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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목 : Ghost
국내 제목 : 사랑과 영혼
- '유령' 혹은 '귀신'이라고 번역해야 옳지만
로맨틱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사랑과 영혼'으로 번역
원래 제목 : High Fidelity
국내 제목 :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 '고성능 축음기'나 '고성능 오디오' 쯤의 의미이지만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라는 전혀 다른 뜻의 제목으로 해석, 번역하였다
원래 제목 : Legally Blonde
국내 제목 : 금발이 너무해
- Legally는 '법률적으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의역을 하자면 '똑똑한 금발'로 해석해 반어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영화 속에선 금발을 무식의 상징처럼 표현하고 있죠)
국내에선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원래 제목 : Fun With Dick & Jane
국내 제목 : 뻔뻔한 딕 엔 제인
- '유쾌한 딕 엔 제인' 쯤으로 번역해야 옳지만,
영어 'Fun'의 발음을 살려 '뻔뻔한'으로 옮긴 케이스다.
원래 제목 : Jaws
국내 제목 : 아가리
- 너무도 유명한 대표적인 오역 사례.
영어에서 Jaw는 동물의 입을 뜻하는데
영화 제목 'Jaws(입)'는 상어가 벌린 공격적이고 거대한 입을 함축해놓은 상징적인 의미였다.
하지만 번역화는 과정에서 'Jaws'를 곧이 곧대로 해석해 '아가리'로 옮겨놓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개봉이 되고나서야 오역임을 파악하고 '죠스'로 수정하였다.
(근데 하필이면 하고 많은 단어중 왜 '아가리'를 택했을까요;;;)
원래 제목 : North By Northwest
국내 제목 :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여기서 노스웨스트는 항공사 '노스웨스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노스웨스트 항공기를 타고 북쪽으로, 라는 해석이 필요하다.
원래 제목 :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
국내 제목 : 아멜리에
- 원제는 '아멜리 풀랭의 환상적인 운명' 쯤으로 의역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미국식 제목 'Amelie From Montmartre'
'몽마르뜨의 아멜리'를 빌려와 그냥 '아멜리에'라 번역했다.
뭐 오역은 아니지만, 원제의 느낌을 제대로 무시한 경우이다.
* 아멜리에의 여주 '오드리 토투'가 주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혀 다른 영화가 아멜리에2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어지기도 했죠.
원제는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이지만..
웃긴 것은 아멜리에2라고 개봉한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이 아멜리에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것.
원래 제목 : Bad Boys
국내 제목 : 나쁜 녀석들
- 여기서 'Bad'는 '범상치 않은', '튀는' 정도의 뉘앙스지만,
국내에선 '나쁜 녀석들'이라 옮겨졌다.
원래 제목 : Cruel Intentions
국내 제목 :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잔인한 의도'라는 직접적인 제목을 버리고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라는 새로운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바뀐 제목에 더욱 만족해하고 있다.
원래 제목 : Mean Girls
국내 제목 : 퀸카로 살아남는법
- 원제는 구어를 이용한 제목으로,
번역을 하자면 '짖꿏은 소녀들', '심술궂은 소녀들' 정도의 해석이 옳지만
원제와는 영 딴판의 번역이 이루어졌다.
원래 제목 : Maid in Manhattan
국내 제목 : 러브 인 맨하탄
- 원제는 '맨하탄의 시녀', '맨하탄의 하녀' 정도로 해석되지만
국내에선 '시녀'보단 '사랑'에 초점을 두어 'Maid'를 'Love'로 번역했다.
원래 제목 :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국내 제목 : 석양의 무법자
- 석양의 건맨Ⅱ의 제목으로,
원래대로라면 좋은녀석, 나쁜녀석, 그리고 추한녀석이라 번역해야 옳았다.
하지만 제목이 너무 길어서인지 석양의 무법자라 이름을 바꿨다.
현재 충무로가에서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고있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란 제목은 이 원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원래 제목 :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국내 제목 : 내일을 향해 쏴라
- 원제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극중 이름인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를 따서 붙인 제목인데,
오히려 국내에 소개된 제목이 영화의 주제를 잘 표현해내었다.
