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8일 화요일(9km, 246km)
언덕훈련을 좀 할까 하고 밖으로 나가서 천천히 달려보았더니
다리 근육이 무거운게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집으로 들어와 트레드 밀에서 자세연습을 하면서 천천히
달렸다.
처음 10분간은 11로 달리는 것도 쉽지 않더니만 20분이 지나니까
13으로 달려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11부터 15까지 1분씩 5분 1세트로 4세트를 달리고 나니
40분이 넘어간다. 조금 더 달려 50분을 채우니 달린 거리가 9km
가 넘어간다. 이로서 2월 훈련도 250km를 못 채우고 마무리 되었다.
이제 동아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중요한 시기인데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중국 청도로 출장을 가야한다. 운동화와 운동복은 챙겼는데 달리기를
할 시간이 주어질런지 모르겠다.
*******************************************************
2월 26일 일요일(30km, 237km )
30km 장거리 달리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내리던 비가 그치고
있었다. 안현수와 진선유의 숏 트렉 경기를 보고 6시 30분에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중간에 미스터투와 치타님을 태우고 한강 천호대교 아래에 도착하니
7시 10분.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광진교 건너 21km 팻말이 서있는
지점에서 천천히 출발을 했다. 미스터투와 치타님이 먼저 빠르게 달려
가고 나는 뒤따라서 천천히 달려갔다.
사실 오늘은 빠른 속도로 30km를 달리려고 했는데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연속으로 언덕훈련을 해서인지 다리도 무겁고 몸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편안하게 달리기로 했다.
다행이 시계를 차고오지 않아 느긋한 마음으로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대략 4분 50초 페이스 정도 되는 것 같다.
날씨는 생각보다 차가웠다. 온도는 낮지 않았으나 바람으로 인하여 체감
온도가 무척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3km 정도 달리니 몸이 조금 이완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아 부득이 화장실을 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간단히 용무를 마치고 다시 달리니 몸이 한결 부드러
워졌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전날은 늘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는데, 그걸 제
대로 하지 못해 늘 후회하는 마음이 적지 않다.
청담대교를 지날 즈음부터 서울마라톤 클럽 훈련 팀들이 한 무리씩
무리지어 달려온다. 서울마라톤 대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훈련에
참가한 러너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들과 교행하면서 서로 수인사를 나누는 기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포대교를 가기 전에 벌써 미스터 투가 돌아오고 있었다. 달리는 모습이
너무 활기차서 부럽기까지 했다. 15km를 달리고 반환을 하니 이제는
바람이 뒤에서 분다. 달리기가 훨씬 편하다. 속도도 제법 빨라진 것 같다.
대략 4분 30초에서 40초 정도로 달리는 듯하다. 그렇게 혼자서 열심히
달리는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여러 명 인 듯하다. 뒤돌아보니
한강마라톤클럽의 러너 6명이 그룹을 지어 달려오고 있었다.
괜히 그들에게 뒤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속도를 더 높였다. 4분 30초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26km까지
함께 가다가 4km를 남기고 스퍼트를 했다. 그들도 속도를 내어 뒤 따라
오더니만 3km를 남기고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속도로 그렇게 30km 장거리 훈련을 마쳤다. 출발 할 때는 몸이 무척
무거워 후반에 무척 고생을 할 거란 생각으로 출발을 했는데 예외로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좋았는데, 이것은 함께 달린 러너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달린 시간은 대략 2시간 18분 정도 되는 것
같다.
미스터 투는 2시간 11분에 30km를 마쳤고, 치타님은 하프만 달렸다.
치타님이 요즘 자꾸 꼬리를 내리는 것 같다. 그러면 안 돼는데.....^^
늦게 도착한 폼생님과 산성님도 30km를 달렸고, 칼린은 하프를 달렸다.
운동이 끝나고 산성님이 집으로 식사초대를 해 맛있게 먹었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어제가 산성님 생일이었다. 그런지도 모르고
음식만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네.
늦게나마 산성님 생일 축하합니다. 산성님 힘~~~
한강 30km 장거리 달리기--2시간 18분 소요.
2월 24일 금요일(14km, 207km)
퇴근 후 화도 휴게소 옆 언덕길로 달리러 갔다.
언덕 중간지점에서 신설도로 진입로까지 대략 800미터
거리를 달리기로 했다. 올라갈 때는 빠르게 그리고 내려올
때는 천천히 달렸다.
코스는 평지 100미터, 오르막 100미터, 내리막 200미터
오르막 200미터, 평지 200미터로 이어져 있다.
경사도가 그리 높지 않아 그다지 힘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빠르게 달려서인지 무척 힘이 들었다.
특히 첫 세트, 두 번째 세트에서 너무 빨리 달려 3세트부터
달리기가 싫어졌다. 그래도 세트를 채우자는 생각으로 다시
의지를 곧추세우고 힘차게 달렸다.
