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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이 강원도의 북쪽에서 내려오다 금강산과 설악산을 빚고 마지막으로 내려 놓았다는 오대산!
비로봉,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효령봉의 다섯 봉우리가 연꽃모양을 이루고.
포근한 능선으로 이루어진 산 아래 천년고찰 월정사의 말사 상원사 위로
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 사자암 다섯대암이 조화를 이루어 오대산이라고...
거칠고 수려한 금강산, 설악산과는 달리 어머니같은 포근한 흙산으로 이루어져
거친 암봉이 없고, 숲은 짙으며, 물의 흐름도 순하고 넉넉하고,
하늘 향해 곧게 뻗어있는 아름드리 전나무 숲 등 200년 넘은 거목들이 많아
아름다운 산세와 설악산의 풍치를 고루 닯아 예로부터 명산으로 이름이 높았다던 오대산!
'2014년 신년산행으로 계획했던 덕유산 계획이 불발되자마자 당황할 겨를도 없이
직감적으로 명산 오대산과 동해바다가 떠올랐다. 그만큼 명소에.. 가보고 싶었으리라.
새해 첫 산행에 벗들과 명산 오대산과 동해바다를 만난다는 설레임속에 어린아이처럼 잠도 설치고
고대하던 날! 산우회 첨으로 35명의 대가족을 태운 신동아관광 버스는 당산역에서 양천식구들을 태우고
예정보다 10분 지각한 7시40분에 잠실역을 출발했다.
며칠째 지속되던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더해진 연무도 물러가고,
가벼운 안개가 드리워진 세상을 잔잔한 음악과 새해들어 오랜만인 반가운 벗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누며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로 진행하다 강원도계를 넘자 하늘에서 가볍게 눈을 뿌리며 우리 산행을 축하해 주었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자 또 한차례 가벼운 눈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산객이 많고 주차장이 협소하여 상원사 200m전에서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상원사 입구 표지판에서 살아있는 날들 가장 젊고 싱싱한 모습들을 추억에 실었다.
신록의 푸르름이 지난 겨울이지만 맑은 공기와 무거운 침묵속의 고요한 깊은 산속에서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전나무를 비롯한 200년 넘은 아름드리 거목들의 군락으로 이루어진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산길을 가벼운 실바람을 맞으며
내안의 모든 것을 비우고 세상 때를 다 씻어낼 모양으로 가슴을 펴고 크게 복식호흡하며 걷는다.
태고의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청정지역에서는 언제나 상큼함으로 마주한다.
상원사를 좌회하여 조금 오르니 지그재그 모양의 좁은 계단식 산길을 많은 산객들이 일열로 오르니
한 겨울 한폭의 수묵화처럼 흑과 백의 침묵속의 고요한 산에 알록달록한 색들이 입혀지고,
아름다운 풍경에 기분좋은 사람들의 자연과 풍경에 취한 시끌벅적한 소리에 산도 깊은 잠에서 깨인다.
산의 생김새에 맞추어 가파른 사면에 계단식으로 지어진 중대사자암은
다섯개 암자모양이 독특하여 암자라기 보다는 산사 같았고 고풍의 멋들어진 건축물 같았다.
고궁 길 처럼 고급스럽게 잘 마련된 돌계단 길을 올라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시어진 적멸보궁에 섰다.
옅은 안개로 부처님이 바라보는 산아래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그 비경을 연상해 볼 수는 있을것 같았다.
병풍처럼 둘러진 오대산의 5대 봉우리 한 가운데 꽃처럼 자리잡은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고 불단만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기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랴...
적멸보궁까지의 비교적 완만한 산길이 끝나고 아이젠을 차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평지가 거의 없을 정도의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산길을 헐떡이며 오르면서 잠깐 잠깐 쉬면서 산위, 산아래 하얀세상을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위로는, 비로봉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하얀 옷을 입은채 너르고 푸근하게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멀리 산사와 백설의 옷을 입고 있는 산과 나무와 숲과 어우러진 풍경은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한폭의 수묵화가 연출되었다.
