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대지에 소나기가 내린 다음날.
마당과 뒷꼍 개미집에서 예사스럽지 않은 개미들의 모습이 포착되었슴다.
평상시 한가롭던 개비집 앞에 분주히 오가는 개미들.
개미집 한 곳만 그런 게 아니라 이곳저곳 개미집이란 개미집은 모두 호떡집에 불난 듯
함다.
자세히 보니 평상시에 못 보던 날개를 단 개미가 보임다.
아하~~
오늘이 여왕 개미 시집가는 날인 모양이네.
멋진 날개를 달고 나타난 넘들은 바로 수개미들이었슴다.
이렇게 모든 개미집에서 한 곳도 예외 없이 일제히 결혼식을 올리는 걸 보면
오늘이 금년 중 최고의 개미 혼인 길일인 모양임다.
돌 밑 개미집에선 본격적인 허니문 비행이 시작 될 듯 많은 수개미들이 모여 들었슴다.
엇!!!
저기 여왕 개미도 나타났네.
왼쪽 위 몸집이 월씬 크고 날개를 단 넘이 여왕개미 아니, 공주 개미 ( 허니문 비행이 끝나야
여왕 개미져.) 임다.
여왕 개미와 수개미들이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허니문을 즐기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임다.
전문 용어로 '결혼비행'이라고 한다는데, 이것이 끝나면 여왕개미는 새로 왕국을 건설하고
평생 알만 낳고 산다는군여.
여왕개미의 수명도 엄청 김다. 우와~ 10년.
일개미가 1년.. 수개미가 고작 6개월이라는데 여왕개미가 10배 이상 장수하누만.
핸폰 카메라를 이리저리 갖다 댔더니 다른 개미는 낌새도 못 채는데 여왕개미는 깜딱! 놀라
개미집 속으로 사라지더니 한참을 기다려도 다시 나오지 않슴다.
짜식이 눈치도 남다르네.
공연히 남의 잔칫날 방해가 된 것같아 미안하구먼.
어쨌든..
오늘 멋진 허니문이 되기를 ~~~~~~~~~~~~~~
첫댓글 귀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