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경칩이 지났다. 봄을 맞아 가정에서는 대청소가 시작된다. 사무실이라고 예외는 없다. PC 모니터 안에 수북하게 깔려있는 각종 문서들도 한 번쯤은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자 이제부터 PC 청소를 시작해보자. PC성능도 개선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직장인 한 아무개 씨. 아내가 봄 맞이 대청소를 하겠다며 휴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다. 겨우 내내 쌓였던 먼지 털기부터 베란다며, 창문 청소까지 그야말로 본격적인 대청소가 시작됐다.
한 아무개 씨는 휴일에도 짬짬이 문자와 전화로 업무 지시를 내리는 상사 때문에 힘들게 청소하는 아내를 뒤로 하고 PC 앞에
앉는다. 전원을 켜자마자 들리는 PC의 본체 소리가 심상치 않다. 밖에서는 잔소리가 들리지만 PC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아내이기에 미안한 마음이 이내 사라져 버린다.
1. 파티션 나누기
한 아무개 씨는 지난해 오래 사용하던 PC를 디스크 용량과 그래픽 카드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했다. 그러면서 새 PC로 거듭났다고 좋아했는데 또다시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아내가 원망스럽다. 이 참에 대대적인 PC 정리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PC를 사용하면서 모니터 바탕화면에 사용하던 파일을 저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C 드라이브는 프로그램 파일을 위한 공간인 만큼 파티션을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 중요 문서 파일은 D, E 드라이브에 사용자, 용도별로 파티션을 세분화시키면 관리하기 편하며 리소스도 덜 차지한다.
한 아무개 씨는 파티션을 나누기 전 윈도 XP에서 윈도 7으로 업그레이드했다. PC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ITB인 점을 고려하여 C, D, E 총 3개의 드라이브로 나누었다. 제어판 → 모든 제어판 항목 → 컴퓨터 관리 → 디스크 관리에 들어가 C 드라이브에 100GB, D 드라이브 800GB, E 드라이브 100GB로 각각 용량을 할당했다. C 드라이브는 프로그램 파일 위주로 관리하고, D 드라이브는 한 아무개 씨 자신과 관련된 업무 폴더와 영화, 가족 사진 등을 폴더로 나누었다. 나머지 E 드라이브는 뒤죽박죽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내만을 위한 공간으로 나누었다.
▲ 파티션을 나누려면 제어판 → 모든 제어판 항목 → 컴퓨터 관리 → 디스크 관리에 들어가서 설정하면 된다.
2. 바탕화면 정리하기
파티션을 나눈 후에도 한 아무개 씨는 한숨이 또 나왔다. PC모니터 바탕화면에는 아내가 PC를 정신 없이 사용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내가 작성했던 문서 파일 수십 개가 바탕화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매번 잔소리를 해도 아내는 늘상 이런식이다. 1년에 한 번은 아내에게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아무개 씨는 먼저 한 개의 폴더를 만들어 수십 개의 문서 파일을 그 폴더에 옮겼다. 그리고 윈도 탐색기를 열어 E드라이브로 폴더를 이동시킨다. 남아있는 파일은 휴지통에 버리고 휴지통을 비운다.
그리고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해서 폴더정리를 시작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바로가기 아이콘은 삭제하고 찾게 쉽게 날짜별로 종류별로 폴더를 정리를 하니 바탕화면이 조금은 깔끔해진 것 같다. 자유롭게 아이콘을 이동하거나 정렬하고 싶다면 자동정렬 부분에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3. 필요 없는 프로그램 삭제하기
인터넷 창을 띄우니 툴바 프로그램이 제법 눈에 띈다. 항상 아내가 인터넷만 사용하고 나면 원하지 않는 웹 페이지가 뜬다거나 바탕화면에 처음 보는 프로그램의 바로가기가 만들어져 있다. 밖에 있는 아내에게 소리라도 쳐 보고 싶지만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아무개 씨다.
