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만의 특별한 포도. 바람이 강해서 또아리를 틀듯 동그랗게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고대 티라 유적지를 경계로 위쪽은 카미리비치 아래쪽은 페리사비치이었습니다.
카마리비치는 화산폭발로 생겨난 검은 모래라기보다는 검은 조약돌로 유명하며
약 1km의 해안선 위로는 상업지구와 마을이 있고 각종 해양스포츠가 가능하고
편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페리사비치는 규모는 작고 맛집이 유명하나 비수기로 문을 닫았고,
야자수 잎으로 만든 비치파라솔에 길게 내려온 커튼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늘도 보고 바다도 보며 돌고 돌아서
레드비치에 왔습니다.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붉은 퇴적층에 깎은 듯한 절벽으로 둘러 쌓여있고 붉은 모래자갈이 깔려있어
맑고 투명한 파란 바닷물과 대비가 되어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오후엔 요트에서 해넘이를 보려고 작은 버스로 출발,
몇 군데 둘러서 예약 손님들을 태우고 요트에 도착했습니다.
운동화와 양말을 벗고 맨발로 승선, 화장실 사용법과 유의사항을 듣고,
갑판 위로 나가니 넓은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요트는 바람을 가르며 나갔습니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 가까이 갔다가 다시 멀어지기도 하며
해안선이 깊숙이 들어간 곳에서 멈추었습니다.
물이 꾀 찬데 서양인들은 수영을 즐겼습니다.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의 양이 점점 많아지더니 하늘을 덮었습니다.
'섬의 날씨는 예측불허" 라는 말에 실감하며 걱정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서
그리도 보고 싶었던 선상에서의 SUNSET은 못 보았지만,
말로만 듣던 요트를 타고 섬 일주를 하며 푸짐한 해산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좁은 도로에 가로등은 띄엄띄엄 있고 조도도 낮아 자동차 불빛에 의존하여
오르고 돌아서 가는데 멀리 보이는 마을은 집집마다
작은 촛불을 켜 놓은 듯 반짝거렸습니다.
반딧불이 무리지어 비행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도시의 화려한 네온싸인에 익숙한 내겐 너무나 소박한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차가 돌아서 갈 때마다 마을의 야경을 보며 선상에서의 해넘이를 못 봐서
아쉬웠던 마음을 날려버렸습니다.
첫댓글 산토리니 여행기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