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거상중에 뛰어난 두 분의 거상이 있다
한 분은 양민의 딸로 태어난 제주의 만상 김만덕이고
한 분은 역관의 아들로 태어난 의주 만상 임상옥이다
김만덕 선생님은 언젠가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들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로
" 재물은 밥 한 그릇으로도 굶주린 사람의 인명을 구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썩은 흙과 같다 "
하시고는 스스로 거상이 되어서 백성을 구했다
세상이 만들어 준 기녀라는 틀을 스스로 벗고 장사를 해서 큰 거상이 되면서
제주 여인은 바다를 건 널 수 없다는 법도 뛰어 넘어서
한양을 가고, 임금님을 만나고, 금강산도 갔던
그 당시 여성들에게 시대의 주어진 금기의 벽을 모두 깨서
많은 여성들에게 꿈을 꾸게 해준 신 여성이였다
오늘 소개 하고 싶은 거상의 또 한 분은 임상옥 선생님이시다
아버지가 역관이였지만 할아버지 떄부터 집안이 기울기 시작하자
임상옥 선생님은 만상 밑으로 들어가 허드렛 일을 하면서 장사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던 중 모시던 만상이 청나라에 가서 장사를 하라고하자
주된 품목인 인삼을 가지고 가서 다 팔았다
그 때 임상옥 선생님이 머무는 유곽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술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술집에 팔려온 여인을 보고 " 사람을 돈때문에 어떻게 이런 곳에 팔 수 있냐 " 며
인삼을 팔아서 번 돈 500냥을 주고 장미령이라는 여인을 구해주었다
이렇게 선생님이 그 여자를 구해 준 것은 " 사람이 먼저지 돈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 선생님은 결국 만상에서 쫓겨 나게 되었다
임상옥 선생님은 주로 청나라와 인삼 무역을 해서 돈을 벌었는데
큰 부자가 되려면 나라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그러러면 인맥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순조 임금의 외척이던 박종경과 인맥을 쌓아서 그로 인해 인삼 무역 전매권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선생님께서 40이 되던 해다
우리나라 인삼은 청나라에서 인기가 좋았지만, 홍삼은 더 인기가 높았다
홍삼은 인삼보다 약효도 뛰어나고 저장 기간도 길었다
워낙 붉은색을 좋아한 중국에서는 조선의 붉은 홍삼은 더욱 가격이 높았다
홍삼은 중요한 약재였기에 상인들에게는 홍삼이 꼭 필요했고 가격이 오르자
상인들이 담합을 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 상인들은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왔기 때문에
사신이 청나라에 머무는 동안에만 장사를 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었다
그약점을 이용해서 청의 상인들이 홍삼을 사지 않고 버티니까
조선의 상인들은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홍삼을 헐값에 내어놓기 시작했다.
임선생님 은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처하자 스승이셨던 석중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다시 장사를 시작하려던 선생님께 종이에 두 개의 글자를 써 주셨는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펴 보라고 했다 종이를 펴 봤더니 ‘사(死)’자가 쓰여 있었다.
그뜻을 알 수 없었던 선생님께서는 그당시 사신으로 함께 온 추사 김정희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지금 자신의 상황이 백척간두의 위태로운 상황이라 앞으로 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다고
김정희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김정희 선생님은 그렇다면 어차피 죽을 각오를 하고
한 걸음을 내딛으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선생님은 깨달았다.
그리고 돌아가자 조선 상인들의 홍삼까지 모두 사들였다.
그리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쌓아둔 홍삼에 불을 지르게 했다.
“힘들게 가져온 홍삼을 제값도 못 받고 파느니 차라리 불살라 버리겠소.”
그러자 놀란 청나라 상인들이 선생님을 말리며 홍삼을 제값에 사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청나라 상인들은 홍삼을 사지 못하면 한 해 동안 장사를 망치기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원래의 제 값만으로는 팔 수 없고
이미 타버린 홍삼 값까지를 다 지불하게 하고 홍삼을 팔았다.
결과적으로는 홍삼 전부를 제값을 받고 거래를 함 셈이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거래를 할 때 값을 더 부르지도 덜 부르지도 않고
항상 제값을 받는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선생님과의 거래는 더욱 신뢰를 주게 되면서
거상으로 성공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 장사를 하다보면 이득을 얻을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목숨을 살리는 것이 돈 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겠느냐..
그후 선생님은 빈민구제와 시를 쓰면서 여생을 보내셨다
돌아가시기 전에는 거래하던 사람들중에서 자신에게 빚을 진 사람들 모두를 불러 모아서
빚을 모두 탕감해 주었고 재물을 모으기 보다 나누는 장사를 하라며 금덩이를 나누어 주면서
" 어차피 빚이라는 것도 물에 불과 한 것 목 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었다고 어찌 받을 빚이요,,,
갚을 빚이라 하겠는가... 그들이 없었다면 상인으로 성공을 거 둘 수 없을 것이다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닌 것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 쁀이다
재물은 물처럼 평등해야하고 사람은 저울처럼 곧아야한다 "
재물은 물과 같아서 잠시는 가둬 둘 수는 있지만 영원히 가둬 둘 수는 없다
가둬두면 썩게 된다
우리가 흐르는 물을 손에 쥐면 잠시 물이손 안에 있는 것같지만 금세 손에서 빠져 나가고 만다
재물도 내 것이라고 움켜쥐어도 사실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 내게 왔다가 또 남에게 가는 것이다
즉 재물은 물 흐르는 듯이 흘러가야 되는 것이다
임상옥 선생님의 인생 스승은 두 명이 있는계셨는데
한 분은 장사를 가르친 만상 도방 "홍득주"
두 번째는 "석숭 스님" 이라는 스님이시다
석숭 스님은 선생님께 살면서 세 번의 위기가 있을거라고 말하시면서
그 위기를 헤쳐나갈수 있는 방법을 세 개 알려주신다
첫 째는 는 위에 올린 글 청국 상인들의 인삼 담합을 깰 방법에 " 사 (죽을 사) " 라는 글자이고
두 번째 는 평안도에서 홍경래 난이 일어 났을 때
큰 재력을 가진 선생님께 홍경래가 반란에 끌어 들이려고하자 또 하나의 종이를 펼치니
" 솥 정 " 의 의미로 재물, 권력, 명예를 다 가지면 과유불급으로 몰락에 이르는 길이니
욕심을 내지 마라는 뜻으로 욕심을 내지 않아서 화를 모면 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 계영배 " 라는 술잔이다
잔에 술이 70% 이상 차면 술이 없어지는 것으로
가득차는 것을 경계하라는 큰 뜻이 담겨 있는 술잔으로
지혜로움을 엿 볼 수 있었다
일찍이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라는 것을 아시고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신 임상옥 선생님의 도량에
지혜도 남달랐던 선생님의 삶을 읽어 보면서 마음이 절로 따뜻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