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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스크랩 `복날` 삼계탕 왜 먹을까요?
앵글러(임태욱) 추천 0 조회 46 08.08.08 08:3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씨암탉 한 마리 푹 고아’는 옛말,
                                      굽는 삼계탕이 초복을 기다린다.

 

거리를 걷다보면 ‘덥다, 더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여름이다. 바람 한 점 없이 눅진하게 달라붙는 더위에 등을 흠뻑 적셔가며 걷다 보면 이러다 가로수에서 바나나 열릴 날도 멀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찌는 더위에 밥 생각도 없고 자꾸 음료수만 입에 당긴다. ‘복날에는 역시 삼계탕이지’ 하며 사람들로 북적대는 삼계탕 집으로 손을 끄는 친구, 녀석의 몸보신 학설 따위는 전혀 반갑지 않다. 이 더운 날 하필이면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전통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더운 여름, 몸 안쪽 온도는 더 떨어져

 여름엔 기온이 높다. 후끈후끈한 공기에 둘러싸인 우리 몸의 온도 역시 기온과 함께 올라간다. 체온이 높아지면 몸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피부 쪽으로 가는 혈액량을 늘려 열을 최대한 밖으로 발산한다. 운동을 해서 체온이 높아졌을 때 피부가 붉어지는 이유도 피부 쪽으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피부 근처로 가는 혈액이 20~30% 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피부로 가는 혈액이 많아지면서 위장이나 간 등 내장 기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혈액 순환도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과 영계는 몸의 온도를 높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 음식이라 더운 여름에도 내장 기관이 잘 기능하게 해준다고 한다. 날이 덥다고 찬 음식만 찾다 보면 위장 온도가 계속 떨어져 위장이 제 기능을 못해 설사나 소화불량을 일으키게 된다. ‘이열치열’은 단순히 더위와 한 판 붙어보자는 의미가 아니라 내장 기관을 보호하면서 건강하게 더위를 이기려는 지혜가 숨어있다.

 

고단백 소화 잘 되는 닭고기로 원기 보충

 영계는 병아리 티를 벗지 못한 닭이라는 뜻을 가진 ‘연계’에서 유래되어 육질이 연하다는 의미를 가진 ‘연계’라는 말로 쓰이다가 최근에 어리다는 의미의 ‘young'을 사용해 붙여진 말이다. 봄에 태어난 병아리가 가장 먹기 좋게 자라나 영계가 되는 시기도 복 즈음이라고 하니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면 일 년 중 가장 맛있는 닭을 먹는 셈이다.

 

 

 닭고기 100g에는 단백질 19.8g, 지방 14.1g, 회분 0.6g이 들어있으며 철, 비타민 A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여름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므로 체력 소모가 심하고 무기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닭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가 잘 되며 몸에 필요한 무기질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여름철 원기 회복 음식으로 알맞다.

 

계삼탕을 삼계탕으로 뒤엎은 인삼의 위력

 삼계탕은 영계백숙에 인삼을 넣은 음식이니 어디까지나 영계가 주인공이다. 그 공로를 앞세워 이름이 계삼탕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대부분 인삼을 앞에 넣어 삼계탕이라 부른다. <서울잡학사전>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인삼의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인삼이 대중화되면서 이름이 삼계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삼계탕의 주인공인 영계를 제칠 만큼 인삼은 효능이 많은 음식이다. 혈액 순환을 돕고 간 기능을 강화하며 항암 및 면역 능력을 높인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피로를 해소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몸의 기능을 돕는다.

 

별난 삼계탕, 굽는 삼계탕도 있다

 삼계탕하면 찹쌀, 대추, 밤, 인삼으로 배가 통통하게 채워진 채로 뽀얀 국물 속에 수줍은 듯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닭의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그런데 구워 먹는 삼계탕이 있다고 한다. 자고로 ‘탕’이라고 하면 국물이 기본이거늘 족보에서 엇나간 무엄한 삼계탕이라고 생각하며 찾아가보니 국물 없이 넓적한 그릇에 구운 닭고기가 담겨 나온다.

 

 

 위에 얹혀진 산삼배양근(산삼 조직을 떼어내 대량 배양한 것)과 바닥에 납작하게 붙은 누룽지만 없다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그릴에 구운 닭 가슴살 요리와 흡사하다. 전복이 들어간 국물은 다른 용기에 담겨 나오며 찹쌀 대신 쌀눈을 보존하기 위해 직접 도정한다는 쌀로 만든 밥이 제공된다. 국물과 백숙이 아닌 담백하게 구워진 닭고기를 따로 먹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삼계탕과 비슷하다. 인삼과 영계를 다른 재료와 함께 푹 삶아낸 일반 삼계탕에 비해 닭고기와 인삼의 맛이 한껏 진하게 느껴진다.

 

삼계탕과 함께 건강한 여름나기

 삼계탕이 복날에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자리 잡다 보니 굽는 삼계탕 이외에도 곡물 삼계탕, 전복 삼계탕, 가시오가피 삼계탕 등 이름부터 별난 삼계탕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후텁지근한 여름날 영양, 맛, 그리고 다양함까지 갖춘 삼계탕과 함께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자.

* 원산지 표시 확인! 드시기전 반드시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대학생 기자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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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8.08 09:44

    첫댓글 오늘이 말복이군요... 초복엔 수박... 중복엔 삼계탕... 말복엔 왈왈왈.... ㅋㅋㅋ 오늘 점심시간엔 직원들이랑 계탕이나 한사발 하러 가야겠네요... ^^

  • 08.08.08 10:02

    나는 낚시가는 길에 자장면 먹을텐디...오늘이 말복이넹?

  • 08.08.08 12:58

    회장님 말복인디 형수님과 한사발 하시지요....

  • 08.08.08 23:44

    벌써말복 이네요?, 세월이 빠른건지 제가 제정신이 아닌지?,,,,, 삼계탕 이라도 늦었지만 낼은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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