역시 언덕을 달릴 때는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면 그 이후
훈련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
었다.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 코스라서 그런지 지루함은 없었다.
앞으로도 자주 이 코스를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800미터 기록정리>
3분 19초, 3분 24초, 3분 27초, 3분 36초,
3분 39초, 3분 33초.
********************************************************
2월 23일 목요일(12km, 193km)
마라톤 훈련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해야 할 훈련으로 장거리 훈련,
인터벌 훈련, 그리고 언덕훈련을 꼽을 수 있다.
장거리 훈련으로 지구력을 연마하고 인터벌 훈련으로 스피드를
증대시키고 그리고 언덕훈련으로 심폐기능과 복근 그리고 다리근력을
강화시킨다.
이 세 가지 훈련 중에서 가장 힘들고 소화하기 어려운 훈련이 무엇
이냐고 묻는다면 난 서슴없이 언덕훈련이라고 말을 한다.
지금까지 훈련을 하면서 인터벌 훈련이나 장거리 훈련은 비교적
원한 만큼 했다고 생각되지만 언덕훈련은 여러 차례 중도 포기를
해야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부상신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말 갈등
이 느껴진다. 무시를 하고 목표량을 채울 것인가 아니면 훈련을
접을 것인가. 늘 후자를 택했다. 그러면서 강행하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과 부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중단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교차를 했다.
지나고 보면 그러길 잘 했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면서도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언덕훈련이다. 그래서 또 욕심을 내어보지만 부상의
신호에 직면하면 또 다시 훈련을 접어야 하는 그런 과정들.........
그래서 지금도 늘 부족하게 생각되는 것이 언덕달리기이다.
언덕만 정복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단지 욕심에 불과하고.
어디까지나 점진적인 훈련으로 근력이 강화되고.......
그래서 더 강도 높은 언덕훈련을 소화해 낼 수 있고........
그렇게 해서 고수가 된다는 아주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론들이
정리가 되는 듯하다.
오늘 다시금 비장한 마음으로 언덕 인터벌을 하기로 했다.
코스는 집 바로 옆길로 200미터 정도 언덕이 이어지다가
다시 평지가 100미터 정도 되고, 다시금 언덕길이 200미터
이어져 전체 500미터의 거리가 된다.
언덕을 오를 때는 비교적 앞 발꿈치로 만 오른다. 그래야
스피드도 빨라지고 종아리 근육도 강해진다는 나만의 경험
에 의해서다.
언덕 훈련 시 가장 힘든 세트는 2세트 째다. 2세트만 넘어가면 금방
5세트가 되고 5세트가 넘어가면 8세트, 그리고 남은 2세트는 의지
력으로 채울 수가 있다.
날씨가 포근해서 반바지에 반팔셔츠 차림을 하고 언덕달리기를
했는데 끝날 때 되니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지만
끝까지 목표세트를 채울 수 있어 좋았고 기록 또한 큰 편차 없이
마무리 되어 좋았다.
<기록정리--500미터 언덕 달리기-- 10세트 편차 2초>
2분 20초, 2분 20초, 2분 18초, 2분 19초, 2분 19초,
2분 20초, 2분 20초, 2분 18초, 2분 19초, 2분 18초,
***********************************************************
2월 22일 수요일(7km, 181km)
동아마라톤대회가 이제 딱 17일 남았다.
사실, 지금쯤 슬슬 테이퍼링에 들어갈 시기인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꽝스럽긴 하다.
그러나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그만큼 훈련할 시간이
줄어들었고, 누구 말처럼 훈련이 대회이고 대회가 훈련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아 대회는 뭔가 특별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스멀스멀 온몸을 파고든다.
사실, 지난 12월부터 봄 대회를 위하여 동계훈련을 했어야 하는데
12월에도 대회에 나가고 1월에도 2번이나 나가고 또 2월에도
2번이나 나갔으니 언제 훈련을 할 수 있었겠는가.
대회전 3일 정도의 휴식을 제하면 이제 훈련을 할 시간은 정확이
딱 2주일이다. 이 2주일 동안 가장 효과적인 훈련을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각자의 체력과 몸 상태에 따라 훈련방법이 정해지겠지만 동아 대회
참가하기 전까지 적어도 30km 강 속주 2회와 언덕 인터벌 훈련
2회를 소화하려고 한다.
이 두 가지 훈련만 제대로 소화를 하면 내가 목표했던 기록을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잘 따라 줄지
모르겠다.
아무튼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대회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하여 트레드밀에서 35분을 천천히
달렸다.