한 겨울, 동토의 땅속에서 푸르름의 생명을 태동시키고 있는 산의 속살 위로 하얀 눈을 뿌리고,
그 위로 마치 섬세한 붓 놀림으로 그려 놓은 듯 진하게 드러난 골짜기와 능선들 위로
하얀 눈꽃을 곱게 피우고 있는 풍경은 천상의 나라를 연출하고 있었고,
사계절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전나무와 소나무와 어우러진 산은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대산은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동물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일영, 진홍형이 손바닥 위로 먹이를 올려놓고 새들에게 먹거리를 선사했다.
자연에서 태생한 우리가 자연안에서 자연과 하나를 이룬다.
마지막 400m가 1km가 되는것 같은 징하도록 계속되는 길고도 가파른 산길을
쉬엄 쉬엄 쉬어가며 설산의 풍경을 감상하다 마지막 힘을 다해 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순간!
눈앞에 천상의 나라! 꿈속의 세상이 펼쳐졌다. 가슴이 벅차 오르듯 시리도록 하얀 설국이...감탄이다.
숨이 멎을것 같은 하얀 꽃으로 단장한 순백의 풍경이 너른 능선위로 아름답게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으로 오던중, 가볍게 내린 눈과 찬 공기가 정상에 설화와 상고대를 만들어 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새해에도 하늘의 살핌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하며,
오늘도 감사함으로 화답하고, 우리들의 살아갈 날들에 대한 작은 소망들을 올렸다.
비로봉 정상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추위가 엄습했고,
많은 산객들이 줄을 서서 새해 정상 탈환을 기념 * 추억을 새기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 한쪽에서 동호, 진모형이 자리를 잡고 바람막이 비닐을 치고 한쪽에서 동호형이 라면을 끓여 대고
찰밥과 계란말이와 김치를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이며 맛나게 먹고 있었다.
강추위에도 동호표 라면이 제 실력을 발휘하고, 찰밥과 계란말이 맛이 정성까지 합해져 일품이었고,
용수형이 준비해 온 콩과 쑥으로 만든 떡은 이제까지 먹은 떡 중 최고로 맛 있었다.
이곳을 확인 못하고 정상에 자리가 없다고 미리 하산하여 자리를 잡겠다고 하산한 식구들이 생각난다.
에고^^ 사전에 중도에서 합류하여 같이 오르자고 말씀드렸는데 식구들도 못 챙기고...ㅉㅉㅉ
식사를 마친후 한산해진 비로봉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눈길을 미끄러지듯 하산하니 가파름이 심하고 오름길이 만만치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대사자암을 지나 천년고찰 상원사에 들렀다.
월정사의 말사답지 않게 산사가 너르고 잘 꾸며져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도 있었다.
부상으로 산행이 어려운 월성형,
전일 과음으로 적멸보궁에서 하산한 영기형을 제외한 33명이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하고,
진고개와 소금강길 산길을 따라 주문진 해변가에 도착했다.
가슴이 시원하게 탁 트이는 너른 동해바다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파란 하늘에 연분홍빛과 잿빛이 어우러진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철 지난 쓸쓸한 검푸른 바다위로 갈매기가 나는 스산하면서도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연표형 사촌동생이 경영하는 바다가 보이는 스쿠버식당에서 싱싱한 회와 미역국을 비롯하여
각종 해산물과 소맥을 나누며 오늘 오대산과 동해바다까지 섭렵하는 행복한 여행의 즐거움을 나누고,
호주가들을 위해 저녁 7시까지 시간을 가졌다.
상경하는 버스안에서 멋들어진 노래들을 부르고 호주가들은 감추어진 술들을 찾아 먹으며 즐거움을 보탰고,
죽전에서 분당팀이, 반포에서 양천/서초팀이, 잠실에서 송파/광진팀이, 고덕에서 강동팀이 하차하고
행복한 여행을 마쳤다.
