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동은 훌륭한 한국음악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음악가이다. 김영동은 국악의 한국음악화, 현대 한국인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국악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그는 국악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며 자신이 국악인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국악이 기존의 전통 유지만을 고집해서는 안되며 현대 한국인의 생활에 ?게 한국 대중과 대화하고 현대에 맞게 변화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그의 음악에는 국악적 전통과 한국 음악의 얼과 음악성이 힘있게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음악적 바탕은 온전히 한국적이다. 순수 음악과 대중 음악 사이를 넘나들며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김영동, 그는 감미로운 대금과 소금 연주곡으로, 그리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새로운 국악의 세계를 펼쳐 보임으로써 국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작곡가이다.
작곡가로 또한 지휘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원래 대금을 전공한 대금 연주자였다. 인간문화재 김성진에게 정악을, 민속악의 명인 한범수에게 산조를 배운 그는 촉망받는 대금 연주가였다. 그러던 그가 작곡가로 선을 보인 것은 1978년 12월 12일 국립극장에서 '개구리 소리'와 '누나의 얼굴' 등의 동요풍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이 노래들은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지 못하였으나 우리것에 눈을 뜨기 시작한 대학가에서 환영을 받고 불려지기 시작하였다. 그가 작곡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쌓게 된 것은 '어디로 갈꺼나'와 '삼포가는 길'이 실린 두 번째 음반이 성공을 한 이후이다.
영화 [어둠의 자식들]의 주제가인 '어디로 갈꺼나'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와 현대인의 이상향을 노래함으로써 소외된 현대인의 가슴을 파고드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TV드리마 [삼포가는 길]의 주제음악으로 쓰인 대금연주곡 '삼포가는 길'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대금의 깊고 그윽한 음색이 잘 표현된 곡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김영동은 특히 연극, 영화, TV 주제음악 같은 실용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연극 [한네의 승천]과 영화 [씨받이], [태], [아다다] 등의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그의 음악은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으면서 새로움으로 가득 차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정악과 민속악의 적절한 혼합,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의 효과적인 만남, 그리고 기악과 성악의 조화 등을 통해 그는 현대인들에게 옛것을 일깨우면서 동시에 미래를 이야기한다. 명상음악 '禪'을 통하여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소중한 우리의 소리를 되찾아 주었고 전통음악 가운데 최고의 명곡으로 꼽히는 '수제천'에 구음과 신디사이저를 입힘으로써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기도 한다.
또한 그 특유의 대중적인 가락은 소위 '국악가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국악 작곡계 뿐만이 아니라 대중가요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선희가 그의 8집 음반에서 부른 김영동의 노래들을 통해 대중가요가 국악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노래운동과 실용음악에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순수음악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관현악곡 '매굿'과 '단군신화'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굿'은 황석영의 [장산곶매]를 소재로 한 표제 음악으로 창작국악관현악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타악기의 원초적인 리듬 위에 인성(人聲)의 효과적인 쓰임이 전편을 통하여 신비감을 자아내는 이 곡은 합창과 독창이 관현악과 교차되며 색채적인 관현악법을 구사함으로써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해내고 있다.
출처 : 웹자료 참고(나의 인생 노거수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