*******************************************************
2월 21일 화요일(휴식, 174km)
난 누구와 경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품인데 우연치 않게 소나무님과
라이벌이 되어 버렸다. 소나무님과 알게 된지는 몇 년이 됐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작년 여름쯤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곳 화도읍에서 실시하는 광복절 단축 마라톤대회에서 처음
으로 소나무님과 경쟁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5km 구간을 달렸
는데 예상치 못한 소나무님의 추월로 인하여 잠시 긴장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별 준비를 하지 않았었고 대충 달린 대회였기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둘은 나란히 남양주 체육대회에 화도읍 대표로 출전을 하여
실력을 견주게 되었다. 10k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둘은 정말
열심히 달렸고 결국 소나무님이 나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인정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뒤로 비록 연습 주였지만 하프에서도 지게 되어 소나무님의 스피
드는 내가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풀코스에는 늘 내가 소나무님에게 지지 않는다
는 것이었다. 관광마라톤과 횡성마라톤에서, 그리고 춘천마라톤 까지
거침없이 이기고 나서 소나무님은 풀코스에서는 나의 적수가 되지 않
는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의 자만심을 일깨우려는 듯 중앙마라톤에서 나를 추월하여
먼저 골인을 했고 이것은 2002년도 산성님에게 진 것만큼이나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의지를 곧추 세워서인지 다시 공주 백제와 한강시민마라톤을
연거푸 이기게 되었고 급기야 올 첫 대회인 여수 대회에서까지 이기고
나서 소나무님은 아직은 진정한 라이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강자는 중요한 순간에 실력을 발휘한다고 했던가. 그래도 국제
대회인 사이판 마라톤대회에서 나를 제치고 2위로 골인을 하여 소나무
님의 기세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돌아와서 많이 반성을 했고 재무장을 하여 진안대회에 가서 다시금
소나무님을 따돌리는데 성공을 했다. 그러나 이번 고구려 마라톤
대회에서 47초차로 소나무님에게 지고 나서 동아에서 정말 진검
승부를 한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전적은 올해
들어 2승 2패.
소나무님은 생에 첫 서브쓰리를 동아에서 벼르고 있고, 나 역시 환상적
인 배번호인 “명예의 전당 224”라는 배 번호를 달고 동아 대회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명색이 명예의 전당 배번호인데 서브쓰리를 하지 못
하면 체면을 구길 것 같고, 어차피 소나무님도 서브쓰리를 하지 못하면
나에게 이기긴 힘 들 거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아무튼 두 사람 모두에게 동아 대회는 무척 중요하다. 둘 중 한명은 지고
한명은 이기는 게임인데 이번 동아에서는 경쟁도 중요하지만 윈윈 게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둘 중에 누구든지 서브쓰리를 하지 못하고 이긴 것은 진거나 다름없으며
둘 다 서브쓰리를 했다면 그것으로 둘 다 이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흥미진진하다. 멋진 레이스로 서울 시내를 질주 하는 것
도 그렇고, 끝나고 나서 소나무님의 서브쓰리 등극의 축하자리도 너무
즐거울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남은 3주간을 어떻게 훈련을 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일 것 같다.
***************************************************************
2월 19일 일요일(42km, 174km)
아침 7시 30분 쉼터 휴게소에서 중대장님, 산성님, 알토님, 애호박님과
만나서 대회장인 여의도 지구 한강 시민 공원으로 출발을 하였다. 중간에
치타님과 약수님, 그리고 폼생님이 합류하였고, 대회장에서 곰돌이님이
합류하였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강의 강바람은 차갑기 그지없다.
한낮 기온이 영상 6도라는 일기예보에 유니폼을 반팔셔츠에 마라톤 팬츠를
입고 달릴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으나 조깅을 하면서 체감온도를 느껴보니
아무래도 상의는 긴팔셔츠를 입어야 될 것 같아, 그래서 그렇게 복장을 갖추고
출발점으로 갔다.
10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출발 함성과 함께 출발을 했다. 날씨도 선선하고
한강의 코스가 익숙하기에 오늘의 기록을 대충 3시간 10분 정도로 잡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출발을 했다.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출발하자마자 러너들이 빠른 속도로 힘차게 달려
간다. 일단 내 몸에 맞는 페이스를 잡아야겠기에 달리면서 자세와 호흡,
그리고 몸의 기능들이 순조로운가를 살펴보았다.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10km 랩타임을 대충 43분 정도로 잡고
달려보기로 했다. 어차피 골인 점까지 그러한 속도로 달릴 수는 없을
것 같고 30km까지라도 그렇게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러너들 무리에 묻어가면서 1km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4분 05초가
나온다. 조금 빠르다는 생각에 조금 늦추니 4분 8초, 4분 9초가 번갈아
기록된다. 그런 속도로 5km를 달리고 시계를 보니 20분 58초다.
현재의 몸상에 비하면 만족스럽다는 생각에 그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
그러나 6km를 지나면서 슬슬 아랫배가 아파온다. 출발 30분전에 먹은
영양갱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 같아
그냥 무시하고 달려갔다.
10km를 통과하며 시간을 체크하니 42분 14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예상했던 것보다 기록이 잘 나왔다. 13km지점을 통과하는데 뒤에서 한
무리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서브쓰리 그룹인 것 같았다. 자꾸 신경이
쓰여 조금 속도를 늦추어 뒤따라갔다.