원래 제목 : shallow hal
국내 제목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 원제는 극중 '할 라슨'의 캐릭터를 겨냥해 지은 제목으로,
'천박한 할', '얄팍한 할'쯤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국내에선 캐릭터보다 스토리에 중점을 두어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라 번역했다.
원래 제목 : Lost in translation
국내 제목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여기서 'translation'은 '통역'이 아니라 ' 황홀하다'란 의미로
번역을 하자면 '황홀경', '황홀경에 빠지다'쯤으로 해석 된다.
하지만 어째 오역 된 제목이 영화 내용과 그럴싸하게 연결 된(?)
원래 제목 : Legends of the Fall
국내 제목 : 가을의 전설
- 영화 초반에 낙엽 장면이 나오지만 정작 '가을'과는 전혀 무관하다.
'the Fall’ 아담과 이브의 타락에서 비롯된 인간의 '타락'을 뜻한다.
'가을의 전설'은 '타락의 전설', '몰락의 전설'을 황당하게 번역한 것.
원래 제목 : Remains of the day
국내 제목 : 남아 있는 나날들
- '그날의 흔적들' 혹은 '그날의 기억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다. 완전한 오역.
원래 제목 : 007 Dr. NO
국내 제목 : 007 의사는 필요없다
- 후에 '살인번호'로 제목이 수정됐지만,
국내 개봉 당시 '007 의사는 필요없다'로 오역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중국계 악당 노(NO)박사(Dr)를 무찌르는 내용이라서 Dr. NO 이건만..
'Doctor' = '의사'란 뜻 밖에 몰랐던 번역가의 실수다.
원래 제목 : For Whom the Bell Tolls
국내 제목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누구를 위하여 조종(弔鐘)이 울리나’가 정확한 번역이다.
소설 제목은 17세기 영국시인 존 단의 ‘명상 17’에서 따온 것으로,
‘rings’가 아니라 ‘tolls’인 것에 주의해야 한다. ‘toll’은 사람이 죽어 ‘조종을 친다’는 뜻이다.
원래 제목 : Cat’s Cradle
국내 제목 : 고양이의 요람
- 미국 소설가 커트 보니거트의 소설 ‘Cat’s Cradle’은 ‘고양이의 요람’이 아니라 ‘실뜨기 놀이’이다.
원래 제목 : Howards End
국내 제목 : 하워즈가의 종말
- 후에 하워즈 엔드라 수정했지만 초기엔 '하워즈가의 종말'로 오역되어 소개됐다.
영화의 원작 제목 ‘Howards End’는 주인공 집안의 시골집 이름으로 고유명사다.
원래 제목 : River of No Return
국내 제목 : 돌아오지 않는 강
-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번역된 마릴린 먼로 주연의 ‘River of No Return’은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강이 아니라 너무 위험해 사람이 건너가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이 정확한 번역이다.
원래 제목 : Children of a Lesser God
국내 제목 : 작은 신의 아이들
- 여기서 'Lesser'은 단순히 '작다'는 의미가 아닌 가치의 결함을 말한다.
즉 ‘작은 신의 아이들’이 아닌 ‘하위 신(下位神)의 아이들’쯤으로 번역했어야 옳다.
원래 제목 : Dead Poets Society
국내 제목 : 죽은 시인의 사회
- 이 영화는 오역이냐 아니냐로 참 시끌시끌했다.
어쨌든 영화의 내용과 비교해보자면 'Dead Poets Society'의 'Society'는
'사회'의 의미보다 '클럽', '동아리'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즉 번역하자면 '죽은 시인의 클럽'이 더욱 적절한 것..
하지만 국내엔 '죽은 시인의 사회'란 전혀 다른 의미의 제목으로 소개 되었다.
▶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었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신데렐라는 궁중 무도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리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게 된다. 왕자가 줍게되는 이 구두는 그후 못된 신데렐라의 언니들이 억지로 신어보려 하지만 맞지가 않고 신데렐라의 조그만 발에만 딱 맞는다. 그렇게 해서 왕자와 신데렐라는 온갖 장애를 넘어 마침내 서로를 다시 찾아내게 된다. 그러나 사실 알고보면 유리구두는 번역상의 실수로 나온 것이다.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가 따르고 있는 앵글로 색슨계의 버전에서 만큼은 유리구두로 되어 있으나 독일의 형제작가인 그림형제의 동화에서는 황금구두가 등장한다. 이 동화의 최초 프랑스어판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 (vair)'으로 된 슬리퍼를 신고 있었을 뿐인데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잘못 이해하여 '유리 (verre)'로 둔갑한 것이다.
