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15일
칠레 령의 이스터 아일랜드 ( Easter Island )를 향해
남태평양을 항해중 인데 아침 부터 비가 내린다.
점심 때즘 햇살이 나와 다행이다.
데크에 나와 낯선 사람들 끼리 서로 농담 따먹기를 하며 웃고 떠들
정도 이어야 재밌는데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별로 할말이 없으니 따분
하다.
선내 Vista Lounge 에서 서정시 Game Show를 하고
Comedy Show를 한다는데
그거 알아 듣고 함께 웃고 즐길수 없기에 가고 싶지 않다.
극장 에서는 영혼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나와
노래 와 춤을 추는 Cabaret Showtime을 보여 준다는데 그것도 그저
그럴것 같다.
5층 프라자 Plaza 와 7층 프로미네이드
Plominade Deck 에서는
조용히 커피 나 칵테일 Cocktail 을 마시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를 감상 하는데,
그것도 어쩌다 한두번 이지..우리네 정서 에는
안맞는다.
밥맛도 없다. 지금 이 시각 에는 짬뽕라면 이나 먹었으면
좋겠는데 이곳 에서는 없다.
육지에 입항 해서 슈퍼마켓을 둘러 봐도 찾을 수 없고
구입 한다 해도 선내에 전열기구 반입을 허용 하지 않아서 끓여 먹을
수도 없다.
내게는 지금 그게 스테이크 Steak 나 어느
서양음식 보다 더 땡기는데, 아쉽다.
부페식당 에서 중국 이나 일본 음식은 어쩌다 한번씩
나온다.
한국 항공사는 기내 에서 컵라면도 주는데..
크루즈 에서도 서양식에 질린 한국인 승객이 점차 많아져 한식을
요구 하면 가능 할것
이다.
어는 곳 에서도 소수 비주류는 소외감이 들수 밖에 없다.
8월16일
지도상 에서 보면 크루즈선은 어제 보다 남반구 남위 28도 선상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 아래로 조금 내려 왔다.
이 시각 현지 시간 아침 8시가 가까운 데도 아직 깜깜한 밤바다를
항해 하고 있다.
이제 겨우 멀리 수평선 넘어 에서 동틀 기미가 조금 보이다가
한낮이 되니까 남태평양 특유의 맑은 태양빛 과 푸른 하늘 그리고
흰구름이 보여 반갑다.
내일 아침 이면 칠레Chile 소속 영토인 이스터 아일랜드
(Easter Island .인구 6500여명 )섬에 도착 한다.
1722년 네델란드 Dutch 항해 탐험가 Roggeven이 처음 이섬을 발견,
서양에 알려진 날이 Easter Day 이라서 붙여진 이름
이란다.
태평양의 거의 한 복판에 있는 이 작은 삼각형의 섬 (면적 160 제곱k )에는
당시 폴리네시안 원주민( Rapa Nui )이 살고 있었는데 ,
섬 주위에 제주도 돌하루방 보다 훨씬 거대한 거석상 ( Moai
)을 무려 887개나 세워 놓았다.
인류학자들은 이 거석상 모아이 Moai 를
AD700년경 부터 16~17C 까지 세운것 으로 추정 하는데
그 조각 제작방법 과 그 이유 와 목적을 몰라 수수께끼 처럼 여겨
왔다.
한때 외계인이 만들어 놓고 떠난것 아닌가 하는 근거 없는 설도 있었다.
저녁 식사는 부페 메뉴에 삼선짜장이 나와 그런대로 잘 먹었다.
(사진)
항상 준비 하는 포크 나이프 스푼 셋트 외에 나무 젓가락 까지 제공
했는데
단무지 와 양파를 찍어 먹는 생짜장이 없어 조금
아쉬웠다.
남태평양의 한복판에 있는 Easter Island (칠레 령)에
도착 했다.
폴리네시안 Rapanui 라는 종족이 5~20 여 미터의 높이의 화산암 돌덩어리로
무려 9백개 가까운 거대 석상을 세웠는데 ,
지금 까지 그 목적 과 조각 운반 과정이 확실 하게 밝혀 지지 않은
섬 .
