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사봉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낙지 한마리가 들어있는 순두부로 식사를 하고 택시로 목포장애인요양원을 넘어 815번도로 고갯마루에서 내리니 벌써 해는 중천에 떠있다. (10,000원)
절개지를 두루 살피다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묘 두기가 나오며 족적이 나타나지만 오래 전에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고 까시덤불들이 앞을 막는다.
어렵게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꺽어서 좋아진 길 따라 철주가 서있는 봉을 지나고 최근에 딱은 듯한 자갈 깔린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삼거리에서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오르면 능선은 완만해지고, 종일이라도 걸을 것 같은 한적하고 부드러운 숲길을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 걸어간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밧줄 달린 길과 만나서 잠깐 올라 밧줄을 넘어 들어가면 일반등로와 만나며 고속도로처럼 길이 탄탄해진다.
관리번호가 적혀있는 넓은 헬기장에서 박무에 가려있는 승달산쪽을 기웃거리다가 삼각점(목포306/1999재설)이 있는 국사봉(283.0m) 좁은 정상에 오르니 아쉽게도 역시 조망은 트이지않는다.
▲ 815번지방도로 삼거리
▲ 국사봉 정상
- 대봉산
호남선 기적소리를 들으며 손인호의 '비내리는 호남선'을 흥얼거리다 유달학생야영장 리본이 달린 완만한 등로를 따라가면 무덤 한기가 있는 대봉산(252m) 정상이 나오는데 숲이 우거져있고 산새들이 떼를 지어 노래를 부른다.
남서로 꺽어지는 등로를 못보고 水자가 새겨진 돌기둥을 지나 일로읍쪽으로 직진해서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사면을 트레버스하며 능선으로 붙으니 위에서도 좋은 길이 내려오는데 자칫 길을 놓칠 수 있어 독도에 조심할 곳이다.
죽림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연신 만나며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남동방향인 왼쪽 능선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잡목이 울창하고 족적이 흐릿하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며 다시 좋아진다.
잠시 길을 따라가니 송전탑이 나오고 목장의 철조망이 가로막는데 오른쪽으로는 길이 없을 것 같아 왼쪽으로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목장입구가 나오고,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올라가 위에서 내려오는 뚜렸한 등로와 만난다.
나뭇가지사이로 내려온 송전탑을 확인하고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라 다른 송전탑을 만나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다 물소리가 들려 올라온다.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잡목들을 헤치며 무명봉으로 올라 고속도로의 요란한 차소리를 들으며 길을 찾다가 따라가기님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니 흐릿한 족적이 이어진다.
▲ 대봉산 정상
- 서해안고속도로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지나서 허리를 구부리며 까시덤불들이 꽉 들어찬 가파른 사면을 어렵게 올라가니 한여름같은 무더위에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나뭇가지사이로 왼쪽 고속도로너머로 파헤쳐진 공사현장을 확인하며 잡목 들어찬 봉우리들을 넘어 능선갈림봉으로 오르면 옛날 소학교때 썼음직한 작은 나무의자 두개가 주인을 기다리며 마냥 세월을 낚고있다.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도 고속도로를 건널 길이 없으므로 계속 능선을 따라가다 송전탑을 만나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로 꺽어진다.
밭으로 내려가 대숲사이를 지나 공장들을 만나고 지하굴다리로 서해안고속도로를 건너 왼쪽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면 또 다른 굴다리를 지난 포장도로와 만난다.
질주하는 차들을 바라보며 왼쪽 고갯마루로 올라가니 오래된 비석이 서있고 앞에는 신광폐차장이라 쓰인 빈 공장이 가로막고있다.
폐차장의 울부짖는 개들을 바라보며 칡넝쿨과 까시덤불들이 꽉 찬 초지를 가로질러 어렵게 능선으로 붙어오르면 앞에는 온통 땅이 파 헤쳐져있고 과동저수지너머로 전봉산으로 흐르는 다른 산줄기가 잘 보인다.
▲ 고속도로너머로 보이는 기맥
- 지적산
파 헤쳐진 황톳길 따라 한창 땅을 파고있는 공사장을 지나서 뻘건 절개지를 드러내고있는 산으로 올라가니 정병훈님의 표지기 한장이 맞는 길임을 확인해준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빵과 과일로 간식을 먹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함소리를 들으며 묘지를 지나 송전탑이 지나가는 지적산을 바라보며 공장이 가까운 시멘트도로를 건넌다.
