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투어(08.3.9)
코스: 괴레매 파노라마-데린쿠유 지하도시-으흘라라계곡-셀리매마을-피죤벨리
오늘 우리의 스케줄은 그린투어이다.
그린 투어는 넓은 지역에 산재한 관광지를 도는 일일 투어로 아침 9시 반부터 6시경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카파도키아 여행에서는 필수코스이다.
왜?
코스간 거리가 수십킬로미터씩 떨어져 있어 효율적인 관광을 위해는...
09:10 am
투어 픽업 차량이 도착했다는 사장언니의 알림에 서둘러 나가니 숙소앞에 20인승 정도되어
보이는 미니버스(?)가 서있다.
차안에 아무도 없는 것이???
‘혹시 비수기라 우리만? ㅋㅋ 좋지. 그럼 좋지’ 하고 있는데 그것두 잠깐.
‘그럼 그렇지....피이(김빠지는 소리)..’
차는 우리를 태운채 다른 호텔들을 돌며 여행객들을 픽업한다.
다 찰 것 같지 않은 차안이 3개국 17명이 빼꼼이 꽉꽉 찼다.
우리3명, 시리아에 아랍어를 배우러 유학왔다가 여행온 여대생 2명,
그리고 군산이 고향이라시며 퇴직후 부인과 함께 배낭여행중인 아저씨 내외분..
이렇게 한국인 7명,
특이한 정신 세계와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 특이한 일본인 가족 3명--어쩌면 외모만을
보고 섵불리 특정지어버린 나만의 선입관일줄 모르겠으나 정말 특이했다,
씻지 않아 나는 냄새 때문에 우리는 언제부턴가 항상 그들을 앞질러 걷기 시작했다는....
홀로 여행중인 대학생으로 보이는 일본인 청년 1명,
그리고 부부로 보이는 부부 2쌍, 글구 젊은 남녀 2명, 등 독일인 6명...
[우리가 타고 다닌 미니버스 안.... 맨뒤가 일본인 가족들, 글구 독일 관광객들]
우리의 하루를 책임질 운전사는 아흐멧, 가이드는 알리..
알리는 전혀 흥이 안나는 얼굴로 상투적인 인사와 오늘의 대강 스케줄을 빠르게 영어로 쏼라댄다.
그렇게 알리의 하루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동안 괴레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내리란다.
후다닥.. 저기 앞에 보이는 계곡으로 달려간다.
@@
와우!!!
사진으로만 보던 괴레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괴레매 파노라마이다.
괴레매에서 우치히사르 가는길 중간에 있는 곳으로 괴레매를 내려다보며 둘러싸고 있는 계곡들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곳이다.
저아래 낭떨어지 밑으로 깊은 계곡이 보이고 가느다란 실처럼 트레킹 코스가 끊어질 듯 이어진다.
[ 괴레매 파노라마... 깍아 놓은 연필(?)들 사이로 보이는 곳이 괴레매 시내..]
아마도 마을이 잘 안보일지도 모른다...
옛날, 그옛날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밀려와 동굴을 파고 숨어 살던 그 시절에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괴레매란 터키어로 “너희가 볼수 없는곳” “숨겨진곳”이란 뜻이란다.
오늘과 내일 우리는 이곳 숨겨진 영토에서 쉬임없는 숨바꼭질을 하게 될 것이다...
[파노라마를 배경으로 첫 3인방 사진...]
[어떤 것은 바람에 스러질 모래언덕처럼, 어떤것은 연필을 깍아 세워놓은 것처럼..
그 자연 앞에서 증명 샷..... 바람이 엄청 샜다...]
다음 우리가 간곳은 데린쿠유 지하도시이다.
[데린쿠유 임을 알리는 안내판]
데린쿠유는 약 한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카이막클르에 있는 지하도시와 함께 카파도키아의
또다른 명물로 1960년대 데린쿠유의 한 마을에 있는 닭이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신고하게 되어 발견되었다고한다.
이 지하 도시는 주변의 지질을 이용해 사람이 일일이 쪼아가며 파 들어간 인공 동굴로 전체가
지하 20층 까지이나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8층까지만 공개가 된다고 한다.