서울마라톤 진재봉님이 끄는 그룹과 참돌고래 구자영님이 끄는 그룹이
10여 미터의 간격을 두고 달려오고 있었다. 일단 앞쪽 그룹을 뒤따라
가 보았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서인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 템포 늦추어 뒤쪽 그룹을 따라갔다. 그렇게 23km지점까지 따라
가다 속도가 느려져 앞쪽 진재봉님이 끄는 그룹으로 합류하였다.
그러나 24km부터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했는지 빠른 속도로 달려
가고 있어 31km까지 잘 따라갔으나 그 뒤로는 조금씩 뒤로 밀리
면서 점 점 멀어져 갔다.
지난주 나와 진안 대회에서 멋진 레이스를 한 소나무님은 줄곧
서브쓰리 페이스메이커 100미터 앞에서 달리고 있다가 32km지점
에서 추월을 당한 것 같았다. 나와의 거리는 대략 200미터
정도가 유지가 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의 간격은 반환점까지
44초가 차이가 났는데 골인 점 기록은 46초가 차이가 났다.
최종기록도 47초가 차이가 났다.
35km 이후 거리를 좁혀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진안대회의 피로
때문인지 10km를 남겨두고 갑자기 페이스가 뚝 떨어지고 대퇴부와
종아리의 근육들이 기력이 감퇴되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은 것만
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나무님의 오늘의 작전은 초반부터 스피드로 승부를 걸어 사정권
안에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여 골인하려는 듯 보였다. 아무튼 대단
한 소나무님이다. 지난주에 이어 연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한 투지와 의지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 역시 지난주에 달리고 오늘 대회에 참가하여 목표이상의 선전을
한 것은 앞에서 멋지게 달리고 있는 소나무님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
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튼 오늘대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즐거운 레이스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기록 정리--매 10km>
1, 42분 15초.
2, 41분 38초.
3, 09분 12초(2.195km)
4, 43분 06초.
5, 46분 59초.
6, 3시간 03분 10초.
************************************************************
2월 16일 목요일(휴식, 132km)
인터벌을 하려고 생각했으나 몸 상태를 보니 오히려 역효과라는
생각이 들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종아리 근육과 대퇴근이
아직 완전히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자칫 훈련을 했다가 오히려
다리의 피로로 인해 대회를 망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진안대회를 마치고 피로회복이 빨라 주중에 인터벌 훈련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빠른 속도
의 회복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사실, 1주 간격으로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되도록 이면 2주 간격으로 대회에 참가를 하려고 했는데, 2월의
대회가 원하는 날에 없어서 부득이 2회를 달리기 위해 참가를
하게 된 것 이다.
어쨌든 1주 간격의 대회 참가는 몸에 피로가 제거되지 않는
상태에서 참가를 하기에 더욱더 몸 관리에 각별해야 하며
경기에서도 에너지의 안배를 효과적으로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
2월 15일 수요일(9km, 132km)
저녁 늦게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9km를 달렸다.
어제는 6분 페이스로, 오늘은 5분 페이스로 달렸다.
아직도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내일쯤은
언덕인터벌이나, 또는 2km 인터벌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번 주 일요일 고구려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데,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는다. 지난 주 진안대회를 달리고 나서 조금
자신감도 생겼고, 또 한강의 주로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주에 달리고 나서 연속해서 달리는 것인 만큼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한 마음이다.
이번에는 10km 43분을 고수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보려
한다. 물론 초반부터 몸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적정한
페이스를 찾아 효율적인 레이스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 목표는 3시간 10분 이내이다. 목표를 이룰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
2월 14일 화요일(6km, 123km)
작년 가을부터 랩타임 체크를 매 5km에서 하던 것을 매 10km로 바꾸
었다. 이유는 너무 자주 시간체크를 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
었고, 또 지루함을 덜기 위해서는 오히려 10km마다 체크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처음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아서 시계를 자주 보곤 했었는데, 어느 때부터
인가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는데 의지력이 더 강해졌으며,
거리에 대한 감각도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리면서 매 5km 마다 시간체크를 하다 보면, 30km까진 그런대로
비슷한 시간이 체크가 되는데 그 이후론 컨디션에 따라서 시간차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거리에 대한 개념도 35km를 지났어도
아직 7km나 남았다는 생각에 힘이 쭉 빠지곤 했었는데, 지금의 경우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10km씩 4개 구간으로 나누고 일정하게 달린다는 생각을 갖고 달리
면 4세트가 그렇게 어렵게 생각되지 않고, 남은 2km는 아주 쉽게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시간계산도 용의하다.
