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증/최재희
갈대바람 발자국 정연한 들녘에
감국 향기 소리없이 시들고있다
잎파랑이 시나브로 기억을 잃어가고
한여름 불타던 무의식, 그렇게 표현하고 있나보다
은하동굴 깊게 파인 가슴으로 숨어드는
무겁고 탁한 때론 희고 맑은 소름우는 첼로 소리
떨기바람에도 온몸이 흔들려
허공을 만지며 너 다 가지라고 어깃장을 놓다
어디에도 듣는 이 없는 푸념 쏟아내지만
그래도 회색빛 물든 시간 참 낯설지않다
지금껏 익은 눈으로 마름질한 문장(文章)을 덮고 누워
나만의 그림이 전부라고 믿었던 세상
고혹적이고 달큼한 냄새 밴 거리에서
울컥 토해낸 목쉰 밤이 걸어오고 있다
첫댓글 하하하 ㅡ 🎶
오늘도 울컥
토해낸 밤이 걸어오는 시점에서 댓글 하나 얹어 봅니다 ㅡ 좋은 꿈 꾸세요 루루랄라 ~~☆☆☆
읽고 또 읽으며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 느낌...
부럽습니다
잘 배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울증'을..
겨울호 초안으로 찜합니다..
12월 14일 오후4시..겨울정모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