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 돼지피로 사기쳤다! 조작 논란
● MBC PD 수첩, 피흘리는 성모상의 진실, 기적인가? 사기인가?
★ 전남 나주성모동산이 소유한 '피흘리는 성모상'의 진실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MBC PD 수첩은 2007년 11월 13일 '기적인가? 사기인가? 나주성모동산의 진실' 편을 통해서 이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22년 동안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벌여진 나주성모동산의 갖가지 현상들을 분석했다. 방송은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상, 동산 곳곳에 뿌려진 '예수의 피와 살점', 하늘에서 떨어진 성체 (미사 때에 사용하는 하얀 밀떡) 등 나주성모동산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윤율리아 (본명 윤홍선)를 중심으로 일어난 700여 건의 기적들을 소개했다.
★ 제작진은 먼저 2007년 03월 윤율리아 씨가 인도네시아 루뗑시에서 보여준 '기적'에 주목했다. 그는 기적수로 불리는 샘물을 이용해서 앞을 못 보는 사람, 말을 못하는 사람 등을 완치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성모의 계시를 받은 뒤, 손으로 땅을 파서 기적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윤씨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달랐다. 윤씨의 치료를 받은 일부 주민은 치료를 받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앞을 볼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 윤율리아 씨는 1985년 06월 미용실을 운영하던 중 자신이 소유한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가 소유한 성모상에서 피눈물과 향유가 흐른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나주성모동산이 세워져서 매년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순례객이 찾고 있다. 순례객들이 기부한 성금은 해마다 증가했다. 윤씨는 질병을 앓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율신액 (윤씨의 소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들은 율신액에 장미향과 금빛 가루 등이 섞여 있다고 주장하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며, 아픈 곳에 바르거나 심지어 음료수처럼 마시기도 했다. 제작진은 윤씨에게 예수의 피와 살점이라는 일명 '성혈'의 유전자 검사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윤씨 부부 소유의 땅이 나주성모동산이 생긴 1985년을 기점으로 20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윤씨의 행각에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내용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다양한 의견을 올리며 격론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요즘도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믿을 수 없다' '파렴치한 윤율리아의 짓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등 윤율리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나주성모동산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조사위원회에 의해 이미 "기적이 일어나는 곳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달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언필칭 '성혈' (예수의 피)이 함유됐다는 묵주(默珠) 등을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탈리아 성모상, 기부 단체 설립 억대 헌금 받음, 사기 전과, 돌연 잠적
★ 이탈리아(Italy)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으로 순례자들을 끌어모은 한 여성이 '조작' 논란에 휩싸이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2023년 04월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리아 스카르풀라(Maria Scarpulla)라는 여성은 이탈리아 로마 인근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는 마을 트레비냐노 로마노에서 피눈물 성모상으로 수년간 가톨릭 신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칠리아(Sicilia) 출신인 스카르풀라는 2016년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보스니아(Bosnia)의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구입해서 이탈리아(Italy)로 돌아오면서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라고 주장했다. 소문을 들은 신자들은 매월 3일 피눈물 성모상을 보고 스카르풀라를 통해 성모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브라치아노 호수가 보이는 공원으로 수백명씩 몰려들었다. 이곳은 대부분 심각한 질병을 앓아 치유를 바라는 등 절박한 이들이 찾았다. 순례자들 사이에서 그는 '성자'(the Saint)'로 통했다.
★ 스카르풀라(Scarpulla)는 이 성모상을 유리 케이스에 넣어서 전시했고, 매달 3일 이를 직접 보려는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스카르풀라(Scarpulla)는 기부 단체를 설립해서 신자들에게 기부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특히, 아픈 신자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남성은 자신과 아내의 질병이 낫게 해달라며, 12만 3,000유로 (약 1억 7,000만원)를 봉헌하기도 했다.
★ 스카르풀라(Scarpulla)는 아픈 어린이들 돕겠다며 수많은 신자들로부터 기부금을 헌금 받아왔다. 하지만, 파산 사기 전과자인 그는 이 비용을 공원 내 부지를 사들이는 데 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3년 사기죄로 2년의 징역형을 받았었다. 몰려드는 순례자들로 미디어의 관심과 지역 주민의 불만이 커지자, 이 지역을 관할하는 가톨릭 주교 마르코 살비는 2023년 03월 이 성모상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2023년 04월 05일 "성모상의 피눈물은 의도적으로 뿌린 돼지 피에서 유래했다" 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을 한 사설 탐정 안드레아 카치오티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라며, 스카르풀라(Scarpulla)를 지역 경찰과 검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지역 검찰이 2023년 04월 11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의 피라는 조작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2023년 04월 06일 스카르풀라(Scarpulla)는 트레비냐노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신자들과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라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