어차피 2.195km가 10분은 걸리기에 일단 10분을 접어두고, 3시간 이내에
달리려고 하면 매 10km를 42분 30초 이내만 달리면 되고, 3시간 10분 이내에
달리려고 하면 매 10km를 45분 안에만 달리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랩타임 체크 시간을 변경하고 나서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으며
거리에 대한 개념도 쉽게 여겨져 풀코스 대회에 임하는 마음이 더 여유로워
졌다는 생각이 든다. 혹 30km이후에 늘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러너가 있다면
이렇게 4개 구간으로 나누어 달리는 방법을 권유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트레드밀에서 6km를 달렸다. 피로를 회복해주기 위해 되도록 아주 느린
속도로 달렸다. 40분 달림.
***********************************************************************
2월 13일 월요일(휴식, 117km)
“나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고,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 말을 어떤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무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휴식과 욕구, 이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단어이다. 아마도 인생 그 자체가 휴식과 욕구를 위해서 살기 때문인지
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콤한 휴식은 늘 욕구의 포만감 뒤에 따라
온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인 것 같다.
나는 늘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날이 언제인가 하고 생각해
보면, 그것은 다름 아닌 마라톤을 달린 다음날이라는 것을 쉽게 기억
해 낼 수 있다. 마라톤을 달린 날은 몸이 너무 지쳐서인지 그런 여유로
움과 달콤함, 그리고 싱그럽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없는데 그 다음
날은 에너지가 솟구치고 온몸이 엔도르핀으로 가득찬 듯한 그런 날아갈
듯 한 기분을 경험한다.
그래서 난 마라톤을 달린 그 다음날을 좋아하고 그런 느낌을 즐기길
원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있어서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욕구가 마라톤 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그런 달콤한 휴식은 마라톤을 완주한 다음날의 여유롭고 활
기찬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2월 12일 일요일(42km, 117km)
진안 용담댐 마라톤 대회 후기.
사이판 마라톤 대회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참가하는 대회이다.
설레는 마음보다는 우선 걱정이 앞선다. 훈련도 많이 못했고
대회에 임하는 긴장감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이러다
기록은 기록대로 처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을 하여 소나무님과 치타님을
태우고 함께 진안 용담댐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중간에
금산 휴게소에서 치타님이 준비해온 오곡밥을 맛있게 먹고
금산 인터체인지로 나가 금산시내를 경유하여 용담댐으로
갔다.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쯤 걸린 것 같다.
9시에 대회장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밖으로 나가니
무척 추웠다. 날씨정보대로 최저기온 영하 12도, 최고기온
영상 2도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 기온은 강원도 평창의
기온과 비슷하다.
진안은 무주 장수와 더불어 무진장으로 불리우며 대부분
산악지대로 되어있어 전라북도의 여타 지방보다도 눈이 많이
오며 날씨도 무척 추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서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어 추운 느낌이
조금은 상쇄 되는 것 같았다.
복장은 상의는 긴팔셔츠로, 하의는 마라톤 팬츠로 입었다.
조금 춥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달리는데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았다.
정각 10시 30분에 징소리와 함께 출발을 했다. 날씨가 추워서
인지 발걸음이 빨라졌다. 1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3분 58초다.
조금 빠르다는 생각에 속도를 늦추었더니 4분 10초가 나온다.
그렇게 5km까지 달리고 더 늦추어 일정한 페이스로 달려갔다.
10km 랩타임이 42분 43초가 나왔다.
적정페이스보다 빠르다는 생각에 조금 더 늦추니 달릴 만 했다.
그렇게 다음 10km를 달리고 시간을 체크해 보니 43분 44초다.
30km와 40km 구간타임도 45분 이내만 달리면 오늘의 레이스
는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는 용담댐을 따라 달리는 코스인데 경관이 무척 아름다웠다.
코스의 고저는 그다지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급경사는
없었고 경사진 길도 그다지 길지가 않아 오르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다만 주로에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아 코스의 3분의
1정도가 빙판이거나 질퍽한 길이였다.
오늘 달리면서 초반부터 소나무님을 의식했다. 지난 사이판 대회
에서 기록이 뒤졌기에 오늘은 앞서 골인하고픈 마음이 들어서
이다. 초반에 조금 빨리 달려서인지 소나무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반환점을 돌고나서 50미터도 못 갔는데 소나무님
이 달려오는 게 아닌가.
조금 긴장이 되었다. 뒤따라온다고 생각하니 자연히 부담이 되었다.
그러나 편안한 마음으로 달리자고 했다. 추월을 한다고 해도 다시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25km 지점에서 힘을 외치며 가볍게 추월을 해 갔다. 거리를 좁혀서
뒤 따라 가려고 하는데 점점 거리가 더 멀어졌다. 그러나 50미터
정도의 거리차를 두고 더 이상 벌어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꾸준히
달려갔다. 그러나 30km가 지나면서 거리가 더 벌어져 100미터
정도가 되었다.
더 이상 벌어지면 도저히 추월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달려갔다. 소나무님도 나를 의식하는지 너무 빨리 달려간다.
