어요.
요리하는 게 문제지만.ㅋㅋ. 레시피를 보며 어젠 몸에 좋은 채소를 구입해서 샐러드를 먹었더니 뿌듯하네요.
작심삼일이 안되도록 독하게 몸 챙겨야겠어요. 모두 아자 아자 파이팅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드시구 건강하세요
수술 잘 되신거 축하드려요~빠른 회복위해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그리길게 기다리지는 않으셨네요^^저는 일산국립암쎈타 12월16일 수술예약인데 글 읽고 많은 도움 되네요..
도움이 됐다고 하니 기운이 막 나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