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비잔티움의 첩자
해리 터틀도브 지음/ 김상훈 옮김 / 504쪽/ 12,000원 /2005년 7월 11일 출간
비잔틴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이자 대체역사소설의 거장
해리 터틀도브가 쓴 최고의 대체역사소설!
국내 초역의 현대SF
"비잔티움이여 영원하라!"
역사의 그림자 속에 가려진 14세기의 동로마 제국을 무대로, 제국의 비밀첩보원으로 발탁된 젊은 군인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대체역사소설의 금자탑!
세계력 6800년(서기 1291년): 세 개의 대륙에 걸쳐 무려 12세기나 되는 긴 세월을 존속해 온 로마 제국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서유럽 제국(諸國) 및 근동의 패자 페르시아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서는 제국의 안위를 지키는 정예 수사관이자 비밀 첩보원인 마지스트리아노스들이 암약하고 있었다.
세계력 6814년(서기 1305년): 로마 제국의 척후 장교 바실 아르길로스는 다뉴브 강변의 국경지대를 침략한 유목민 부족과 대치하고 있었다. 로마군 주력과 유목민들이 초원에서 치열한 전투에 돌입했을 때, 아르길로스는 유목민의 샤먼이 기묘한 모양의 장치를 써서 로마군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한다. 적이 멀리까지 흉안(凶眼)을 투사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에 로마군은 크게 동요하는데….
<저자 소개>
│지은이 해리 터틀도브│
1949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과학을 공부하려는 꿈을 품고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 입학했지만 1년만에 그만두고 비잔틴사(史)로 전공을 바꿨고, 1977년 UCLA에서 6세기경의 동로마 제국과 페르시아 사이의 문제를 다룬 논문으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이후 UCLA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고대사와 중세사를 가르쳤다. 학계에는 서기 9세기경의 비잔틴 제국의 문서인 『Anni Mundi, 6095-6305(AD 602-813): Chronicle of Theophanes』(1982)의 영어 번역자로서 잘 알려져 있다.
데뷔 장편은 역사 판타지인 『불여우 게린 Gerin the Fox』 시리즈의 첫 번째 장을 이루는 『Wereblood』(1979)와 『Werenight』(1979)이며, 필명인 아이버슨으로 발표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일련의 대체역사 중편을 발표해서 평론가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는다. 이 중편들을 한데 묶어 장편화한 본서 『비잔티움의 첩자』(1987, 1994)는 월드와이드(Worldwide) 출판사의 아시모프 추천 SF 총서의 하나로 출간되었고, 그의 이름을 SF계에 널리 알리는 출세작이 되었다.
터틀도브는 1990년에 호머상 단편상을 탄 단편 「Designated Hitter」으로 SF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에스텐 쿡 남부(南部) 소설상을 수상한 장편 『Guns of the South』(1992)의 비평적, 상업적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받게 된다. 중편 「Down in the Bottomlands」가 1994년 휴고상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미국 SF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성장한 터틀도브는 ‘대체역사의 거장(Grandmaster of Alternate History)’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번역자 소개>
│옮긴이 김상훈│
서울 출생. 필명은 강수백. SF 평론가이자 번역가. 시공사의 <그리폰북스>와 열린책들의 <경계소설 선집>의 기획을 담당했고, 현재 <행복한책읽기 SF총서>를 기획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앰버 연대기』, 그렉 이건의 『쿼런틴』,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등이 있다.
<『비잔티움의 첩자』에 대한 추천사>
"읽는 사람을 무아지경에 빠뜨리는, 정교하면서도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무조건 읽어볼 것을 권한다." ―로저 젤라즈니(『앰버 연대기』 『신들의 사회』저자)
"‘역사가 만약 이렇게 바뀌었다면(what-if)’ 하는 식의 이야기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과학적 발견을 다룬 것들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앞에 또 하나의 야심적인 대체 역사 소설이 등장했다. 만약 로마제국을 재건하려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시도가 국력을 소진시키지 않았다면? 비잔틴 제국이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교도들을 막아내고, 훗날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비잔틴 제국에게 치명타를 가한 이슬람교가 처음부터 아예 생겨나지 않았다면? 그랬더라면 위대한 비잔티움은 그리스 로마 문명을 손상되지 않은 완전한 형태로 미래까지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해리 터틀도브가 상상한 결과를 읽어 보시기 바란다."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저자)
“해리 터틀도브는 비잔틴 사(史)를 전공한 우수한 역사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재질을 갖춘 과학소설 작가이다. 특히 신빙성이 있는 성격 조형을 통해 고혹적인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터틀도브가, 예언자 모하메트가 이슬람교를 설립하지도 않고, 비잔틴 제국이 결코 멸망하지도 않았던 대체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썼을 경우, 『비잔티움의 첩자』 같은 걸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바실 아르길로스는, 훗날 영어에서 ‘비잔틴적(byzantine)’이라는 형용사가 ‘엄청나게 얽히고 ?鰕品?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을 정도로 복잡 기괴했던 동로마 제국의 관료 체계에 속한 우수한 관료이다. 제국의 안위와 관련된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 경우 아르질로스는 첩자로서 현지에 파견된다. 현대 독자들은 아르길로스가 경험한 모험의 기록을 차례로 읽어 가면서, 사실상 그가 비잔틴 제국 내부로 르네상스와 과학기술 혁명의 씨앗을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터틀도브의 탁월함은 아이디어의 훌륭함만으로도 충분히 성립 가능한 소설-사실, 아이디어에 중점을 두는 SF를 쓰는 작가라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을 쓰는데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르길로스는 타고난 용기와 유능함을 무기로, 변화나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강한 상징성을 띈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간 독자들은 『비잔티움의 첩자』가 여러 과학 기술의 발견에 ‘관한’ 소설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다룬 원숙한 소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터들도브는 SF잡지를 통해 1980년대 말에 데뷔했을 무렵부터 성숙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잡지 구독자들이 느꼈던 놀라움을 그의 첫 번째 단행본인 『비잔티움의 첩자』를 통해 느껴보시기 바란다. "―올슨 스콧 카드 (『엔더의 게임』 『제노사이드』의 저자. 평론가.)
첫댓글 요즘 alternative 즉, 대체역사가 유행하던데... 오랜만에 제가 바라던 책이 나와서 기쁩니다! 앞으로 비잔티움을 소재로 한 영화도 나오기를... 오~! 비잔티움이여, 영원하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