앞서간 주자들이 소나무님과 나에게 계속 추월을 허용한다. 빠른
스피드로 두 사람의 레이스는 그렇게 긴장감속에서 계속 되었다.
35km 지점에 이르자 또다시 50여 미터가 더 벌어져 이제는 150미터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이제 추월이 불가능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죽지세로 달려가는 소나무님의 기세에 여기서
꼬리를 내려야 할 건지 아니면 계속 의지를 곧추세우며 달려야
할 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다리는 묵직해지고 호흡은 더 빨라지고 에너지는 바닥인 듯하고........
35km 급수 대에서 멈춰 파워 젤을 하나 먹고 물을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가 급수 대에 머무는 사이에 더 벌어져 이제는
200미터 정도가 차이가 난 듯 보였다.
뒤 따라 골인을 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열심히
달려갔다. 37km까지 좁혀지지 않던 소나무님과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보니 소나무님의 자세가 조금
흐트러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힘을 내보자.
언덕을 올라가는 소나무님의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만큼 나와의 거리도 좁혀졌다.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또 언덕을 오르면서 거리가 더 좁혀졌다. 이제 거리 차는
20여 미터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남은 거리는 2.5km.
이제는 추월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바짝 뒤에 붙어서 추월할
기회를 엿보았다. 힘을 좀 비축해서 빠른 속도로 추월을 하여
재 추월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2km를 남겨두고 빠른 속도로 추월을 하면서 힘을 외쳤다.
소나무님이 “좋습니다. 먼저가세요” 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혹 다시 재 추월을 당할까봐 안간힘을 다하여
달렸다.
멀리 골인점이 보인다. 점점 다가오는 골인 점. 바로 앞에서
손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골인을 했다. 그리고 시계의 버튼을
눌렀다. 3시간 07분 37초.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 나온 기록이다. 다 소나무님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뒤에 소나무님이 들어왔다. 반갑게 맞이하고
악수를 했다. 마라톤에서 함께 달리는 러너가 있다는 것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선의의 경쟁으로 충실하게 마라톤에
임할 수 있고, 또 다른 마라톤의 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소나무님에게 쉽게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지구력이 무척 좋아진 소나무님이기에 올해는 소나무님과
의 레이스에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뒤따라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나무님--3시간 9분
치타님--3시간 47분
<기록정리--매 10km>
1, 42분 43초,
2, 43분 44초.
3, 44분 43초.
4, 46분 28초.
5, 9분 59초(2.195km)
6, 3시간 07분 37초.
***********************************************************
2월 10일 금요일(휴식)
대회 일정표를 보며 금년 전반기에 참가할 대회들을
체크해 보았다. 매월 2회 정도, 그리고 2주 간격의
참가를 기준으로 하여 체크해 보니 딱 딱 들어맞지가
않는다.
그래서 2주 간격이 아니더라도 월 2회를 기준으로 하여
참가대회를 정해 보았다.
2월에는 이미 신청해 놓은 진안과 고구려를, 3월은
동아와 인천, 그리고 4월은 코리와 오픈과 경향,
그리고 하나를 더 추가하여 호반을 고려중이다.
그리고 오월은 충주와 수안보, 그리고 6월 양평,
7월은 태백 쿨,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물론 이들 대회를 다 참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참가하여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
**********************************************
2월 9일 목요일(14km, 75km)
진안대회를 대비하여 2km 인터벌 훈련을 하려고 하는데
눈발이 날린다. 어쩔 수 없이 트레드밀을 이용하여 훈련을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15로 8분을 달리는 트레드밀 인터벌 훈련
이다. 먼저 4분간 워밍업을 하고 1분간 천천히 달린 뒤
바로 15로 세팅을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달릴만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힘듬을 잊기 위해 음악을 들으면서 달렸다. 대략
음악 2곡이 끝나면 8분 정도가 되기에 음악이 끝나기만 바
라면서 열심히 달렸다. 시간을 보니 벌써 9분이 지나고 있
었다. 그래서 아예 10분을 채우기로 했다.
그렇게 첫 세트가 마무리 되고 두 번째 세트에도 10분을
달렸다. 달리면서 1세트가 10km를 달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2세트 달리고 나서 이제 20km지점을 막 통과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3세트 째에 들어갔다. 3세트는 비교적 쉽게 달렸다.
몸이 이완이 되어서인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을 잘 못 계산을 해서 8분을 달리고 시간을 다운 시켰다.
4세트도 8분을 달리고 마지막 5세트는 10분을 달렸다.
4세트를 달리고 나서 너무 힘들어 5세트는 4분만 달리고
멈추려고 했는데 달리다 보니 8분이 되고 그래서 2분을
더 달려 10분을 채웠다.
이로서 진안대회를 위한 훈련은 대충 마무리 되었다.
장거리 훈련을 못해서 조금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지난
대회들처럼 그렇게 저조한 기록은 나오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트레드밀에서 2km인터벌 5회를 하다.