* 코스 : 상원사 - 중대사자암 - 적멸보궁 - 바로봉 - 상원사 - 주문진 - 영동고속도 - 죽전 - 서울(강남)
'2014년 1월 18일!
청마의 새해에 35명의 대식구가 함께한 오대산행과 동해바다 여행은
하늘의 살핌이 더해진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안에서
살갑고 푸근한 벗들과의 동행으로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열어준 하늘에 감사하며^^
오늘 섭렵한 오대산의 정기와 푸른 동해바다를 한껏 안은 이 좋은 기분으로♬♪
'2014년 한해동안 강건하고 싱싱하게 도약하는 특별한 날들이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들 열어가시고♠
좋은 일 생기면 즉시 신고하셔서 더 좋은 일 만들어 갑시다.
♣ 산우회에 첨으로 출전한 승열, 장호, 민성형! 동행에 반갑고 갑사합니다.
덕분에 푸짐하고 즐건여행이 되었습니다.
♣ 멀리 창원에서 신년산행을 위해 급히 상경하여 동행해 주신 극서형! 감사합니다.
자주 동행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날들 열어가세요.
♣ 새벽 5시부터 수송 담당과 어린아이처럼 설레임으로 즐겁게 해주신 소년 상모형! 감사합니다.
새해에 건승과 대박을..
♣ 쫀득 쫀득한 오곡찰밥, 계란말이와 김치, 콩쑥떡, 모시송편, 간식봉지 등 먹거리를 제공해 주신
영철, 현철, 용수, 승국형 감사. 보물창고가 가득해져 세상이 건강하고 따뜻해 지기를 기원드립니다.
♣강추위가 엄습하는 정상에서 방풍비닐을 친 진모형, 완숙된 실력으로 라면을 끓여준 동호형! 감사합니다.
역시 야전에 강한 짱 멤버입니다.
♣ 부상에도 불구 장거리 행사에 새벽부터 버스를 인도하고 마칠때까지 수고해 주신 월성형!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를 응원합니다.
♣인배, 용수형, 오랜만의 동행에 감사했구요.
진홍형 완전치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 동행에 감사합니다. 빠른 쾌유를...
♣너른바다가 펼쳐지는 동생이 경영하는 스쿠버식당에서 맛나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해 주신 연표형!
감사합니다.
◈ 동 행
김동호, 김무영, 김성여, 김영기, 김일영, 김진홍, 남기성, 노수영, 마상현, 마인배,
박민성, 박영철, 박준재, 박창린, 서강열, 신승국, 안용중, 이배원, 오진모, 윤극서,
윤대환, 이상모, 이영한, 이장호, 이종삼, 이재원, 이재황, 이현철, 장희환, 전용수,
조금식, 지승열, 최철봉, 황월성, 홍연표.(35명)
첫댓글 역시 지내고보면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어디서 이런 문장력이 솟아나는지? 기승전결이 물흐르듯한 문장의전개가 아마 당송 팔대가도 지금계시다면
울고갈 수려하고 빼어난 문장력 이신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무를 겸비한 분이 조직의 리더가되야 모든게 순조로워 지는것입니다.
수고많이한 분 김성여회장님! 사랑해요!!~~~~~
정상의 자리는 오랬 머물지 못하게 함을 세삼 더 느꼈던 정상의 시간...
모든것을 준비하고, 끝까지 안전과 행복한 시간을 만드려고 애쓰신 월성형, 성여형 수고했읍니다.
다친 다리에도 세벽녁에 당산까지 버스를 몰고 나오신 월성형 너무너무 고마웠고..
추후에는 강서가 차고인 버스 대절하여 양천 친구들 원성없도록 배려 부탁합니다.
양천친구들이 이해를 조금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언성을 높이게 하여 죄송,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