▶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마태복음 19장 24절과 마가복음 10장 25절에 나오는 이 유명한 성경구절은 사실 잘못 번역된 것이다. 번역자가 아랍어의 원어 '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돈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가 되어야 옳았을 것이다.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낙타에 비한다면 훨씬 가능성이 클 것이다.
▶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배데스다 호숫가에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누가복음 5장 24절)고 한 예수의 말은 오역된 것으로 짐작되며 "일어나 네 지팡이를 가지고 집으로 가라"가 옳은 번역이다. 히브리어에서 지팡이를 뜻하는 'matte'가 침상이라는 뜻의 'mitta'라는 말과 혼동된 것이다.
▶ '天高馬肥'의 뜻은?
'천고마비'라면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좋은 계절이니 책이 라도 한 자 읽으라는 뜻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오역이 또 가당치도 않다. 이 말은 본시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때가 되었으니 반드시 오랑캐들도 지금쯤은 우리를 쳐들어 올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즉 국방에 더욱 마음을 쓰자(匈奴到秋高馬肥 變必起矣 宜豫爲備)’는 뜻이었다. 오랑캐들의 침입이 말이 살찌는 가을에 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이없이 책 좀 읽자고 뒤바뀌었는데 중국의 식자들 앞에서 아는 체하느라고 우리 식으로 천고마비의 계절 운운 하니 저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 오만과 편견의 오역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번역판(1988년)에 나오는 대목이다. “당신의 기분을 해칠 만한 감정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성에 놓인 것을 그저 안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난해하다. “제 입장에서 설명드리면 불가피하게 당신이 불쾌해 하실 감정을 언급할 수밖에 없는데…”로 고치면 이해가 쉽다. 한 ‘테스’ 번역판(1975년)에는 “그는 테스가 무슨 말을 해도 태연한 척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구절이 있다. “그는 냉담한 것보다는 무슨 말이든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를 정반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 다빈치 코트의 오역
* 다음에서 소개하는 ‘본뜻’은 이번 분석을 한 학생과 교사의 번역으로 완벽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번역서 11쪽.
원문: A voice spoke, chillingly close. “Do not move.” On his hands and knees, the curator froze, turning his head slowly.
오역: “움직이지 마시오.” 냉기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소니에르는 손과 무릎이 얼어붙는 것을 느끼며 머리를 천천히 돌렸다.
본뜻: “움직이지 마시오.” 소름 끼칠 정도로 가까이서 목소리가 들렸다.
소니에르는 엎드린 채 꼼짝도 못하고 고개만 천천히 돌렸다.
해설: on (one's) ∼s and knees 넙죽 기어서
번역서 12쪽.
원문: The lie he told was one he had rehearsed many times … each time praying he would never have to use it.
오역: 지금 하려는 거짓말은 수없이 연습하던 것이다…… 기도하는 매 순간, 결코 쓸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본뜻: 지금 하려는 거짓말은 수없이 연습하던 것이다…… 매번 연습할 때마다 결코 이 거짓말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번역서 13쪽.
원문: The click of an empty chamber echoed through the corridor.
오역: 빈 화랑에 딸각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본뜻: ① 총의 빈 약실(藥室)에서 나는 딸깍 소리가 복도를 타고 울려퍼졌다.
② 빈 권총의 딸깍하는 소리가 복도를 타고 울려퍼졌다.
해설: chamber는 그냥 방 또는 실(室)의 의미가 있지만 화랑이라는 뜻은 없다. 또한 딸각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것은 문맥상 총의 딸각 소리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chamber가 가진 뜻 중 총의 약실(藥室)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으로 봐야 한다.
번역서 14쪽.
원문: He was trapped inside the Grand Gallery, and there existed only one person on earth to whom he could pass the torch.