시작→ 제어판→ 프로그램 추가, 제거 탭을 클릭한다. 딱 봐도 불필요한 프로그램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10 가지 이상 되는 것 같다. 아내가 일부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진 않은 것 같지만 이 정도로 ‘컴맹’일까 의심스럽다. 아내에게 유명한 사이트 위주로 방문하라고 얘기해 줘야겠다. 유명 사이트는 고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강제로 홈페이지를 변경하거나 애드웨어 기능을 넣지 않는다. 따라서 신뢰성이 높은 유명 사이트 위주로 웹 서핑을 하며 성인 사이트나 와레즈 사이트는 가급적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액티브 X 컨트롤 설치 시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방문하다 보면 액티브 X 컨트롤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미리 알아보고 꼭 필요할 때만 설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주기적으로 다운로드 프로그램 폴더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운로드 프로그램 파일 폴더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수시로 확인해 잘 모르는 프로그램을 삭제해야 한다. 해당 사이트 방문시 다시 설치를 물어보기 때문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삭제하면 된다.
4. 임시 인터넷 파일 삭제하기
그리고 켜켜이 쌓인 수십 개의 임시 인터넷 파일을 삭제한다. 제어판→ 인터넷 속성→ 일반 탭을 누르면 임시 파일, 열어본 페이지 목록, 쿠키, 저장된 암호 및 웹 양식 정보를 삭제합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업무 중 이 일을 가끔 하지만 아예 종료할 때 검색 기록 삭제에 체크를 해두면 PC를 종료할 때 기록이 삭제돼 편리하다.
어느 정도 PC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 한 아무개 씨는 안전한 PC 사용을 위해 백신 프로그램 엔진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한다. 혹시 모를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도 있으니 정밀 검사도 해본다.
휴~ 이젠 다 됐다고 생각한 한 아무개 씨. 마지막으로 디스크 조각모음만 하면 봄 맞이 PC 청소는 끝이겠거니 생각하던 찰나, “PC 본체도 청소해야지”라며 아내가 물티슈를 손에 들고 방으로 들어온다.
5. PC 본체 청소하기
요즘은 노트북이나 올인원 PC를 데스크톱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이 늘면서 예전처럼 PC 본체를 청소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책상 밑에 PC 본체를 두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간단한 청소법을 소개한다. 본체 청소를 마치고 디스크 조각모음으로 PC 청소는 마무리된다.
PC에는 다양한 전기 장치들이 집적돼 있어 내부에 쌓인 먼지는 PC의 발열은 물론 오작동,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여기에 성능 저하라는 반갑지 않은 경험도 하게 되니 봄 맞이 대청소에 PC 본체도 목록을 추가함은 어떨지.
청소를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먼지 제거제, 소형 진공 청소기, 부드러운 솔 정도 있으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물기가 있는 티슈나 걸레로 닦으면 안 된다는 사실. @
1. 전원을 끄고 본체에 연결돼 있는 선도 제거한다.
2. 본체의 뚜껑을 열고 먼지 제거제를 뿌려 메인보드와 부품에 붙어있는 먼지를 제거한다. 잘 털리지 않는 먼지는 부드러운
솔을 이용한다.
3. 진공청소기를 약하게 하고 밖에서 보이는 팬의 먼지를 흡입한다. 부품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청소기는 약하게 해야 한다.
* PC 점검 7계명 *
1. 윈도,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등의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확인한 후 모두 다운로드 한다.
2. 게임이나 특정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 일부러 방화벽을 해제하였을 경우 방화벽을 다시 설정한다.
3. 디스크 조각 모음은 흩어져 있는 파일 조각을 정리하여 디스크 사용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디스크 조각 모음을 통해 느려 진 PC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단, NTFS 방식에서는 디스크 조각 모음이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디스크 빈 공간이 20~30% 미만일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드디스크 크기가 TB 이상이라면 디스크 조각 모음 특성상 하드디스크에 많은 부하를 주게 된다. 이때, 잦은 디스크 조각 모음 실행은 하드디스크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윈도 임시 파일, 필요 없는 프로그램 등을 삭제하여 메모리 성능을 극대화한다.
5.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엔진으로 업데이트한 후 정밀 검사를 실시해 혹시 모를 악성코드 감염을 방지한다.
6.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반드시 PC에 암호를 설정하고, PC를 켜둔 채 장시간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사용자 계정 잠금을 이용한다.
7. 파티션을 나누어 중요한 자료를 안전하게 백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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