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예절안내】
17. 발우공양
요즈음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음식 낭비와
환경·식수 오염으로 인간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때에
불교의 자랑스런 발우공양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불자들부터 실천해야겠다.
쌀 한 톨, 밥 한 톨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아끼고 절약하여
나와 남에게 이익 되고 복되는 생활을 영위하고,
발우 씻은 깨끗한 물이 수질·환경 오염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이 발우공양이다.
우리 불자들은 발우공양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정신적으로도 가장 여유롭게 살아가고
물질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넉넉함 속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1) 발우(鉢盂)의 뜻
발(鉢)은 인도말(범어)로 발다라(鉢多羅)의 약칭,
우(盂)는 중국말(한자)로 그릇이라는 뜻으로 응량기(應量器)라 한다.
즉 번역하면 각자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양에 따라 공양하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부처님과 수행하시는 스님들의 식사법으로 단순한 식사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 한다.
2) 발우의 유래
부처님께서 6년 동안 고행하시어 보리수 아래에서 성불하신 직후에
최초로 공양자 타푸사, 바라타 두 상인에게 첫 공양을 받으시는데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다 발우를 거쳐 공양을 받았거니’하고 생각하시는 즈음에
사천왕이 나타나서 각각 발우 한 개를 가지고 하늘 꽃을 담아 부처님께 올리거늘
부처님께서 받아 4개를 하나로 포개셨다.
이와 같이 발우공양의 유래는 불교의 시작과 함께 이어온 부처님의 공양법이다.
3) 발우공양의 정신
발우공양은 법다운 공양이기 때문에 부처님을 모시고 함께 공양하는 마음가짐으로
소중하고 경건하게 해야 한다.
특히 많은 수행 대중이 모여 살 때에는 발우공양이 필수적이다.
발우공양에 깃든 정신은 다음과 같다.
발우공양은 단순한 식사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도 한다.
발우공양은 모든 사람이 같은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고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고양시키는 평등의 뜻,
철저히 위생적이고 조금도 낭비도 없는 청결의 마음,
말소리를 비롯한 그릇소리와 먹는 소리 등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는
수행의 마음을 지니는 고요(정숙)의 정신을 담고 있다.
4) 발우공양 할 때의 몸가짐
① 앉는 자세는 단정한 반가부좌로 한다.
② 공양할 때는 게송 외에 일체 말을 하지 않는다.
③ 그릇소리나 음식 먹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다.
④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그릇을 들고서 먹는다.
⑤ 어시발우(큰 발우)에는 비벼 먹거나 다른 음식물을 놓지 않는다.
⑥ 이리저리 돌아보지 않는다.
⑦ 평등과 청결 고요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한다.
《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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