묘지들을 지나고 구슬땀을 떨어트리며 조망이 트이는 암릉들을 넘어 삼각점이 있는 지적산(187m) 정상에 올라서니 웬 젊은 남자가 절벽바위에 무릎을 꿇고앉아 죄를 사하는 기도를 드리고있어 아까부터 들려왔던 괴성을 짐작할 수 있다.
작은 산답지않게 조망이 훤히 트이는 너럭바위에 서면 지나온 능선은 물론 대박산에서 통신시설이 서있는 양을산으로 이어지는 기맥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목포시가지가 훤하게 펼쳐지며, 흐릿하기는 해도 바다가 가깝게 내려다보여 가슴이 탁 트인다.
앞에 있는 무명봉을 오르고 오른쪽으로 꺽어 바위지대를 따라 석현재로 내려가니 양쪽으로 웅지봉과 지적봉이라 쓰인 나무팻말이 걸려있고 좌우로 길이 탄탄하게 나있다.
▲ 지적산
▲ 지적산 정상
▲ 지적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양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대박산
날이 더워서인지 아니면 요즘 산행을 자주 해서인지 오늘 따라 힘이 딸리는 다리를 채찍질하며 산불초소와 운동시설이 있는 봉을 넘고 81번 송전탑을 지난다.
송전탑이 높게 서있는 대박산을 바라보며 넓은 공터가 있는 117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철망을 따라 내려가면 앞에 1번국도가 지나가고 육교가 두개나 보인다.
오른쪽 육교를 건너가 편의점에서 찬 음료수를 충분히 보충하고 얼음과자를 먹으며 쉬다가 나오니 식당들도 많지만 입맛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삼향동사무소 뒤로 올라 무덤을 지나고 송전탑을 지나서 송전탑 두개가 서있는 숲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구슬땀을 딱는다.
키 큰 산죽터널사이로 희미한 족적을 따라가다 쓰러진 산죽들을 어렵게 넘고 헤치며 올라가면 빽빽한 잡목과 까시덤불들이 앞을 막아선다.
뜨끔거리는 팔뚝으로 칡넝쿨과 까시나무들을 뿌리치고 힘들게 대박산(155.4m) 정상에 오르니 높은 송신탑이 서있고 관리소가 있으며 통신시설이 있는 양을산이 가깝게 보인다.
▲ 1번국도
▲ 대박산 정상
- 양을산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인기척도 못 느끼고 바닥에 널브려져 자는 견공을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청소집하장을 지나고 포장도로와 만나 화성레미콘 공장이 있는 4차선도로를 건너 맞은 편 산으로 올라가니 왼쪽으로 목포실내체육관 건물이 내려다보이고 유행가 소리가 들려온다.
능선상의 삼각점(목포451/1999재설)을 지나서 절개지를 올라가면 넓은 길이 나오고 체육시설과 많은 주민들이 보이는데 한쪽에는 백두대간종주를 축하하는 플랭카드가 휑하니 걸려있다.
목포시민들의 넓은 산책로를 따라 정자들을 지나고 가로등이 서있는 안부를 넘어 나무계단을 타고 양을산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통신시설과 관리건물이 있는 양을산(156m) 정상에 올라 능선길을 찾아보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엔젤유치원이 나오고 다시 4차선도로 삼거리와 만난다.
▲ 양을산 정상의 중계소
- 유방산
도로를 건너 주공아파트단지로 들어가지만 철조망이 쳐져있어 오르지 못하고 왼쪽 밭으로 내려가 철망이 이리저리 막고있는 밭 가운데로 대강 올라간다.
낮은 봉을 넘어 마리아회고교 운동장으로 들어가 시원한 등나무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밭사이로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NO3라 쓰인 삼각점이 있고 앞봉에는 산불초소가 보이는데 두 봉을 합쳐 유방산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삼각점과 산불초소가 있는 99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밭들을 지나고 근화아파트단지로 내려가 차량통행이 많은 4차선도로를 건넌다.