이곳 공개된 데린쿠유는 깊이 85m, 지하 7층, 수용인원 5,000명이라고 하며 직경 1m 가량의 수직으로
된 구멍(우물)이 이 지하도시를 관통하고 있어 모든 층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통기구의 역할도
담당했다고 한다.
터키어로 ‘데린’은 ‘깊다’ 라는 뜻이고 ‘쿠유’는 ‘우물’이란 뜻으로 깊은 우물을 말하는 것으로 이 수직
우물때문에 그렇게 불린 것이라 한다..
[데린쿠유의 우물... 처랑 아래로는 끝없이 깊은 나락이 펼쳐지고 위로 뚫린 구멍으로는 하늘이 보인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때로는 천정을 아주 낮게, 중간 중간 밖에서는 열수 없는 원형의 돌문
(롤링스톤)을 설치하고 거미줄처럼 이어진 좁디좁은 미로는 가이드의 도움없이는 영락없이 지하도시에
갇히기 십상이다.
[ 원형의 롤링스톤... 우리네 연자방아처럼 생겼다... 밖에서는 절대 열수 없다.. 안움직여...]
이곳은 말그대로 지하 도시이다.
학교도 있고 교회도 있고 부엌과 식량 저장고도 있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다.
[부엌.... 주변 벽으로 아직도 검정색 그을름이 남아있다... 부엌임을 알리는 표지판]
[교회.. 내부를 십자가 모양으로 팠는데.. 사진도 흔들리고...]
[학교...지붕을 원형으로 깍아 팠고 가운데 두줄로 책상처럼 단을 만들었다... 기둥처럼 보이는
그 사이로 스터디 방이라는 공부방이 하나씩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공부공부..
근데 출입구가 상당히 작다.. 당시엔 체구가 작았나?, 아니며 아이들이라? 모든게 궁금해. ]
이곳을 둘러보는 동안 밟고 서있는 발아래로 수없이 평쳐진 미로들이 나를 상상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나 다큐멘터리등의 한 장면 같은 그런 상상들.
가령 혈관? 내지는 SF 영화 또는 첩보 영화에서 지도 또는 지하 도로등을 빛처럼 빠르게 통과하며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그런 장면 말이다..
이렇게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지하도시는 로마시대 후기에 널리 퍼진 크리스트교가 황제의 탄압을
받자 이를 피해 크리스트교도들이 이 계곡에 숨어 들었고, 이후 7세기가 되자 아랍, 이슬람 세력이
침입으로 이들의 공격을 피해 도망친 크리스트교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지하도시를 만들게 했건 크리스트교도들의 신앙심을 경외심을 표해야 하는지,
아니면 신앙을 떠나 인공으로 이곳을 만들게 한 인간의 능력에 경외심을 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난 단지 잘부서지는 푸석한 토질에 지하 20층이라는 거대 도시를 만든 것 자체가 경이롭고
신비할 뿐이다..
더불어 이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작년에 다녀온 황산의 화산미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첫댓글 춘천댁 잘보고 있어요..황산의 화산 미굴은 우리가 본게 100분의 일정도 라네. ㅎㅎ그런게 100개가 넘는다더구만.. 아!! 우리국토의 절반을 돌아서 온지 이틀 이 지나지 않았건만. 춘천댁 글을 보니 또 온몸이 스멀되기 시작하네..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결심 하나 햇지..카텐트 또는 캠핑카 하나 장만하자구 말이여..게속해서 올려 주시와요..숙진 작가님!
불소주 마시고 불지옥에 다녀오신 소감이? ㅋㅋ 전 그거 한잔 마시고 졸도했어요... 여행이 넘 좋아요... 저두 사진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벌써 근질근질...목욕을 안해서 그런가? ^^ 벌써 내년에 어디갈까 생각중입니다. 근데 이번처럼 딱한곳만 떠올라요. 거의 병적인 집착처럼... 근데 너무 멀다는거.... 그게 문제..... 그래도 머리르 짜봐야지요.. 이번처럼 얼굴에 5mm강판 깔고 흐흐흐
잘 봤습니다 좋은 여행으로 많이 젊어지셨겠네요
신비하기도 하고 멋지고 괴상스럽기도 하고 ,,, 헌데 머리 이상하게 한 외계인은 누고?
어느 외계인을 말씀하시는건지.... 통통하고 작은 외계인인지... 아님 키크고 바짝 마른 외계인을 말씀하시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