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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지도자들이 부자로 사는 법 Ⅲ. 정통무도(正統武道)정신으로의 회향(回鄕)
최근 중국 어선들이 한국의 서해바다로 몰래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불법조업을 하는 어선들과 한국의 해양경찰들과의 마찰로 한국의 경찰이 중국어민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지는 사고에 이어서 이번에는 중국의 어민도 한국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으로 인하여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고 있어 양국의 관계도 편치 않습니다.
현재 한국의 바다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조업을 할 수 있는 중국의 어선은 약 1만3천0척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을 자행하며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들은 숫자를 파악하기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한국의 어민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 만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어선들이 한국의 바다에서 까지 와서 위험을 무릎 쓰고 불법조업을 하게 된 것은 중국연안의 바다가 완전히 황폐해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어민들은 약간의 돈을 더 벌기 위하여 쌍끌이어선을 동원하여 작은 치어까지 모두 잡아버렸습니다.
쌍끌이 그물은 어린새끼 물고기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촘촘히 짜여 있는데 어장의 바닥 층까지 모조리 긁어가며 고기잡이를 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은 완전히 씨가 말라버리는 것입니다.
남이야 어떻든 자신만 잘되면 된다는 순간의 이기심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지 못한 중국어민들의 말로는 참으로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중국연안의 생태계는 이제 완전히 자원이 고갈이 되고 말았습니다.
‘골드사’는 제가 회장으로 있는 공권유술협회에 도복을 만들어주는 회사입니다. 맞춤형 도복을 주문할 때 마다 사장님은 오토바이를 타고 직접 배달해주십니다.
오시면 따뜻한 커피한잔을 대접하며 요사이 얼마나 도복들이 잘 팔리는지, 얼마나 많은 신설도장들이 생기고 도산하는지에 대해서 묻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에게 물어보면 전반적인 무술시장의 흐름을 한꺼번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는 골드사 사장님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도복을 배달하기 위하여 OO태권도장에 갔는데 그곳 관장님이 어린아이 똥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습니다. 몇 살이냐고 물으니 4살이라고 하더군요, 누구냐고 물으니까 도장의 수련생이라고 합니다. 사무실에는 아기기저귀가 한 박스가 놓여있고 아기가 실례를 할 때마다 갈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한 말을 듣고 있자니 이제 무술도장은 유아체육을 넘어서 탁아소 노릇까지 해야 하는 현실에 드디어 올 때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그 상황을 판단한다면 그 관장님이 4살짜리 아이를 수련생으로 받은 것은 태권도를 가키려는 마음보다 단돈 10만원이 아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도장의 운영이 어려워 진 것입니다.
어째서 이 지경에 까지 이르렀을까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어린이 수련생이라는 자원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1년에 1천300명의 무도 관련대학에서 졸업생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으며 코 흘리게 어린아이들까지 검은 띠의 귀중함도 모른 체 2~3품은 기본이고 일선도장에서는 4단 이상의 고단자들이 어마어마하게 탄생됩니다.
이러한 사범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무술도장을 개관하는 것이고, 아무리 저 출산율로 인하여 어린이 수련인구가 줄었다고 해도, 또 아무리 도장의 경영이 어렵다고 해도,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도장들은 계속해서 생기고 있습니다.
물고기보다 고기 잡는 어선이 더 많은 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일선관장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쌍끌이 마케팅으로 한국 무술계 어장이 이제 완전히 황폐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무술 업은 이제 사향산업이다.
한국의 90%의 무술도장들이 모두 유아를 대상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일주일에 5회씩 무술수련을 하는 나라는 '오직 한 곳! 대한민국'뿐일 것 입니다. 예전에는 토요일까지 포함하여 주 6회를 수련했던 적도 있습니다. 정말 경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요?
후진국의 경우 주 3회, 선진국일수록 주 2~1회의 무술수업을 합니다. 무술수업이 없는 날은 다른 스포츠를 하거나 음악을 배우기도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한국은 주 5회를 수련하게 되었을까요?
학생들의 관리를 학교나 학부모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일선도장의 관장들이 대신해주는 프로그램을 관장 스스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쌍끌이 마켓팅의 시조가 됩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봉고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주고, 학교에서 도장으로 데려오고 다시 도장에서 집으로 데려다 주는 차량운행을 합니다. 당연히 학교를 가는 주5일 동안은 도장의 봉고차를 타야하고 아이들은 일정시간동안 도장에서 시간을 죽이며 놀게 됩니다.
부모님은 태권도나 합기도장을 보낼 때 무술을 가르치기 위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놀면 차도 위험하고 안전사고가 날 수 있으니 보호자가 아이를 잘 관리해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 바로 그 장소가 동네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태권도, 합기도장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무술도장은 이제 무술도장으로써의 수명을 다하고 아이들 관리를 도 맞아 주는 놀이시설이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만 되면 학부모는 태권도, 합기도장에서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도장을 끊고 공부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만약 한국무도의 수련효과가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훌륭한 영향을 끼친다면 학부모는 고등학교 대학교가 되어도 계속해서 도장에서 무술수련을 하도록 권유할 것입니다.
