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4월 18일) 날 영화 한편 봤네. 15일에 개봉된 영화지만 개봉관이 많지 않아서 화성에 사는 내가 안산까지 갔지. 오전 10시부터 상영되는 것을 봤는데 관람객이라야 20명도 채 되지 않더군. 하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감동 깊게 봤다네. 이런 좋은 영화가 좀 더 많은 개봉관을 확보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진한 아쉬움이 들더군.
'노근리 사건'이라고 들어 봤나? 행정구역 충북 영동군 노근리의 그 '노근리', 때는 1950년 7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지도 한달이 지나가는 때였고, 당시에는 국군과 미군의 방어선이 대전까지 후퇴했던 때였지. 그때 미군들이 노근리에 들여 닿쳐서 미군의 권유로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떠난거지. 그런데 갑자기 미군들이 탱크로 도로를 가로 막고 총구를 들이대며 철도위로 피난민들을 몰았지. 미군들은 자기들 끼리 수근되고 어디로 엔가 무전을 하고는 도망치듯 사라졌다네. 그리고 곧 이어 미군 폭격기 나타났고, 멀뚱하게 있던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폭격을 해 됐다네.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분의 증언을 들어볼까?
“나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다가 폭격을 당했어요. 어머니가 나를 맨 밑에 엎드리게 하고 그 위에 내 여동생을 얹고 당신 몸으로 우리를 감쌌어요. 폭격 후 일어서니 어머니는 하복부와 발목에 파편을 맞아 피투성이고 여동생은 한쪽 눈이 피범벅이 돼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지만 여동생 눈알이 빠져 대롱대롱 매달려 있더라고요. 동생은 눈이 아파 견딜 수가 없으니까, 안 보이니까 그것이 뭣인지도 모르고 그냥 떼내 버렸어요. 어머니와 동생을 껴안고 주변을 보니 우리 집에 피란 와있다 함께 온 고종사촌 아주머니가, 만삭이었는데 즉사해 있더라고요. 할머니, 형님도 거기서 돌아가셨지요.”
지옥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까까스로 살아남을 사람들은 살기위해 인근에 있는 철로 밑 조그만 수로에 숨어 있다가 다시 미군의 위협으로 나와 그들이 인도하는 문제의 쌍굴다리로 가게 되네. 그런데 미군이 있어라고 해서 있게된 쌍굴을 향해 기관총을 설치해 놓고 마구 사격을 해 됐다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총탄에 맞아 죽었지. 세상에 이런 일이.
이 와중에도 생명은 생겨나는가? 만삭의 부인이 애를 낳았다네. 당연히 아이는 울었을 테고 미군은 아이 울음을 표적으로 기관총 쏘아되니, 그 간난애가 원망스럽지 않았겠나. 결국 아이의 부모가 스스로 아이를 죽였다네.
더 알고 싶으면 영화를 보게나. 그러나 이러한 비극은 노근리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 전국 많은 지역에서도 있었고, 학살자는 다르지만 이와 비숫한 사건이 우리 문경 석봉 석달리에서도 있었다네.
첫댓글 이리 상세하게 기록해 놓으시니 다 본듯 합니다....
티브이에서 몇번 보고 가슴 아팠는데...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아이들과 함께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아마도 중간고사 끝날쯤이면 제 주변에도 들어 올 것 같은데..가족들과 함께 꼭 챙겨 보겠습니다.좋은 작품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선배님 늘~~~행복하세요.^^
지난주에 "작은연못" 영화봤지요...
우리집 뒤에 아리랑씨네마란 영화관이 있는데...
따로 독립영화관이라고 있더라구요....
그 큰 영화관에 저 혼자 보았답니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이지요...
영화 보는 내내..답답하고..슬프고..안타깝고..
죄없는 국민들 진실을 밝히려 든다면 마음으로 편.. 들어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