15로, 10분 3회, 8분 2회.
******************************************************
2월 8일 수요일(10km, 61km)
역시 달리기 훈련은 강약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 17로
2분 인터벌 8개를 하고, 일요일 다시 17로 2분 인터벌
7개를 하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해 월요일엔 아예
밖으로 나가 500미터 언덕인터벌 8개를 했다.
언덕인터벌을 하는 동안 4세트까지는 그런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데, 5세트를 넘어가면서부터 무릎이 시큰 거리기
시작하더니 8세트 째에 이르니 그만 달리라고 신호를 보낸다.
본래 10세트를 목표로 했는데, 결국 부상의 위험 때문에
2세트를 채우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그리고 어제 트레드밀에서 12를 놓고 달리는데도 다리가
무척 피로함을 느꼈고 그래서 겨우 11로 30분을 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역시 욕심이 화근이다. 이제는 17로 2분짜리 8세트 정도는
연일 달려도, 그리고 500미터 언덕달리기 정도야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 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도 근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역시 교과서대로 언덕훈련이나 인터벌 훈련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를 하는 게 운동의 과부하 원리나 점진성의
원리에 부합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훈련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먹구구식으로 그냥 기분 나는 대로 훈련을 하는 게 좋지
않은 것 같다. 진안대회와 고구려 대회 끝나면 동아를
목표로 3주간의 계획을 짜서 훈련에 임해야 되겠다는 생각
을 해본다.
트레드밀에서 가볍게 10km 달림
****************************************************
2월 7일 화요일(7km, 51km)
진안 마라톤 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이판 마라톤 대회에 다녀온 뒤로 긴장이 풀려서인지
훈련다운 훈련을 제대로 한번 해보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것 같다.
이번 대회 기록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할 거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올 들어 여수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 25분.
그리고 사이판 대회에서 3시간 32분.
나의 기록 평균인 3시간 12분에도 한참 못 미치는
기록들이다.
작년에는 년 초부터 서브쓰리를 하면서 연거푸
좋은 기록을 냈는데 올해는 정 반대이다.
물론 코스와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러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진안 마라톤에선 적어도 3시간 20분
안에는 들어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마라톤이라는
게 다짐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지를 곧추 세우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튼 열심히 달리자. 그리고 나서 즐겁게 먹고
마시자. 이런 게 마라톤을 즐기는 재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7km를 달렸다.
*******************************************
2월 5일 월요일(10km, 44km)
창수의 빈소에 다녀왔다.
시간이 멎은 공간에 창수의 웃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 울면서 절을 했다.
형이 아우에게 절을 해야 하는 이 슬픔.
그래 잘 가라. 창수야.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편하게 잠들거라.
다시는 못 볼 너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지만
소중한 인연이기에 웃음으로 너를 보내려 한다.
마라톤으로 연을 맺은 사람 중에 처음으로 창수가
우리 곁을 떠나갔다. 누구도 죽지 않고 영원히
함께 하리라 생각했는데.......
떠나가는 그를 보고 그 누구도 죽음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생각, 아름다운 인연으로 세상을 살아가
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500미터 언덕 인터벌 8회를 했다.
**************************************************
2월 4일 일요일(9km, 34km)
장거리 훈련을 하러 한강으로 가려다가 날씨가 너무 춥다는
핑계로 집에서 훈련을 했다.
트레드밀에 올라 금요일처럼 17로 2분 인터벌을 했다.
조금 힘들었으나 그런대로 할만 했다. 2년 전에 17로 2분 인터벌을
4세트 밖에 못했는데 최근에 8세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실력이
향상된 것인지 트레드 밀 속도가 느려진 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그래도 후자 쪽을 믿고 싶다. 스피드가 좋아진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인데, 이번 동아 때는 2시간
55분 정도의 기록을 얻을 수 있도록 실력이 향상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12시에 금곡에서 50회 기념식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 주었다. 기념패도 너무 멋져 보였고........ 아무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후에 접한 조창수님의 운명 비보는 너무너무 슬펐다.
누구나 죽는 거지만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질병으로
명을 달리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그리고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무척 슬픈 일이다. 부디 편안히 잠들길
바라는 마음이다.
트레드밀에서 17로 2분 8세트를 달렸다.
************************************************************
2월 3일 금요일(8km, 25km)
달리기 훈련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해야 할 훈련으로 장거리 훈련,
인터벌 훈련, 그리고 언덕훈련을 꼽을 수 있다.
장거리 훈련으로 지구력을 연마하고 인터벌 훈련으로 스피드를
증대시키고 그리고 언덕훈련으로 심폐기능과 복근 그리고 다리근력을
강화시킨다.
이 세 가지 훈련 중에서 가장 힘들고 소화하기 어려운 훈련이 무엇
이냐고 묻는다면 난 서슴없이 언덕훈련이라고 말을 한다.
