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담(佛影潭)
김 난 석
만나서 행복합니다
그러나 잡을 수 없는 그림자인 걸요
걸레스님이 요석공주를 만났을 때
이리도 행복했을까요
동심원을 머금은 그대 눈망울
선망으로 가득하군요
다문 입술 금세라도 열릴 듯
조마조마하고요
언젠간 출렁이는 미소로
제 목덜미나마 간질여 주시려나요
그대를 점지하실 때
산모는 석굴암(石窟庵)에 계셨던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솔잎 하나에도
잔잔한 미소를 띠우지요
헤어짐은 아쉬움이지만
다시 만나는 기쁨은 파문입니다.
(졸 시 '불영담' 전문)
어느 해 가을이었다.
울진 덕구온천에서 몸을 정갈하게 하고
불영계곡을 넘으려니 몸은 다시 발갛게 달아올랐다.
왜그런지 기억은 감감한데, 단풍때문이었을까?
불영사에 닿아 불영담을 내려다 보노라니
어느 새 얼굴도 발갛게 달아올랐다.
아마도 단풍때문이었을 게다.
불영사를 두르고 있는 산엔 부처님이 계신다 했다.
그 부처님은 불영담을 내려다보고 계시고
나는 불영담에 담긴 부처님을 내려다 보고있었으니~
어디선가 솔잎 하나 떨어져 불영담에 담기니
작은 파문이 일고
그 파문은 부처님과 나를 하나로 부딛는 듯 합쳐지고 말았다.
언젠가 그 불영사를 다시 찾아보았지만
불영담은 옛 그 불영담이 아니었고
불영사 뒤편으로 부처님도 아니 보였다.
그래서 돌아섰지만(위 사진은 옮겨온 것이다)
혜전 2 님이 우리 양띠방 식구들과 수필방 식구들을
그리로 안내하겠다 한다.
가려면 가을이 딱 좋은데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 합니다
네에 고마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불영계곡은 가을이라야 제격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