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도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미국식인 독서, 논술
그 다음 프랑스식이 빠까로레아
마지막으로 독일식인 아비투어 논술입니다.
독서, 논술은 대부분 초등학생들이 하는 독서와 결부된 감상문,독후감 등을 쓰는 것을 말하고, 프랑스식은 철학적 깊이로 논리적 사유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2006학년도 수시 1학기까지 대학 입시에서 출제되던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교사 체벌에 대하여 논하라" 등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풀어 나가는 것이 프랑스식 논술입니다.
이를 공부하기 위해 많은 전문 지식을 갖추어야 하기에 과목별 전문가의 수업을 듣고 철학과 관련된 인문학, 사회학 학습을 많이 했습니다. 또 학교마다 선호하는 철학의 주제가 달랐기에 학교별 논술 수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2007학년도부터는 독일식인 통합 논술로 바뀌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통합논술>이란 말이 나왔을 때 통합논술이란 개념이 설정되지 않아서 저 나름대로 입시 기출문제와 여러 자료를 참고해서 분석을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남(강남 대성, 강남 중앙, 강남 청솔, 강남 메가스터디, 강남 정일학원 등)에서 논술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 26명을 모아서 '한국논술협회'도 발족시켰습니다. 그 첫 걸음으로 2007학년도 정시 논술반을 운영해 본 결과, 수강생 87명 전원을 명문대에 합격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통합 논술이란 화두를 제일 먼저 꺼낸 고려대를 금년 초에 찾아가서 과거 논술 출제위원장이자 사범대 학장(대학원장 겸임)이신 이남호 교수를 만나 통합 논술의 출제 방향과 성격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통합 논술의 방향과 성격을 이해했고, 앞으로 입시에서 출제되는 통합논술의 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했던 이유는 입시 제도가 바뀌면 교육이 제갈길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사이비"가 많이 나타나서 교육 시장을 혼란시키는경우를 많이 봤기에 그 정도를 제시하여 학원이나 학생들 또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생각에서였습니다.
저는 2월 말에 한국논술협회(KNGA)를 그만 두었습니다. 통합논술의 모든 것을 정립했기 때문이고, 또 그것을 이용해 물질적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통합'이란 2가지 의미를 뜻합니다.
1. 교과 통합(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이면서 보편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2. 대학별 문제 통합입니다.
즉 교과 내용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고, 이를 종합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논술이 아비투어 논술입니다.
통합 논술은 출제되는 9문제가 정해져 있는데, 그 구성은 독해(제시문 내용 요약하기, 주제 찾기, 제시문 간 분류와 관점 파악, 다른 관점 비판, 응용과 적용 - 일부 대학에서는 이 부분에서 수리가 들어 감)와 배경 지식(고교 교과 내 주제), 완전한 논술문 작성(작문 - 맞춤법, 띄어쓰기 포함)로 되어 있습니다. 통합 논술의 70%를 차지하는 독해와 작문은 국어적 요소이며 배경지식은 교과로서 내신적 요소입니다. 다만 창의적 사고를 길러 주는 학습이 앞으로의 논술 교육 방향입니다.
각 대학은 이 9문제 중 필요에 따라 문제 수를 선택하면 됩니다. 마치 자동차 운전 면허 필기 시험과 같은 문제은행식입니다.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여전히 과거처럼 중고등학생들에게 배경지식 학습만 시키는 논술 수업을 하다가는 내년에는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