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크니>를
보고
강의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배울 때 호크니의 이름과 작품이 굉장히 익숙하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크니라는 영화는 예전에 자주가는 CGV 아트 하우스를 지날 때
상영 중인 영화였기 때문에 익숙했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중, ‘나의
부모님’이라는 작품은 자주 가는 칵테일 가게의 화장실에 있었던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고 언젠가는 영화도 찾아서 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서 영화 호크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youtube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영화는 호크니에 대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관련된 그림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이 부분에서 호크니의 그림 하나하나에 관련된 스토리와 뜻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러한 영화 형식이 마치 호크니의 지인들과 함께 호크니의 전시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영화 초반 아이패드로 자화상을 그리는 과정이 나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과정이 나오는 직후 데이비드 호크니에게 ‘작가님은 왜 인기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던져지는데, ‘사람들이 다들 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반응하겠죠, 보려는 의자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려있겠죠.’ 라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저도
소유하고 있는 아이패드로 현대미술의 거장이 그림을 그린다? 라는 것에 반응을 해서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을 구글링해서 찾아봤던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 와닿았습니다.
두 번째는 호크니가 데모 후 국립 미술관에 갔다가 도메니키노의 프레스코화를 보고 여러가지 부분에 끌려 세세하게
분석을 한 후 그림의 물리적인 느낌의 ‘깊이’에 중점을 두고
본인의 방식으로 다시 그린 <극 중 극>에 대한
설명을 할 때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극 중 극>에서는
모델이 태피스트리와 유리 사이에 갇힌 것을 표현했는데 영감을 얻었던 프레스코화보다 작품의 물리적인 ‘깊이’가 훨씬 잘 느껴져서 놀라웠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런 것이 모작이라는
것일 텐데, 정말 내가 모작이라고 찍었던 작품들을 모작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졌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데이비드 호크니는 이 부분에서 ‘경계’에 관심을 갖고 여러 작품을 그렸는데, 그 바로 다음으로 설명하는
<더 큰 첨벙>에서 그것이 어떤 것을 표현하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품 <더 큰 첨벙>을 보면 두 가지 느낌이 드는데, 첫 번째는 다이빙을 해서 생긴
물 웅덩이를 보고 이미 나는 다이빙을 해서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고, 두 번째는 앞 사람이 먼저 다이빙을
해서 내 차례가 다가온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New ways of seeing mean new ways of
feeling.” “새로운 방법으로 본다는 건 새로운 방법으로 느끼는 것이다.” 작품의
경계를 넘어 체험의 경지에 이르게 했다는 부분이 정말 놀라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호크니가 ‘물’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수영장에 뛰어든 사람과 물이 연결된 듯한 <할리우드
수영장 그림>, 햇살이 좋은 날이라 물결의 선도 노란색으로 표현했다는 <일광욕하는 사람>, 아크릴 물감과 세제를 섞어서 캔버스에
물의 유동적이고 젖은 느낌을 살려 표현했다는 <수영장과 계단>의
작품들을 보고 물을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물을 표현한 호크니의 작품 중 가장 저에게 와 닿았던 작품은 <예술가의
초상>입니다. 실재하는 대상이 다른 대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는데, 그 대상은 물 때문에 왜곡돼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안의 ‘물’이 요즘 현대인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거나
바라볼 때 정직하지 못하게 또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색안경’같은 존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다큐멘터리 장르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 시청한 영화 <호크니>는 저에게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준 영화였습니다. 작품 하나
하나에 담긴 내용과, 스토리, 뜻을 알 수 있었고 이로 인해서
작품을 통해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만들고 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또한 한 주제가 끝나고 나오는
명언들은 저의 삶을 돌아보게끔 만들어 주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