오역: 박물관 대화랑에 갇힌 소니에르는 횃불을 건네줄 수 있는 지상의 유일한 사람이다.
본뜻: 소니에르는 박물관 대화랑에 갇혀있었고, 그가 진리의 횃불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해설: 여기서 말하는 단 한명은 이 책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을 말한다. 그의 존재를 암시하기 위해 쓴 글이다. 이 부분이 오역됨으로써 책의 복선(伏線)이 사라져 버렸고 더불어 독자들의 흥미도 반감되었다.
번역서 18쪽.
원문: Tonight, three thousand miles from home, the accolade had resurfaced to haunt him at the lecture he had given.
오역: 집에서 5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이곳에서 가진 오늘 밤 강의는 그에게 또 다른 명예를 안겨주었다.
본뜻: 이곳은 미국에서 5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지만 보스턴 매거진이 그에게 안겨주었던 영예는 이곳까지 쫓아와 오늘 밤 강연에서 랭던 교수를 다시 한번 괴롭혔다.
▶ 해리포터와 관련된 오역
1
(이건 오역이라기 보다 부제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네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제목부터 트집거리이다. 원제는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이다. 'Philosopher's stone'은 보통의 영어사전만 찾아봐도 나오는 말로, '현자의 돌'이라는 뜻이다. 해리 포터에 나오듯이, 이 돌은 연금술(alchemy)에서 다른 금속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졌다. 저자 롤링이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고유한 용법을 가지고 있던 용어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판에서는 이 '철학자'(Philosopher)라는 말이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제목을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즉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바꾸어놓았다. 그리고 이 제목은 영화 제목으로도 이어진다.
한글판에서는 분명히 블룸즈베리 출판사의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을 번역했다고 되어 있는데도 다른 설명도 없이 '마법사의 돌'이라고 번역해놓았다. 원제를 살리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2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Mr and Mrs Dursley, of number four, Privet Drive, were proud to say that they were perfectly normal, thank you very much." '정상적'인 것에 집착하고 속물적인 더즐리 부부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한 도입부이다. "우리는 아~주 정상적이랍니다! 캄사합니다!"(시상식에서 유난스럽게 굴면서 인사하는 사람들을 연상하면 될 듯)의 뉘앙스.
그런데 이렇게 번역되었다.
프리벳가 4번지에 살고 있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thank you very much'라는 부분이 아예 빠진 채로 번역되었다. 한글과 어순이 달라서 번역하기가 애매했겠지만, 이 소설의 얼굴같은 첫 문장인데 좀더 신경써서 번역할 수 없었을까 싶다. 정 힘들면 "프리벳가 4번지에 살고 있는 더즐리 부부는 이렇게 말하기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었다. '저희는 완벽하게 정상적이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식으로 두 문장으로 나누었어도 될 듯하는 것이 좋을 뻔 했다.
3
해리 포터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각종 고유명사의 음역을 잘못한 부분도 상당하다. 심술이 더덕더덕한 해리의 사촌 Dudley는 '더들리'라고 발음되지만 처음부터 '두들리'라고 옮겨졌다. 똘똘한 해리의 친구 Hermione는 '허마이오니'라고 발음되지만 '헤르미온느'라고 엉뚱하게 옮겨져, 시리즈 4부에서 빅터 크룸에게 이름 발음을 정정해주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나오게 된다.
그 외에 Cedric은 '세드릭', Gilderoy는 '길드로이'가 더 정확한 음역이었다. 또 티블, 포우(피그 할머니네 고양이들), 스캐버, 크룩생크, 스멜팅(더들리가 다니는 학교), 호그와트 등은 모두 Tibbles, Paws, Scabbers, Crookshanks, Smeltings, Hogwarts 등으로 모두 s가 붙어 있지만, 번역하면서 모두 뺐다. Smeltings는 처음에는 '스멜팅스'라고 옮겼다가 몇 쪽 뒤부터 '스멜팅'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Paw는 포우가 아니라, '포'가 맞는 발음이다.
4
원문 : When Mr and Mrs Dursley woke up on the dull, grey Tuesday our story starts, there was nothing about the cloudy sky outside to suggest that strange and mysterious things would soon be happening all over the country.
