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산일지 [안산 자락길]
◌ 날짜 : 2018. 5. 5. (토)
◌ 장소 : 안산 자락길 [서울 서대문구 안산]
◌ 동행 : 홍황표
◌ 번개팅
[사진 - 번개팅]
토요일이자 어린이날이다. 손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하기 민망하여 조심스럽게 안부를 묻는데, 황표 친구가 번개팅 하잔다. 오~ 예스.
2주 전에 다녀온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추천 하니, 독립문역에서 보잔다. 지금 9시 반인데, 10시 4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 거친 세수에 등산복만 걸치고 바로 출발이다. 다행히 싸모님이 독립문역까지 실어다 주니 먼저 도착한다. 여유롭게 김밥 가게에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다.
(안산 자락길은 독립공원,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쉽게 숲길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이 양호하다)
정시에 도착한 친구는 날 배려하여 2주 전에 다녀온 코스 대신 안산 자락길 가잔다. 그도 좋고 여도 좋아 모두 오케이네~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난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뒤편 독립공원을 지나 자락길에 이른다. 들머리에서 시작하는 초록 산림이 상끗하다. 밤꽃 같은 꽃을 핀 마로니에가 너무도 의젓하다.
[사진 – 마로니에 ]
◌ 안산 자락길
안산 자락길은 총 7.0km 거리로 안산 중턱을 한 바퀴 순환하는 둘레길이다. 2013년 11월에 개통한 이 길은 바닥 전체를 목재 데크로 조성하여 걷기에 편하며, 약간의 경사를 이용한 길일뿐 계단이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은 물론 유모차도 통행이 가능하다. 메타세쿼이아, 아카시아, 잣나무 등 숲길을 지나는가 하면 꽃길로 장식된 쉼터 등이 곳곳에 있다.
[사진 - 안산 자락길]
때 지난 철쭉이 아직 붉다. 금년 유난히 빨리 찾아온 더위에 철쭉인들 날짜만 기다리기에는 힘들었나 보다. 5월의 신록에 하얀색, 노란색 들꽃들이 아기자기 피워있다. 이곳의 아카시아는 이제 꽃망울이 준비 중이다. 남녘 우리 학교에는 지난주에도 아카시아 꽃이 활짝 인데,
휴일의 자락길에는 손님이 가득하다.
무악재 건너 인왕산의 성벽과 정상 바위가 선명하다. 오늘은 대기가 좋은 편이다.
[사진 – 안산 자락길에서 본 인왕산]
◌ 안산
일명 연세대 뒷산으로 통하는 안산을 서울에 오면 친구들 따라 자주 왔던 곳으로, 가족들과 또는 혼자서도 올랐던 산으로 서울에서는 가장 친숙한 곳이다. 보통 연세대 정문에서 대학 구내 (백양로)를 지나 뒷산으로 올라 무학정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아마도 수십 차례는 갔을 것이다. 연세대 정문에서 안산 정상까지 약 1시간쯤 거리로 정상 직전 5-7분 거리의 계단 길을 지나면 등짝에 땀에 맺히는 산행 코스이다.
[사진 - 무악정]
무악정에서 잠시 쉬어 간다. 정상까지 계단길이 오늘따라 너무 쉽다. 땀방울이 얼씬거리지 않는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무렵이다. 정상이라야 해발 295.9m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봉수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군사적 지리적 요충지였음이 분명하다.
[사진 – 안산 안내판]
[사진 – 봉수대]
봉수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그늘진 바위 위에서 김밥에 과일을 먹으며 함포고복(含哺鼓腹)한다. 느리고 욕심 없이 걷다보니 독립문역에 도착한다. 아직 오후 2시도 채 안되었다. 친구와 나, 모두 저녁 약속이 있어 한낮의 번개를 친 것인데 지하철역에서 여유롭게 막을 내린다. 함께 한 친구에게 감사드린다.
2018. 5. 5. 오후.
요산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