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마린 크루로 참가하여 목포서 출발 우수영을 거처 손죽도에서 일박하고 사량도
상도에 잠깐 정박하여 점심먹고 통영대교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몇 년전에 우수영까지 혼자서 항해하여 가본적이 있으나 바로옆 진도대교를 건너가 보지는 못했다.
내가 가보지 않은 나한테 새로운 항해길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기꺼히 크루로 참가
하게 된 것이다..
우수영 진교대교 물때를 감안하여 썰물을 타고 가기위해 목포서 금요일 자정에 박선장과
나를 포함해 모두 5명의 크루가 참가 하였다.
마침 목포―제주대회를 마치고 통영으로 가는 Fine호도 함께 간다고 했다.
금요일 자정이 넘어가자 약간 쌀쌀한 밤공기를 마시며 목포항을 빠져나왔다.
야간이라 항로를 따라가니 어장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야간항해는 부담스럽다.
아직 들물인데도 우수영쪽으로 접근하자 속도가 7~8노트 나왔으나 진도대교를 지날때는
2노트 이하로 뚝 떨어진다.
진도 대교를 지나자 양쪽에 어장이 많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방주시를 하였으나
서치라이트와 레이다를 갖춘 선마린호도 어장으로 들어갈 뻔 했다.
Fine호는 계속 선마린호의 뒤를 따라와 어려움은 덜 하겠지만 갑자기 어장이 나타나 황급히 회전하는 바람에 충돌할뻔했다.
조심 스럽게 어란진을 향해가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약간 쌀쌀한 밤공기 때문에 두껍게 옷을 껴입었는데 날이 밝으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따스한 햇빛덕분에 더욱 기분이 좋다.
완도남단과 청산도 북쪽을 지나니 멀리 손죽도가 보이고 손죽도항구에 입항하니 오후 3시가
가까워진다.
늦은 점심을 해서 공간이 넓은 Fine호 콕핕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으며 야간할해의 긴장과
피로를 술 한잔씩하며 풀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섬주변에서 낚시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피곤한지 박선장이 수면부족으로 쉬면서 누워 있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와 민박집을 예약하고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혼자서 손죽마을 이곳저곳 돌담길을 걸으며 아기자기한 예쁜 집들도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주민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오후를 보냈다.
손죽도는 고흥반도 밑에 있지만 행정구역상 여수시에 속한다.
해방직후 이 작은 섬마을 가구수가 300가구고 인구는 1500명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95세대 184명이 거주하고 있다(2010. 11. 30기준).
항구는 북쪽을 향해 요새처럼 되어 있지만 태풍이 오면 방파제위로 산더미 같은 물이 넘어와 가까운 고흥 나로도로 피항 한다고 한다.
목포외각 다리
우측 홍등이 보임
시간은 새벽3시39분으로 우수영 접근중. 속도가 6.5 노트라 다리밑은 더 빠를거라 예상했는데
지나기 직전 우측 청등은 이쪽이 다리내각(안쪽)을 의미
가까이오자 1.6으로 뚝! 아직은 땅끝쪽에서 목포쪽으로 물이 들어옴(밀물)
다리를 지나고 나서 우측이 홍등 다리외각(다리입구를 의미)
뛰따라 오는 파인호
상마 중마 하마도 부근을 지나자 동트기 시작. 아! 우리시골집이 저너머 해안서 3-4키로밖에 안돼 가까운디!
이른 아침부터 좁은 항로가 바쁘네1
양쪽으로 어장들이 지뢰밭처럼 깔려 있음
땅끝마을 뒷산
항로여서 어장이 없어 좋네.
가까이 뒤 다르는 파인호(43피트로 크루징을 위해 개조된 레이스정, 마스트 상단 60센치를 잘랐어도 선마린호보다 높음)
선마린 크루들
거북이 모양 보는 각도에 따라 수시로 변함, 초도 손죽도쪽에서 바라봄
늦은 점심
방파제서 바라본 마을 전경, 전통작은 어선이 아직도 현역으로 동력이 아님
마을 뒤(남쪽)에서 바라본 항구(아래)
손죽초교앞 발전소 올라가는 길목에서
첫댓글 항해경력이 쌓여가는것을 보고있으니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게 많은항해 경험 했으면 좋겠읍니다.
울돌목을 상마도 쪽에서 밀물을 타고 지나는데............
조류를 타니 속도가 거의 세 배가 넘게 나오더라구요.
신난다 싶어서 바람 등에 업고 조류를 타고 날아가는 도중
제주에서 올라오는 배인가?? 핑크..어쩌구 하는 쾌속선이
사정없이 앞질러 가는 것을 보니 김이 퐉~~~~ 새드만요.
좀 이상한 것은 밀물에서 썰물로 바퀴는 한 두시간전에 진도북서쪽
외각에서 바다물이 우수영쪽으로 들어가 진도대교쪽에서 올라오는
밀물과 섞이는 것 같아요? 조금 전후 물때때만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지난 토요일이 조금이였지요.사리때였다면 통과못하고 기다렸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