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39권)
율법서(모세오경, 5권)
창세기 / 출애굽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역사서(12권)
여호수아 / 사사기 / 룻기 / 사무엘상1 / 사무엘하2 / 열왕기상1 / 열왕기하2 /
역대상1 / 역대하2 / 에스라 / 느헤미야 / 에스더
시가서(문학서, 5권)
욥기 / 시편 / 잠언 / 전도서 / 아가
예언서(17권)
이사야 / 예레미야 / 예레미야애가 / 에스겔 / 다니엘 / 호세아 / 요엘
아모스 / 오바댜 / 요나 / 미가 / 나훔 / 하박국 / 스바냐 / 학개 / 스가랴 / 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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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성경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 성경을 짬짬이라도 읽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2021년 5월 16일이었습니다.
오늘 막 구약 읽기를 끝냈으니....
성실히 읽었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
정말 말 그대로 짬짬이 읽었습니다.
지금 다 읽고 나서는...
뭐랄까요.
처음에 그 의도가 매우 불순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쩌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회에 도달하기 위한 세월이 필요했으므로
제대로 된 독서였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에 제가 성경 읽기를 시작할 때의
여러 의도와 욕망과 오기 같은 것들이 제대로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이라는 텍스트(저에게는 그러할 수 밖에 없음을,
이 책을 신성시하는 분들은 부디 감안하여 주시기를^^)가
저에게 준 고마움이 있습니다.
그걸 기본적으로나마 정리를 해 보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1. 이제 어떤 텍스트도 읽어낼 용기가 있다.
이거 좀 웃긴 깨달음인데요.
구약은 정말 저에게는 가끔 삼국사기를 읽는 느낌?
일반인이 경국대전 읽으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반문을 여러번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 텍스트도 잘 읽어 삼킬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짬짬이라도 읽어나가면 어느 순간 끝에 도달하는 신비.
2. 읽어보지 않은 텍스트는 결코 안다고 할 수 없다.
제목만 아는 책이 참 많습니다.
아니면, 오래전에 읽어서 흔적도 제대로 남지 않은 책도 많죠.
그리고 자주 들어봐서 내가 읽은것 같은 착각이 드는 책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아는 책이 아닙니다.
마치 한 번 만나보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큰 소리치는 느낌입니다.
아니면, 지하철에서 옷깃이 스쳤는데, 안다고 하는 거라고 비유해야 할까요.
독서를 대하는 마음의 큰 성찰의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3. 모든 책은 맛이 있다.
구약에는 대단히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독특한 인물의 향연입니다.
그러니 재미도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성경을 읽을 때, 신약부터 읽어라, 레위기는 빼고 읽어라~ 등등
많은 조언을 접했는데요.
저는 오히려 그냥 순서대로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어떤 책을 묶을 땐, 나름의 의도가 있고 흐름이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 흐름을 따라가 보는 것도 존중입니다.
4. 책은 책을 부른다.
구약을 읽으면서 많은 새로운 도서 추천 목록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리고 전에 무작정 읽었던 책들도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으로 인해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벙커원 교회'도 알게 되고, 생명사랑 교회 '한문덕 목사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사경회'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비종교인으로서 기독교 정신을 이해해보고 싶고
예수도 알고 싶고, 성경도 읽어보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그리고 저 나름의 의문이 엄청 많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어딘가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5. 새로운 기대감이 생긴다.
이제 내일부터는 신약 짬짬이 읽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구약 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 나름의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궁금합니다.
그래서 막 설렙니다.
또 긴 시간이 걸려서 신약 읽기가 마무리되면,
이곳에서 감회를 풀어볼까 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종교인 비종교인이 함께하는 성경 통독회 같은 것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정말 많이 궁금합니다.
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출애굽기'였습니다.
모세라는 캐릭터에 대단히 감동이 되었습니다.
넘사벽 모세가 아니라
고뇌하는 모세, 분통 터뜨리는 모세, 그러고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세.
이번 학기 마음에 모세를 새겨야 할 듯 합니다. ㅎㅎㅎ
모두 '모세'처럼.
첫댓글 [구약] 읽기는 저의 하나의 숙제 같은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숙제 하나를 다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