현재의 학부모는 태권도, 합기도장이 인성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무도적으로나 배울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방과 후 수업으로 태권도를 하는 초등학교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들이 태권도수업을 도입하여 학생들을 지도할 것입니다.
최소한 학교의 태권도수업에서는 학교 앞 장난감 마켓팅, 부모를 고객으로 생각하는 감성 마켓팅, 친구를 데려오면 주는 상품 마켓팅도 필요 없을 것이고, 음악줄넘기나 외발자전거타기, 전자오락게임, 피구, 축구 등의 태권도와 상관없는 프로그램들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오히려 순수 정통 태권도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권도관장들이 주장하는 특별 인성교육을 받지 않아도 그들은 태권도 그 자체수련을 통해서 저절로 상호의 존중과 스승에 대한 예의, 협동심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인성을 쌓게 됩니다.
일선도장의 합기도, 태권도장에서는 인정하기 쉽지 않겠지만 진취적이며 패기 있고 다양한 기술을 겸비한 젊은 무술사범을 영입한다면 최소한 무술에 대해서만큼은 일선도장보다 훨씬 사실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무술도장은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정통무도의 교육이 가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공권유술을 지도하면서 가장 성공한 시스템을 하나 뽑으라고 한다면 무술도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과거로 돌아가는 정통무도로의 정신입니다.
특히 무도에서 필요한 예절을 중시 여겨 철저히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도장에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경어를 사용해야 하며 큰소리로 말하거나 잡담을 할 수 없습니다.
수련이 시작되기 전 모든 수련생은 무릎을 꿇은 정좌의 자세에서 지도자의 조회(朝會)를 들어야 합니다. 오늘 수련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어떻게 수련을 해야 좋은 훈련이 될지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 받게 되며, 수련이 모두 끝나면 종례(終禮)를 하는데 그날의 훈련을 평가받고 도장의 크고 작은 일들이나 수련생의 신변사항에 대해서 통보합니다.
인사법은 무도적 규칙에 의해서 행해지는데 일반 인사와는 사뭇 다릅니다.
1시간 10분의 수업시간동안 그들은 매번 자신의 파트너가 바뀔 때나 지도자의 소소한 가르침이 있을 때 마다 언제나 절도 있게 인사를 해야 합니다.
스승이 자신에게 기술을 지도해주기 때문에 감사한 것이고 나의 파트너가 나와 함께 수련을 해주어서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저절로 겸손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특별한 인성교육이 없어도 그들은 아버지와 같은 분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무술의 본질을 이해하게 됩니다.
공권유술도장에서 하루만 수련을 해본다면 얼마나 엄격한 무도 정신 속에서 수련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장의 출입을 하는 순간부터 수련장에서 수련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경건한 인사와 지도자에 대한 절대 예절만이 존재합니다.
수련시간을 마치면 수련생스스로 도장 청소를 해야 하는데 이것은 신입 수련생이 해야 합니다. 청소를 깨끗이 하는 것 자체가 도장을 소중히 여기는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예외가 없습니다.
어린이나 성인들은 모두 똑같은 훈련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훈련에 사용되는 장비는 안면보호대나 인신가드, 쉴드, 코칭미트, 샌드백, 질 좋은 도복, 샤워시설 같은 훈련용품이나 편의시설은 기술향상을 위하여 현대적 장비를 사용하지만 도장의 분위기와 규칙은 완전한 과거방식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철저한 무도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놀란 것은 이토록 엄격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은 물론이며, 어린이를 도장에 보내는 학부형은 더욱 감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인들은 진짜 무도를 수련하고 싶었고 학부형은 진짜 무도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이야 말로 진짜 무술이고 무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선도장의 관장님들 중에는 어린이 수련생의 모집이 없으니까 4~5세유아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다른 도장들과 경쟁이 되어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의 인구가 감소하고 수련생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하루에서 수 십 개씩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도장이 파산되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하지만 일선관장님들이 관가하고 있는 것은 12세부터 65세까지, 수 천 만 명의 무궁무진한 무술수련 인구들이 대한민국에 산적해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비유는 아니겠지만, 성인을 위주로 수련하는 무술인들 중에는 “이건 그냥 전부 노다지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동네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합기도, 태권도장의 경쟁구도 없이 얼마든지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들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는 동네의 헬스크럽에서 역기를 들거나 수영 정도 뿐,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합니다.
그들을 동네의 가까운 무술도장을 찾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무도의 교육만큼은 과거로 돌아가는 정통무도로의 회향(回鄕)입니다. 그리고 일선관장들의 정도(正道)를 잃지 않는 철저한 무도정신(武道精神)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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