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부대’하면 ‘17사단’으로 통했던 시절, 실제로 인천을 지켜온 부대는 따로 있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우리의 든든한 지킴이 이자 이웃인 육군 103 보병여단(여단장·이선철 준장·52)이 오늘로 부대 창설 10주년을 맞았다.
103 여단은 지역사회에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노력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 부대가 기울인 첫 번째 노력은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었다.
우선 새로 전입해 온 이등병들에게 우선 인천이란 고장이 어떤 곳인지를 둘러보게 했다. 단순히 예하 부대 견학 정도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인천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월미도와 연안부두, 공항과 인천항 등 각종 중요시설은 물론 시청과 경제자유구역 등을 직접 눈으로 보도록 함으로써 ‘내가 지킬 곳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했다.
그래서 103여단은 표어도 ‘인천·부천 시민과 함께 하는 부대’이고, 부대를 드나드는 어떤 차를 봐도 ‘I Love Inchon’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단장부터 말단 사병까지 인천지역의 소식과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역내 각종 사건사고 및 수해현장 복구작업은 물론, 복지시설들에 대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친근한 한 마디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해 졌다. 부대 구성원들 모두가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도심지에 있는 부대 특성상 흐트러지기 쉬운 부대원들이 군인정신을 잃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특공무술과 대 테러대비 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과 훈련도 강조된다.
그 결과로 작년엔 국방부장관상을, 올 해는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하는 등 아직 ‘어린’ 부대인데도 스스로 부대 전통을 세워가고 있는 모습도 믿음직스럽다.
이는 사병들에게 간부 목욕탕을 오픈할 정도로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한 이 여단장의 지휘 스타일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부대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스스로 자신을 바꾸고, 시민들과 지역사회로 찾아가는 노력을 통해 진정한 향토사단으로 거듭나고 있는 103여단에서 또 다른 인천사랑을 엿본다. / 송영휘기자 ywsong2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