자연보호 라는 명목 으로 섬 대부분을 차지 하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us $ 80 이나 받고
추장을 버드맨 bird man 이라는 부르는 유래가
있다.
종족 가운데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까지 헤엄쳐 가서
하얀 바닷새 알을 먼저 갖어온 사람이 추장이 됐다 해서 붙인 명칭
이라 한다.
마을
입구에 넘어진 채로 누워 있는 Moai 석상 .
크루즈선은 접안 할수 있는 부두 시설이 없어 근처 바다에 정박 하고
섬 으로 들어 가는데는 텐더 보우트 Tenderboat
(소형선박)를 타고 갔다.
섬 주민 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 없어 별로 호감이 안가는
섬 이다.
특별한 탐사 목적이 없으면 추천할 만한 여행지가 못된다.
그래도 고생 끝에 도착한 섬 이라서 섬의 중심 마을인 Orongo
village 까지 걸어 들어 가봤다.
도중에 여러개의 거대 석상 Moai 가
보였다.
제주도 돌하루방 보다 거대한 석상들 로서
원주민 부족 들이 복을 기원 하는 주술적 상징물 로 조각 한것
같다고 추정 한다.
오늘 부터 프랑스 령 타히티 Tahity 섬 (22일
도착 )까지 4일간 항해 한다.
지루한 날 들을 어떻게 지낼까 걱정 이다.
내일은 영국령 피트케언 아일랜드 Pitcairn Island
에 입항 하지 않고
승선 한채 지나갈 Scenic Cruising 를 할 예정
이다.
19C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등 서구 열강 들이 남
태평양의 섬나라들을 거의다 거머 먹어 지금도 그들 영토로 남아 있다.
Terrace Grill ,
13층 수영장 위에 있는 이곳 에는 간식 으로 햄버거 각종 치즈 소세지 등이 넘쳐
난다.
날이 무딘 나이프로 잘라 먹는데 좀 멍청해
보인다.
스테이크 나 여러 음식을 가위로 쉽게 잘라 젓가락 으로 집어 먹으면
쉬울 텐데...
먹을 때도 포크 뒷쪽에 붙여 먹는것을 보면 옹색해 보인다.
그런데 인도등 중동인 이나 아프리칸 들이 보면
손 으로 주물럭 거려 입에 넣으면 될것을
서양 이나 한국 중국 일본등 아시안 까지 참 불편 하게 식사 한다고
생각 할지도 모른다.
생각 과 습관이 참 다양 하다.
오클랜드 집에 도착 하려면 앞으로도 열흘 이나
남았는데
아내는 벌써 부터 귀국 짐 쌀 준비에 들어
갔다.
8월19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French Polynesia ) 의
타히티섬 을 향해 서쪽 으로 항해 하고 있다.
어제 오후 부터 폭풍이 다가와 파도가 거칠어 밤새 배가 크게 요동
쳤다.
갑자기 쿵 소리가 나기도 해서 혹시 파선 되지 않을까 걱정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 망망대해 에서 침몰 하면 여권 지갑 기념선물 등은 다 내버려 두고
우선 방수복 과 구명조끼 부터 챙겨 데크로 나가 라고 아내 에게 말
하면서
다행히 오늘 아침 바다는 좀 잔잔 해졌다.
선내 방송 화면을 보니 며칠전 페루 리마 에서
쿠스코 마추픽추 까지 경비행기를 타고 관광 한 승객이 몇몇
있고
뉴욕 에서 2~3백불 짜리 캐비어가 든 햄버거(시내 에서 $10
정도의 버거 셋트 )를 사먹었다는 사람도 있고...
2천명 가량의 크루즈 승객 가운데 1% 정도는 엄청난 비자금을 갖고
있는
실세 진짜 부자들도 있을것 이다.
소나 sauna 에서 홀딱 벗고
땀 흘리 면서 앉아
있으면
모두 비슷한 인간 인데,
재산 축적의 정도에 따라 삶은 크게 다르다.