지금까지 훈련을 하면서 인터벌 훈련이나 장거리 훈련은 비교적
원한 만큼 했다고 생각되지만 언덕훈련은 여러 차례 중도 포기를
해야 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부상신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말 갈등
이 느껴진다. 무시를 하고 목표량을 채울 것인가 아니면 훈련을
접을 것인가. 늘 후자를 택했다. 그러면서 강행하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과 부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중단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교차를 했다.
지나고 보면 그러길 잘 했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면서도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언덕훈련이다. 그래서 또 욕심을 내어보지만 부상의
신호에 직면하면 또 다시 훈련을 접어야 하는 그런 과정들.........
그래서 지금도 늘 부족하게 생각되는 것이 언덕달리기이다.
언덕만 정복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단지 욕심에 불과하고.
어디까지나 점진적인 훈련으로 근력이 강화되고.......
그래서 더 강도 높은 언덕훈련을 소화해 낼 수 있고........
그렇게 해서 고수가 된다는 아주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론들이
정리가 되는 듯하다.
여수마라톤 대회에서 언덕을 평지처럼 달리는 100회의
김동욱님이나 남궁만영님, 그리고 황중창님등등........ 그들처럼
언덕을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는 그날이 언제일런지.
트레드 밀에서 17로 2분 7세트를 달렸다. 언덕을 숨 가쁘게
달리는 기분으로 달렸는데, 언덕만큼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
2월 2일 목요일(9km, 17km)
사이판!!
이제 조금 사이판의 그늘에서 벗어난 듯하다.
정말 지난 일주일간 더 나아가 작년 11월 사이판 마라톤 대회
참가 공지를 올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미 사이판에 가
있었고 다녀온 후에도 마음을 그 곳에 두고 온 듯 했다.
그 동안 수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번의 사이판 여행만큼
즐겁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마음대로 먹고 놀 수 있는
자유여행이라는 이점이 컸겠지만, 그보다도 마라톤과 함께한 여행
이였기에 더 매력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사이판님이 함께해서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의 경우 한번 가본 곳은 대체적으로 가지 않는 성격인데,
사이판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내년에도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본 사람들이 벌써 16년 연속 참가한 사람이 있고 10년 이상 연속으로
참가한 사람들은 여럿 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렇게 연속으로
참가하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풀코스의 경우 올해가 제 1회 대회인데, 1회 대회에 참가를
했으니 앞으로 2회, 3회......... 꾸준히 참가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50회를 완주를 했다. 어떻게 달린지도 모르게 50회가 되어버린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의 50회, 그리고 그 이후는 지금과는
다른 느낌과 재미를 얻기 위해선 목표보다는 주제를 정하여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판 마라톤 대회도 이런
차원으로 참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제 사이판의 아름다운 기억들은 잠시 추억으로 접어두고 다가올
대회들을 위하여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트레드 밀에서 9km를 달렸다.
************************************************************
2월 1일 수요일 (8km, 8km)
2월이다.
2월이 되니 새로운 마음이 든다.
곧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또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계절은 마라톤 대회와 함께 왔다가 함께 지나가 버린다.
2월도 진안 마라톤대회와 고구려 마라톤대회를 치르고
나면 그렇게 훌쩍 지나가 버릴 것이다.
그리고 삼월이다.
3월은 동아마라톤이 기다리고 있다.
봄의 동아, 가을의 춘천.
두 대회는 계절을 상징하기에 충분한 명성을 갖고 있다.
겨울을 지나 동아를 맞이하고
여름을 지나 춘천을 맞이한다.
누구에게나 기록에 대한 목표는 있다.
그 목표를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대회가
동아와 춘천이다.
2월을 맞이함으로서 동아 대회를 슬슬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녘땅에선 개구리들이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났다고
하던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언덕훈련이 제일이다.
언덕훈련은 마라톤의 기초이면서도 늘 가까이 해야 할
훈련과정이기도 하다.
날이 많이 풀린 듯하다.
퇴근을 일직하고 나의 언덕훈련 전용코스인
화도휴게소 옆 오르막길로 갔다.
언제나처럼 한적하다.
오가는 사람은 없고 나의 발자국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대지 위에 내려앉는다.
많이 쉬었다. 그래서 살도 조금 찐 것 같고.......
오늘부터 또 힘차게 훈련을 해 보아야겠다.
봄날 동아의 골인 점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꿈꾸면서.......
언덕훈련 400미터 9세트를 했다. 오랜만에 해서인지
기록이 고르지 못하다.
1분 53초, 1분 55초, 2분 03초, 2분 10초, 2분 03초,
2분 06초, 2분 05초, 2분 01초, 1분 59초,
***************************************************
첫댓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열심히 하시는 천리마님, 보기 좋습니다. 또 경쟁자 소나무님 등장으로 긴장을 한시라도 늦출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온것 같습니다. 서브-3 주자 천리마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