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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금) 쌀쌀한 날씨 / 흐림
1. 강장로님 비닐하우스 비닐 덮이는 일 하다.
이른 아침, 하우스 비닐은 덮는다. 다행히 바람이 잠잠해서 손쉽게 비닐을 씌울 수 있었다.
2. 새울 오미자밭 : 아내는 4고랑 정도 되는 곳에 감자를 마저 심는다. 그 사이 난, 끊겨진 철사와 끈을
다시 연결하고 오미자 밭 사이로 우거진 나무와 풀들을 정리한다. 생각보다 더디다. 가시나무가 많
기 때문이다.
3. 트랙터 장계 수리센터에 맡기다. 본격적으로 농사가 들어가기에 앞서 모든 농기계는 정비를 하는 것이
이 좋다. 더 큰 비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장계까지 차로 갈 땐, 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속도가 빠르지 않는 트랙터로 갈려니 겁나게 멀다. 얇게 입은 탓에 왜이리 추운지.
4. 새울터 저녁 초대 받아 가다. 김동훈 이장님네, 권영덕님네, 우리 부부....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춥다. 다행히 든든히 입고 가서, 만난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우리 학선리엔 새울터라는 31가구의 마을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전원마을이라 하지만, 여타 지역과는
조금 성격을 달리한다. 전원마을이라 할 때, 대부분 은퇴나 퇴직을 하신 중년분들을 생각하는데,
이곳은 상당수가 30~40대를 이룬다. 그만큼 역동적으로 보이며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이 소리가
새울터를 밝혀준다.
우리들을 초대한 이유는, 편안한 자리를 통해 관계의 윤활유 시간을 나누고 싶기 때문인듯 하다.
몇몇 분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고맙다.
새울터가 지역에 어떤 모습을 자리 잡을 지, 잘 모르겠다. 행정이나 관계 기관에선 인구유입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와 아울러 적극적인 홍보에 활용.....지역에선 이질적인 문화 탓에 편견도 있으며 지역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상존하고 있는 듯 하다.
어찌되었든 이미 상당수의 젊은 세대 들이 입주를 해 온 상황이기에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가는
행정이나 지역주민이나, 새울터를 구성하는 주민에 달려 있다. 특히 새울터 당사자들은 더더욱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을 듯 하다.
마을이 새로 조성되었다. 수십, 수백년 동안 형성되어온 마을과는 차이가 있을게다.
좌충우돌하며 4년여의 우리 생활과는 사뭇 다르리라.
그럼에도 사람 관계에 대한 중요성은 우리나 그들이나 여전히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웃으로 사는 관계, 일 속에서 만나는 관계,....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우리의 존재가 새울터에 긍정적 에너지로 조금이나마
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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