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화투 11월 오동화투의 해설
오동화투가 일본에서는 12월인데 한국화투에서는 11월로 되어 있다.
오동화투를 일본에서 12월에 배치한 것은 '오동(梧桐)'을 일본말로 '키리(きり、桐)'라는 '라고 하는데 '끝'을 의미하는 '키리(きり、切り'와 발음이 똑같아 마지막 달인 12월에 배치했다고 한다.
오동은 본래 벽오동(碧梧桐)을 말하는 것이며, 영물인 봉황이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벽오동은 고귀하고 품위 있고 빼어난 것의 표상으로 사용 되어 왔다.
오동에 그려져 있는 봉황은 상상의 새로,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머리의 앞쪽은 수컷의 기린, 뒤쪽은 사슴, 목은 뱀, 꽁지는 물고기로, 용과 같은 비늘이 있고, 등은 귀갑(龜甲)과 같으며, 턱은 제비, 부리는 닭과 같다.』고 쓰여 있다.
우리들이 화투를 칠 때에 손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좋아하는 것은 오동이다. 좋아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오동은 오동광, 송동월, 쌍피, 동신당, 피가 4장 등 그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일본사람들이 화투를 이렇게 만든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화투의 오동 그림은 일본의 국왕보다도 더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던 막부(幕府)의 쇼군(일본 도쿠가와 막부(德川幕府)의 우두머리)을 상징하는 문양이었으며 현재도 일본 정부와 국·공립학교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동(梧桐)과 봉황(鳳凰)은 왕의 도포에 쓰이는 문양으로 왕권을 상징하며, 비록, 화투의 봉황과 오동이 일본 왕을 상징하기는 하지만, 이를 고귀하게 사용한 것은 한·중·일을 포함한 동양의 공통적인 정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일본 화폐의 500엔(¥)과 1전(錢)짜리, 10전짜리 주화를 비롯하여 일본 돈에 오동이 도안으로 들어 있으며, 심지어 조선총독부의 문양, 당시 조선 돈에까지도 오동이 들어 있다.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오동은 피가 4장이나 되고 오동 10끗은 10끗으로도 사용하고 쌍피로도 사용하는 대권을 가지고 있으며 재수를 볼 때에 오동이 떨어지면 돈 떨어졌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