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간 곳이 많져?
여러 작은역도 구경할겸, 기차여행도 할겸, 구형입장권도 구할겸 겸사겸
사해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서울역에서 출발을 하게 됩니다. #271을 발권하고 제가 탈 열차
를 찾아갑니다. 경부선을 많이 탔어도 서울->부산을 풀로 끊기는 처음이
로군요. 열차 맨 뒤에 연결되어 있는 침대차는 아늑해 보입니다. 하지만
요금도 너무 나오고 나로서는 그림의 떡이랄까..ㅠ.ㅠ
8호차에 있는 자리로 찾아가니 내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회색좌석이로
군요. 빨간좌석이 더 편한데..회색은 웬지 딱딱한 느낌이..
막상 열차가 출발하자 좌석의 편하기와는 상관없이 일찍 잠이 드는군요.
잠에서 깨어보니 열차는 대구를 지나 청도를 지나고 있군요. 보안등아래
로 비치는 사과나무의 모습이 언뜻 비치는군요.
약 1시간 정도를 달려 부산시내로 들어섭니다. 새벽 4시가 넘은 부산시내
에는 가로등들이 불빛을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산
진역에서는 목포로 갈 #1553통일호 열차가 운행대기 중이로군요. #271열
차는 4시 26분 부산역에 도착합니다.
부산역사가 많이 바뀌었군요. 매표소 위치도 바뀌고..아직 공사가 끝나
지 않아 난잡하지만 외형의 모습은 유리로 상당히 깔끔한 모습입니다.
역앞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택시를 타고 부산진역으로 향합니
다. 기본요금만 나오는군요. 시내버스도 운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부산역과 부산진역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택시로 약 3분정도?
#1553열차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군요. 이른 새벽인데도 부산직
역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낙동강까지 표를 발권하고 개찰구로 나가 육교를 건너 #1553 통일호 열차
에 탑승합니다. 낚시를 가시는지 낚시대를 등에 매시고 오시는 분들이 많
군요. 이 열차는 목포까지 운행하는 열차로 #1221,#1222 다음으로 운행시
간이 긴 통일호 열차입니다. 부산진-물금-삼랑진-낙동강-한림정-진영-창
원-마산-함안-진주-하동-순천-보성-화순-서광주-송정리-나주-함평-무안-
목포구간을 운행합니다.
열차가 출발하는 5:20분은 어둠을 걷어내기에는 아직 엄두를 내지못하는
3월 입니다. 열차가 지나감을 알리는 철도건널목 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려
대고 있군요. 사상-구포-물금-원동역에서도 사람들이 제법탑니다. 삼랑진
역에서 경부선과 경전선이 분기하죠. 맨뒤로 나가서 지나온 철길을 바라
보며 낙동강역에 도착합니다. 삼랑진에서 낙동강역까지는 불과 1.6KM입니
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군요. 열차 맨 뒤에서 통일호열차의
운치를 느껴봅니다.
낙동강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내리는군요. 집표권을 몇장 얻고
#1124를 타기에는 시간도 너무 많이 남고 삼랑진역까지도 거리가 너무 가
까워 그냥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낙동강역전의 모습도 상당히 운치있는
모습입니다. 역을 둘러싼 나무들이며 작은 가게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더군다나 이제 막 밝아오기 시작하는터라 운치는 더욱 배가됩니다.
삼랑진까지는 도보로도 그리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낙동강역 구내는 플랫
홈 공사가 한창입니다. 게다가 복선화공사도 하고 있는 것 같고..
조금 걸어나가니 전에 정기현님이 묶었다는 낙동장이라는 여관이 있군
요. 말 그대로 여기서 조금만 더가면 낙동강을 만나죠. 경부선구간의 물
금-구포구간은 낙동강의 경치로 말하면 더더욱 설명이 필요없죠.
낙동강역과 삼랑진역 사이는 그냥 삼랑진읍내의 모입입니다. 여러 가게들
이 문을 열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군요. 삼랑진중학교?의 모습도 상당
히 운치있는 풍경이군요. 삼랑진시내도 걸어다녀서 그런지 상당히 커 보
입니다. 아담한 건물들이 모인 시내를 지나 다리를 통과하고 위로는 철도
가 통과하는 굴다리밑을 지나 조금 걸어가다 보면 삼랑진역이 나옵니다.
99년도에 갔을때는 공사중이라 가건물이었는데 지금은 깔끔한 역사에 앞
에는 나무로 제법 역조경을 신경쓴 모양입니다.
여기서는 부산진으로가는 #1121통일호에 탑승합니다. #1121열차가 도착하
기 전에는 마산에서 온 #1124대구행 통일호 열차가 정차하는군요. #1121
열차에는 자리를 거의 채워갑니다. 원동, 물금역에서도 타고 내리는 사람
이 꽤 됩니다.
구포, 사상을 거쳐 이열차의 종착역인 부산진역에 도착합니다. 막상 보
니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군요. 부산진역에서는 #1121로 내려온 집표승차
권을 역무원님의 배려로 많이 얻게 됩니다. 경부선남부는 이제 꽤 모이
게 되었군요. 거의 모든 역 발매승차권이 다 있는듯...경전선에서 #1124
를 타고 와서 #1121로 환승한 표도 있군요. 표는 물론 에드몬슨 승차권이
지요. 어릴때 얼핏 기억나는 딱지표..
이제 지하철을 타고 부전역으로 갑니다. 부산지하철은 창문이 서울보다
조금 긴것 같군요. 서울지하철과 부산지하철의 차이..글쎄요. 우선은 분
위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서울지하철은 무언가 익명적이고 개인적인 분위
기가 풍기는데 부산지하철은 왁자지껄하고 서로 아는 사람이 있으면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 열려있는듯한 분위기랄까요?
부전역까지는 10여분 남짓걸리죠. 부전역하면 서울역에서는 청량리역 비
슷한 역할을 하죠. 동해남부선, 중앙선열차는 꼭 거쳐가는 곳이니까요.
#1221, #1222, #262, #262열차의 시, 종착역이기도 하구요, 부전역지하
철 출구에서 빠져나와 부전역전까지는 부전시장이 늘어서 있습니다. 과일
이며 항구도시답게 여러 생선의 모습이며...옛날 향수가 물씬 풍기는 분
위기들..백화점같이 깔끔하다 못해 결벽스러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지로
운듯 하면서도 서로가 어우러지고 정이가는 분위기입니다. 웬지 이런 시
장에 올 수록 삶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에누리도
있겠지요.^^
부전역에서는 공사가 한창진행중이로군요. 부전역 입장권을 구입해보고,
다음열차 운행시간 까지는 시간이 너무 남아 시내버스를 타고 해운대역으
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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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계속..
카페 게시글
기차여행(경상도)
NO.32[가자 철마야]부산, 낙동강, 삼랑진, 부산진, 부전, 해운대, 일광, 입실, 경주, 하양, 동대구(2003,3,1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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