점심 부페 식당 에서 처음 으로 Korean kimchi cabbage salad 라는 명패를 단
김치 비슷한게 나와서 반가웠다.
한국 에서 갓 담은 생김치 맛은 못해도
그런대로 비슷한 맛이 났다.
저녁 에는 선내 극장 에서 과거 뉴욕 브로드웨이 에서 롱런한
뮤지컬 쇼를 구경 했다.
주 방청객 들이 시니어 들 이라서 한국 방송의 가요무대 처럼
명성을 들어봄직한 맘마미야 라이온킹 미스 사이공 등등을
젊은 공연자 들이 활기차게 노래 와 함께 춤을 추어 보여 흥겹게
봤다.
첫댓글 점점 더 가까워지는 집으로의 항해...열흘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실까요?
아기다리고기다리 했던 집으로...^^
벌서 짐을 싸지 시작했다는 부인의 심정이 느껴 집니다.
하루만 길게 외출을 하고 와도 집에 돌아오면 내 집이 최고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행이 멋진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라잖아요.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그래요. 익숙한 집이 제일 편하고 좋지요.
진력 나도록 여행을 했더니 올해 까지 어데 가고 싶은 데가 없어졌어요 .
내년 에나 움직여 볼까 합니다.
저곳, 이스터 아일랜드에 있는 석상 moai 는 원주민 들이 신성시 하는 곳(한국의 서낭당 처럼 ) 이라서
함부로 가까이 가서 훼손 하는것을 금 하더라고 요.
덧글 고맙 습니다.
내외분 모두 백발이 성성하신데도 매우 건강해 보입니다.
반 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다할 수 없는데 긴 시간을 선상에서
잘 지내시는 듯 싶습니다. 가는 곳 마다 언어와 풍습이 기후가 다 다르니
똑같은 인간이라 해도 사는 모습은 천태만상입니다.
남회귀선으로 근접하여 차츰 뉴질랜드로 근접하는 여행길에
스테이크 보다는 짬뽕라면이 더 땡기는 것은 충분히 공감가는 대목.
위 여행후기는 이미 1년전에 하신 것으로 건강하게 귀가하셨음이니
염려는 접어도 될 일이로되 긴 시간 하신 여행 후기 글을 실감나고 진솔하게
올려 주시어 읽고 보는 재미가 한동안 남달랐는데 점점 끝자락이 보이니
미리 서운한 느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 인천에도 크루즈선등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있는
전용부두가 만들어져서 내년 4월 부터는 1만1천톤 급의 크루즈가
러시아, 중국, 일본을 거치는 약1주일간의 여행을 할 수가 있다는 뉴스입니다.
비용은 대략 200만원 부터 시작한다는 것인데 한담님이 다녀오신 모든 스펙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번쯤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46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한다하는데 그것만도 대단하느 규모입니다.
@청노루 언제나 정성을 들인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겉모습은 건강해 보여도 , 나이 에서 오는 피로감은 확실히 옵니다.
맘은 날라도 갈것 같은데, 어림 없지요.
언어와 식 습관은 좀체로 안바뀌지요.
하여튼 간에 읽을만 하시다 하니 더 용기가 납니다.
이거 괜한 낙서를 하지 않았나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이런 글들을 내 자신의 블로그 와 이 키페 게시판에 올립니다.
물론, 내 블로그는문을 걸어 잠그고 비공개로 저장 하기 때문에 이곳 에서만 읽기가 가능 합니다.
내년 쯤 한국에 가면 , 러시아행 크루즈 여행을 해볼 생각 입니다.
나이 들면 크루즈 여행이 제일 편하지요.
한국 뉴스를 보니 , 기온이 많이 내려 가고
얼마전 까지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찜통 더위라 하더니
이제는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전방 산악 에는 눈 까지 내렸다고 하더군요.
세월이 참 빨리 변 합니다.
늙으면 건강이 첫째,
환절기에 항상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