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중고유의 방식이어서 거수해도 문제없다는 게 동화사 주장이다. = 해인사, 송광사 모두 방장선출 시 무기명비밀투표했다. 거수, 기립, 무기명비밀투표 등 방법을 묻는 절차도 하자가 있었다. 일방적으로 거수로 밀어부쳐 105명이 찬성했다며 목탁3타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 의현 스님 한 명만 방장후보로 추천됐나? = 아니다. 효광 스님을 먼저 추천했고, 그 뒤 의현 스님이 추천됐다. 따라서 대개는 효광 스님이 1번, 의현 스님이 2번이 되는 데, 회의 주체측에서 후보자 순번을 정하기는켜녕 이 부분을 무시하고 우선 "의현 스님 추천에 찬성하는 스님들 거수하라"고 말했고, 처음에 20여 명밖에 손을 들지 않자 몰이꾼들이 나서서 손을 들라고 부추기는 촌극이 있었다. 이날 6차례 정도 손을 들라고 외치기도 했다.
- 그래서 의현 스님 찬성이 몇 표가 나왔나
= 한참동안을 거수를 부추기던 스님들이 "113명이다. 의장 목탁쳐"를 외쳤다. 그러자 의장 능종 스님은 확인도 없이 목탁을 쳐 의현 스님을 뽑았다. 그런 직후 사회자가 110명의 찬성 사실을 알렸다. 인원도 앞뒤가 다른지만, 목탁3타 후 정확한 인원을 보고받는 희안한 광경이었다.
더 큰 문제는 백번 양보에서 거수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양 후보 쪽에서 참관인과 개수인을 정해야 하는 데 그런 절차를 아예 무시해버렸다는 점이다. 이날 산중총회 의결이 종법을 위반했다는 명백한 증거다.
- 의현 스님 쪽이 왜 거수를 고집했다고 보나
= 인사권을 쥔 주지, 앞으로 인사권에 절대적 영향력을 뽑을 방장이 보고 있는 앞에서 거수하지 않을 스님은 드물다. 즉 무기명비밀투표로 하면 의현 스님이 밀릴 것이라는 판단때문에 종법을 무시하고 밀어부치기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 이런 주장의 근거는 있나
= 녹화 녹음돼 있다. 총회 장소인 동화사 대불전에 여러대의 CCTV를 확인해봐도 알 수 있는 사안이다.
-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 오늘 중 호법부에 고발한다. 산중총회법을 어기고 선출한 의장 능종 스님이 피고발인이다. 대중들의 선거권도 침해한 혐의도 포함한다. 선거가 아니고 강탈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