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류 기성 언론은 이정섭 검사) 처남댁 인터뷰를 외면하는가?
민들레 신문,김성진 기자
핵심 취재원 보호? 김어준 신뢰성? 정치적 문제?
지난 21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는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이정섭 차장검사와 관련한 폭로성 인터뷰가 있었다. 이 차장검사의 처남댁인 강미정 씨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친윤 검사' '실세 검사'로 통했던 이 차장검사의 마약수사 개입 의혹, 리조트 접대 의혹, 처가 가정도우미 범죄이력 불법조회 의혹 등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강 씨에 따르면 강 씨 본인이 지난 2월 자신의 남편이자 이 차장검사의 처남인 조아무개 씨를 대마 흡입 혐의로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간이시약 검사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철수 명령은 이 차장검사의 장인이 경찰에게 "어느 (경찰)서에서 감히 여길 오느냐"며 따지는 취지의 전화를 한 뒤에 이뤄졌다는 게 강 씨 주장이다. 강 씨는 경찰 철수 배후에 이 차장검사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이후 경찰 수사도 '봐주기'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강 씨는 주장했다. 마약수사 건과 관련해 1년도 되지 않아 수사관이 6번 바뀌었고, 경찰은 강 씨가 증거로 제출한 조 씨의 머리카락이나 대마 카트리지에 대한 검사를 거절했다. 형사소송법상 본인 동의가 없는 임의 제출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강 씨는 본인 휴대전화 SD카드를 증거로 제출하고 포렌식을 요청했지만, 이 과정에서 SD카드가 사라지기도 했다.
아울러 강 씨는 지난 2020년 12월 이 차장검사의 리조트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이정섭 검사 와이프가 자연스럽게 그분(대기업 임원) 이름을 대고 들어갔다"면서, 이 차장검사나 남편 A 씨 등이 결제한 것을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 당시 집합금지가 된 리조트 스키장을 이 차장검사의 가족들이 단독 사용하며 특혜를 누린 것도 사전에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가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정섭 검사 처남댁 강미정 씨가 21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해당 인터뷰는 사전 녹화됐다. 2023.11.21.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주요 일간지 전무…일부 매체만 다뤄
그러나 현직 검사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가 실명으로 얼굴까지 공개하고 상세하게 폭로했지만, 보도량은 극히 미미했다. 강 씨 인터뷰 공개 전날(20일)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골프장·리조트 등을 압수수색한 사실을 거의 모든 매체가 보도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가장 먼저 보도한 <YTN>은 이 차장검사의 리조트 접대 의혹 해명에 대해 강 씨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단신으로 다루면서, 해당 의혹에 대한 강 씨의 핵심 주장을 요약해서 소개했다. 방송 중에서는 <채널A>가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유일하게 소개했다. 매체는 강 씨 인터뷰 내용 중 리조트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 차장 검사의 해명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엄정 수사 발언을 함께 전했다.
<오마이뉴스> <고발뉴스> <조세일보> 등은 마약수사 개입 의혹과 리조트 접대 의혹과 관련한 강 씨의 인터뷰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뤘으며, <굿모닝충청>은 '처남댁의 충격 증언'이라는 제목 문패를 달고 4개의 기사를 냈다. 주요 경제지 중에서는 <이데일리>만 유일하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페이스북에 나온 발언을 인용해 해당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주요 일간지 중에서는 <한겨레>만 유일하게 당일 인터넷판으로 다뤘으나, 포털 뉴스 제목('이정섭 탄핵=이재명 방탄'이라던 검찰의 돌변…공수처 "지켜보겠다")으로는 강 씨의 인터뷰라고 알아보기 어려웠다. 인터뷰 공개 다음 날인 22일자 주요 조간에서는 한겨레를 포함한 모든 매체가 강 씨 인터뷰를 단 한 군데도 인용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노컷뉴스> 등은 인터뷰 다음 날인 22일에야 인터넷에 기사를 올렸다.
주목받을 만한 폭로성 인터뷰임에도 포털 메인에서 찾기 힘들다보니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오마이뉴스>와 <YTN> 기사에는 언론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특종 뉴스에 침묵하는 소위 기자와 언론이라는 것들에 분노를 느낀다" "한동훈 부인이 봉사했다고 수십 건 기사 쓰던 기자들 다 어디 갔는가"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렇게도 권력 앞에 무기력하구나 라는 걸 느꼈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첫댓글 인터넷에 올라오긴했지만 무심히 지나쳤어요. 미안하네요 분개라고 해야하는데. 이런 검언의 권력과 유착에 조롱당하는 국민과 애써 중진국 수준의 국가 품위가 후진에 떨어져 뒹구는군요. 국민이 깨어있지 않으면 이보다 더 한심한 형편으로 가겠지요? 수고하지 않으면 권리도 찾아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