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개봉한 <엑스맨2>가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8천5백만 달러를 빨아들였다. 지난 2000년
개봉했던 <엑스맨>의 첫 주 개봉 수익 5천4백만 달러와 비교하면, 속편의 흥행 파워가 전편을
훨씬 능가한 셈. 게다가 전편에 비해 모든 면에서 한층 '버전업'된 <엑스맨2>는 개봉 첫 주 웬만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흥행 수익을 거두면서 여름 흥행 경쟁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엑스맨2>의
개봉과 함께 미국 박스오피스는 상위 12편의 수익 총합이 전주에 비해 무려 88%나 늘어난
1억4천만 달러를 넘어서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를 보였다. 당분간 미국 박스오피스는 <엑스맨2>와
<매트릭스2> 등으로 이어지는 속편의 대공세로 이 같은 상종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아무리 돌연변이들이 대단하다 해도 황당무계한 이야기에 질려 하는 관객들도 있기 마련이다.
2위 <리즈 맥과이어>는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 평범한 소녀 리즈가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 팝 스타로
오해받으면서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찾게 된다는 '디즈니풍' 동화. 시장의 절반을 먹어치운 <엑스맨2>가
만들어낸 사각지대를 적절히 파고들며 1천7백만 달러라는 짭짤한 흥행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시장을 좌우하는 선두 작품들의 대활약에 힘입어 미국 박스오피스는 전반적으로 '붐업'됐다.
전주 정상에 올랐던 <아이덴티티>는 3위로 세 계단 내려앉기는 했지만 주말 수익 9백만 달러 대를
유지하면 체면 유지에 성공했고, 전통의 강호 <성질 죽이기> 역시 개봉 4주째를 맞아 총수익
1억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홀스> <말리부스 모스트 원티드> <컨피던스> 등이
중하위권을 형성했으며 <집안내력>, 그리고 주윤발 주연의 액션물 <불렛프루프 몽크>가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또 영국산 축구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도 개봉 8주만에 10위에 턱걸이하는데
성공했다. <슈팅 라이크 베컴>은 지금까지 총수익은 1천만 달러 남짓을 벌어들이며 '풋볼'의
나라에서 꽤나 선전하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2003.05.02~2003.05.04)
순위 작품명 개봉일 스튜디오 주말 총액
1 엑스맨2 05.02 폭스 85,558,731 85,558,731
2 리즈 맥과이어 05.02 디즈니 17,338,755 17,338,755
3 아이덴티티 04.25 소니 9,423,662 30,187,230
4 성질죽이기 04.11 소니 8,406,604 115,285,383
5 홀스 04.18 디즈니 6,915,418 45,366,777
6 말리부스 모스트 원티드 04.18 워너 4,023,235 28,948,620
7 컨피던스 04.25 라이온스 게이트 2,530,868 8,495,774
8 집안내력 04.25 MGM 1,645,115 5,227,195
9 불렛프루프 몽크 04.18 MGM 1,474,624 21,581,881
10 슈팅 라이크 베컴 03.14 폭스 서치라이트 1,470,396 10,966,353
...전세계에 동시 개봉되는 <엑스맨 2>는 한국에서만 <살인의 추억>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돌연변이 군단의 등장!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예상했던대로 <엑스맨 2>가 미국 극장가의
절대강자로 올라섰다.
5월 1일 개봉하여 사흘동안의 수익이 무려 8천585만달러. 이는 역대 개봉 첫 주 총수입
랭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3년 전 개봉한 <액스맨>의 5천450만달러에 그쳤던 '섭섭한 흥행성적'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배급 첫 주 가장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는 지난 해 같은 주에 선을 보였던
'스파이더맨(Spider-Man)'으로 당시 1억1천480만달러였으며 뒤가 해리포터 시리즈 <마법사의 돌>
9천30만달러, <비밀의 방>이 8천840만달러 순이다.
<엑스맨 2>의 흥행호조는 '1편만한 2편 없다'는 공식이 헐리우드에서 통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예이다. 전편보다 더욱 커지고, 강력해진 영상으로 완성도는 물론 흥행기록까지 갈아치우는
블록버스터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은 물론 18일 개봉예정인
<매트릭스 리로디드>도 1편의 흥행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계에 동시 개봉되는 <엑스맨 2>는 한국에서만 <살인의 추억>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2위는 인기 TV 시리즈물 <리지 맥과이어>의 영화판 <리지 맥과이어 무비>. 중학생 소녀인 주인공
'리지 맥과이어'가 로마로 여행을 갔다가 팝 스타로 오해를 받으며 벌어지는 헤프닝이 주요 스토리다.
한 달에 한 건은 등장하여 톡톡한 흥행수입을 기록하고 있는 ‘십대영화’들의 계보를 잇는
<리지 맥과이어>는 데뷔 첫주 <엑스맨 2>를 상대로 2위 자리를 꿰차는 능력을 보였다. 얼마 전
박스 1위를 차지했던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에 출연한 ‘힐러리 더프’가 주인공 리지 역을 맡았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지난 주 박스 1위였던 <아이덴티티>와 <성질 죽이기>, <홀스>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