오역 :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고 세상에 금방 기이하고 신비스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더즐리 부부가 잠에서 깨어난 그 우중충하고, 흐린 화요일에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번역 : 위의 것을 제대로 번역하면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우중충하고 흐린 화요일에 더즐리 부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바깥의 구름낀 하늘에는 이제 곧 온 세상에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가 된다.
영국은 햇볕나는 날이 드물 정도로 매일 구름끼고 비가 온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영국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것은 평범한 일이지,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것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다. (화창한 날이 많은 한국에서는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려는 음산한 날씨에 범상치 않은 일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해리포터 창작의 배경이랄 수 있는 영국에 대한 고려가 제외된 채 번역함으로써 오역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역중의 하나가 아닌가 쉽다. 번역시에 은연중에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번역가의 주관적 사고가 개입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5
버논 더즐리가 매는 'his most boring tie'는 아주 희한한 넥타이라고 번역되었다. 더즐리 가족은 희한하고 비정상적인 것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들이라고 이미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최고로 따분하게 생긴 넥타이"를 어떻게 "아주 희한한 넥타이"라고 번역했는지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squeaky'는 '끽끽거리는, 삑삑거리는'의 뜻이지만 '아주 맑은'이라고 옮겨졌다.
6
원문 : whatever 'everyone' was saying
오역 : '모두'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든지'
번역 : '모두들' 뭐라고 말하든지간에'
원문 : snorted in disgust
오역 : '더러운 콧물을 쭉 들이켜더니'
번역 : '넌더리내면서 콧방귀를 뀌더니'
원문 : for holding them up
오역 : '그것들을 모두 갖고 가려 한다는 이유로'
번역 : '그들의 갈 길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또는 '그들의 출발이 늦어지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원문 : There were only two rooms
오역 : '방도 하나뿐이었다'
번역 : '방도 둘 뿐이었다'
7
이밖에도 작품의 맥락을 잘 살피지 않아 생긴 오역도 많다. 더들리가 자기 생일에 동물원에 놀러가서 시킨 'knickerbocker glory'는 높은 유리잔에 화려하게 아이스크림, 과일, 크림을 넣은 디저트를 말한다. '파르페'라고 번역하면 적절했을 텐데 '자기가 시킨 게'라고 오역하여 얼렁뚱땅 넘어갔다.
그리고 이때 더들리가 이 파르페 대신 다른 디저트를 또 시키고 말아 '해리는 그(더들리)가 처음에 시켰던 음식을 먹어야 했다'라고 번역되었지만, 실은 'Harry was allowed to finish the first'라고 되어 있으므로 뉘앙스가 완전히 다르다. 파르페라면 해리가 평소에 먹어봤을 리 없는 음식이니, 해리에게는 더들리가 남긴 것이라도 먹으면 감지덕지한 일인 셈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원작에서는 '해리는 정말 오랜만에 최고의 아침을 보냈다'와 한 문단 속에 들어가 있는 문장이다. 그러므로 '해리에게는 그가 처음에 시켰던 디저트를 먹는 것이 허락되었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문맥상 맞다. 번역시 작품을 몇 번 더 읽어보고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오역은 없었으리라고 본다.
8
이처럼 (아마도 책의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추측되지만) 원작에서는 한 문단인데 여러 문단으로 나눈 것도 상당히 많다.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잘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해그리드는 swarming -> swarmin', flying -> flyin', and -> an', to -> ter, you -> yeh, last -> las', somewhat -> summat, for -> fer, might -> mighta 처럼 투박한 (어느 지방 사투리인지도 모르겠다) 말투를 쓴다. 하지만 번역본에서는 이런 해그리드의 말투를 전혀 살리지 않았다.
노동권을 획득하지 못한 채 착취받는 꼬마집 요정(house-elf)들은 'I is finding it', 'You is Harry Potter'처럼 문법에 맞지 않는 어설픈 영어를 쓴다. 이주노동자(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같은 맥락도 번역에서는 삭제되었다.