앞에 있는 호암스포츠센터 뒤로 들어가 신안아파트를 통과하고 빌라들을 지나 밭으로 올라가니 앞에 낮은 기맥이 연결되고 그뒤로 유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종원나이스빌아파트' 뒷담을 끼고 온통 밭들이 차지하고있는 봉우리를 넘어 집사이로 내려가 시멘트도로를 건너고 철조망이 쳐져있는 산길을 오른다.
체육시설과 정자를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74봉에 오르니 밑에 대단위의 중앙하이츠아파트단지가 보이고 그너머로 유달산의 울퉁불퉁한 암봉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 밭에서 되돌아본 양을산
▲ 유방산 정상
▲ 74봉에서 바라본 중앙하이츠아파트와 유달산
- 유달산
멋진 조망을 구경하다 정자로 돌아와 보도블록이 깔린 등로 따라 아파트단지로 내려가 창조교회를 지나고 캔맥주 하나를 마시며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딱는다.
마루금은 전혀 찾을 길 없는 복잡한 도심에서 방향만 대강 맞추고 도로들을 건너 '보광마을1길'을 지나 왼쪽으로 죽교사거리를 보면서 유달산으로 향한다.
'무지개길'을 지나고 포장도로 따라 유달산 일주도로와 만나 왼쪽으로 꺽어져 올라가다 보니 왼쪽 밑으로 유창빌라가 보이는데 다른 곳보다 약간 도드라져 마루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로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돌계단으로 들어가면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고 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르게 올라가니 이정표들이 보인다.
험한 이등바위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소요정으로 오르고 보리마당을 지나 돌계단을 밟으며 얼굴바위로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며 목포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섬사이로 여객선들이 떠 다니는 바다를 한껏 바라보다 흔들바위를 지나 유달산(228m) 정상인 일등바위에 올라서니 아주 오래된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고 시야가 거침없이 터진다.
흥분된 기분으로 바위위에 올라서니 목포시내가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이등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멋지게 펼쳐지며, 드넓은 목포 앞바다와 다순금마을에서 맥을 다하는 영산기맥의 마지막 줄기가 눈에 들어와 가슴이 설레어온다.
10여분을 기다려 정상 사진 한장 찍고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 거북바위, 떡바위, 애기바위, 조대바위들을 지나고 종바위와 고래바위등 여러 기암들을 만나본다.
▲ 유달산 정상
▲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바라본 이등바위
▲ 목포시내
▲ 목포앞바다
▲ 유달해수욕장과 조선소
▲ 영산기맥의 끝과 신안비치호텔
- 다순금마을
유선각을 구경하고 온길을 되돌아 일등바위를 왼쪽으로 돌아나가면 아리랑고개 이정표가 나오고 밑에서 많은 주민들이 올라온다.
집사이로 부광상회가 있는 시멘트도로인 아리랑고개를 건너고 능선으로 붙어 송신탑이 서있는 봉을 넘어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간다.
'慶尙道友會記念會場'이란 글자와 참석자들의 이름이 음각되어있는 바위를 지나서 수북하게 무릎까지 덮는 부드러운 잡초들을 헤치고 내려가면 마지막 봉우리가 나온다.
오래된 시멘트 삼각점옆에 새로 설치된 삼각점이 있는 암봉으로 나가면 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축복이라도 하듯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가슴이 뭉쿨해진다.
왼쪽으로 돌계단을 내려가 막걸리추렴을 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집사이로 나와 마지막 작은 구릉으로 올라서니 밭들이 나오며 이제 더 이상 갈 곳은 보이지 않는다.
철망을 따라 절개지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조도상회'가 나오고 포장도로를 건너가니 망망대해가 펼쳐지는데 '미항목포'라 쓰인 간판이 지친 산객을 반겨준다.
출렁거리는 파도를 마냥 바라보고는 그 흔한 준치회 한접시 먹을 생각도 못한 채 정류장에 서있다가 바로 터미널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첫댓글 "이제 더 이상 갈 곳은 보이지 않는다." 또 하나 마치셨군요...더운날씨와 거친길 헤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에휴~~ 봄 여름은 피하시고 늦가을부터 하는게 좋습니다. 징한 까시덤불들... ^^
그 징한 코스를 드디어 끝내셨군요^^,,또한 줄기을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고생하셨구요,,다음에 이어지는 줄기도 줄기차게 이어가십시요^^
영산 졸업을 축하 드립니다.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키작은 관목과 까시덤불은 항상 애물단지지요.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