그냥 오역 사례들 쭉 모아서 정리해 봤는데 많기도 하네요.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욱 많겠죠;;;;
뭐 보시다 보면 오역이라 하기엔 좀 지나친 사례도 있을 거예요.ㅎㅎ
(그래서 제목도 그냥 오역과 의역사이라고 지었어요.)
저도 정리하면서 이건 오역이라기보다 의역에 가깝다고 느낀게 몇 있으니까;
...좀 우리나라 정서라든지 이런것들을 고려해서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그냥 그건 의역이다 봐주시고 재밌게 지나치시면 될듯..^^
(근데 아무리 봐도 '죠스' 사건은 너무 웃김 ㅠㅠㅋㅋ;;)
아참.. '위대한 개츠비'란 소설 역시 오역이 대단하던데;; (읽으면서 짜증나 죽는줄)
위대한 개츠비에 관한 오역 사례는 어디 없나...
첫댓글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보다가 자막보고 기절
ㅡㅡ진짜요..장난하나.. 사람들 거의 욕했어요.ㅋㅋㅋ
가을의 전설이 제일 황당.저거 제목 지은 사람 정말 몰라서 저렇게 지었을까?
번역공부하시는 분인가요? 자료 재밌어요! ㅋㅋㅋ
제가 통번역을 공부하고 있어서 이런데 관심 많은데 정말 잼있게 다 읽었어요ㅋㅋ스압이 있긴 했지만 너무 좋다규 이런 자료ㅋㅋ 막 똑똑해 지는것 같애ㅋㅋㅋㅋ
아가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ost in translation는 실제로도 서로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때 쓰는 표현인데... 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아주 괘아는 번역이라고 생각했읆....
전 영화 분위기를 아주 로맨틱 코미디로 전환시키는 제목이라서 별로 맘에 안들었었어요..^^;
아가리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사비에 장르노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레옹2 갖다 붙이는거 보고 식껍 -.-
호밀밭의 파수꾼 개짜증
아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제 EBS보다가 이런 사례를 하나 봤는데 신밧드와 마법사의 눈이라는 77년도 영화가 있는데 국내 개봉시에 신밧드와 호랑이 눈깔로 대 변신 ㅋ 눈도 아니고 눈깔 ㅋㅋ
아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죠스로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게시물 감사해요♡
아가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텝업이었나?? 그자막도 ;;ㅎㄷㄷㄷㄷ 이던데 .. 훈남 이런 말도 막 나오고 ;
진짜 흥미진진하게 봤어요 ㅋㅋ 역시 아는게힘!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몇번을 다시 읽다가 그냥 포기한 책도 있어요!!! 정말 화딱지 남!!!! 능력만되면 원서 읽고 싶었음 ㅠ..ㅠ
하워즈가의 종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리바 맛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판타스틱소녀백서. 이것도 제대로된 오역. 제목만 보면 무슨 하이틴 영화로 착각하기 십상인데 영화는 통통튀는 하이틴 영화 전혀 아님
사랑보다아름다운유혹은 원제보다 정말 더 좋은거 같아요
근데 전 사랑과 영혼은 정말 잘 지은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번역이 외국어를 한국어로 고대로 옮기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전 요새 너무 외국 영화 제목을 고대로 한국말로 옮기는 게(그러면서 단어 몇 개는 제멋대로 빼서 콩글리쉬 만들고) 더 싫더라고요.
뭐니뭐니 해도 굿바이마이프렌드가 최고죠......원래 제목은 the cure인가.
'내일을 향해 쏴라' 갠적으로 젤 맘에 듬...
우리나라 번역가들 실력없는사람들 많은거 같아요. 미국에서 공부한적도 없으니 미국문화를 알리도 없고, 프렌즈 보다가도 얼토당토 않은 번역 너무 많음. 대체적으로 원제를 그냥 써서 사람들한테 영어 한단어라도 공부시키는게 낫다고봄.
다시한번 읽어봐도 이자료 정말 좋네요. 유익하고. 올리신분께 감사드립니다.........!!!!!!!!!!!!!!!!!!!!
아가맄ㅋㅋㅋ
투모로우 최강 ... the day after tomorrow가 앞에 껀 쏙 빼놓고 그냥 한글로다가 그렇게 해놓을 수 있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