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개를 몰고 다니는 사람일까. 산길가다 안개를 만나 길 잃고 헤멘지가 몇번이던가 열차(무궁
화호)안에서 뜬눈으로 밤을새고 목포역을 빠져나오니 시계 2-3미터도 보이지않는 안개가 새벽을
무겁게 한다. 4시50분 0시20분에 진주역을 출발하여 수면을 취하지못한 졸자는 홍도 여행의
시작인 이곳에서 제일먼저 만난게 안개고 그 다음이 일행들이 역앞 해장국집을 찾아 들어 갔는데
이집 콩나물 해장국이 영 아니올시다로 표현해야 옳을것 같다. 콩나물에 계란 한개 딸랑넣고
조미료로 맛을 내었으니 입이 청와대로 정평이 나 있는 졸자는 2분지1만 먹고 일어섰다. 홍도로
가는 배편이 7시50분이니 여분의 시간을 유달산 산책으로 충당키 위해 일행들과 출발해 가보니
안개에 덮혀 희미하게 보이는 노적봉밑에 불행하게도 목포시가 공원찾는 시민들 햇빛 가려 준다
는 발상으로 설치한건지 이 시설물 하나로 역사적인 상징을 안고 있는 이 거대한 바위가 댓돌만한
가치도 없이 흉물이 되어 버렸다. 딱한 양반들 시민들 휴식처 마련을 위해 설치 하였다고 말하겠
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다른 공간을 찾아야했다. 왜 노적봉의 경관을 헤치며 그곳에 설치해야
하는가 이 기회에 문화관광과 나리들 맑은날 두눈 크게 뜨고 다시한번 점검해 보시길....
오전 7시경 유달산을 내려온 우리는 걸어서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안개는 선박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짙게 드리워져 있고 특히 바다쪽은 1미터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 대합실에 조금 앉아
있으니 유명세에 걸맞게 피서철이 아닌대도 수백명이 밀려 들어온다. 아니 피서철에는 어디 이곳에
발이나 들여 놓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봄이되자 일제히 이곳으로 온 것일까 아무튼 수백명이
대합실에서 안개 때문에 운항이 어려우니 안개 주의보가 해제 되는 즉시 승선을 시키겠다는 안내
원의 구내 방송만 수십번 듣고 있었다. 안개는 좀처럼 걷히지않고 이러다가는 홍도에 들어 갔다가
유람선으로 비경만 보고 돌아와야 할것같은 섭섭한 예감이 자꾸 뇌리를 스친다. 오전 9시 20분경
일단 개찰이 시작되어 공기 부양선인 "남해스타"에 승선 하였으나 출발은 계속 지연되고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이른 아침인데도 둘러앉아 무료함을 술판으로 달랜다.
오전 10시경 드디어 배는 35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안개가 조금씩 걷히는 내항을 빠져나와
외로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홍도 (혹자는 신비의 섬)를 향해 남해스타는 힘찬 스타트를 하고
선미 가운데 병호형이 사온 홍어(여기에 탁주를 곁들이면 홍탁)를 풀어 처음 맛을보니 톡쏘는
희한한 맛이 크게 당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긴 시간 무료함에 탁배기 한잔에 홍어 몇점은 회원
간에 정이 싸여간다. 시속 7-80km의 속력으로 망망대해를 내닫는 여객선 몇년전 울릉도를 갈때
타보고는 공기 부양선은 처음이다. 하얗게 포말되어 시야에서 멀어지는 물보라 모든 이별이 저런
여운으로 길게 남겨지겠지... 안개는 걷히고 배는 뭍의 사람들 모두 끌어안고 2시간 30여분을
거침없이 달리더니 작은섬 홍도 선착장에 토해내더니 다시 뭍으로 갈 사람들 남김없이 태워 용트림
하듯 세번 뱃고동 울리고 온곳 되돌아간다. 호객행위는 뭍에만 있는것이 아니고 여기 이곳은
경쟁적으로 심하다. 졸자의 약아 빠지지못한 성격이 또 한번 낭패를 보았다. 어눌한 차림새와
표정이 음식맛 있을거라고 이 아주머니를 따라 식당을 갔는데 욕심만 있고 음식은 없어 회원 부인
들 부엌으로 내모는 이 어리석음이 솔태국 같은 우럭국보다 더 형편없는 선택 이었음을 인식하고
향후에는 졸자가 식당등을 정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것임을 태극기앞에 맹세 합니다. 다시한번 회원
부인님들 졸자를 용서 하시길.......
<사진 위 : 홍도 가기전 흑산도 부근해상 만선의 꿈을 안고 통통배는 바다를 유영한다)
<사진 남해스타는 홍도 선착장에 수백명을 풀더니 이내 수백명을 뭍으로 데려갈려고 뱃고동을
울린다)
13시 20분경 홍도의 33경을 보기위해 서둘러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 승선하여 돌아올때 까지 비경을
보면서 고생은 하였지만 그래도 내 조국 강산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보존 되어 있슴을 감사하게
여기고 한편으로는 순박하고 정 많던 섬사람들이 뭍에서 부터 불어온 무서운 바람으로 그 본래의
심성들이 사라지는것이 못내 아쉬운 쪽빛바다에 그리움으로 떠 있는 홍도의 여행 입니다.
자 이제부터 저와 같이 홍도를 들러보시죠
홍도 1리 전경
홍도는 1679년 조선숙종 4년에 고씨가 최초로 입도 하였고 그 뒤 김해김씨등이 정착하여 살게됨
1914년에 무안군에 속하다가 1969. 1. 1. 신안군에 속해 오늘에 이르럼 1965년 4.7.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 되었고 1981. 12. 9.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제 478호로 지정
목포에서 72마일 대흑산도에서 14마일에 위치하고 섬 길이는 6KM다 크고작은 무인도와 기암괴석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않은 절벽에는 풍란과 분재같은 노송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홍도 2경 남문
홍도 3경 병풍바위
홍도 7경 칼바위 (중앙부분)
홍도 11경 기둥바위 홍도사람들은 이 기둥바위가 무너지면 홍도도 바다속으로 가라 앉는다고
말한다.
홍도 14경 주전자 바위
홍도는 크고 작은 섬 20개로 이루어진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쪽빛바다를 볼수있다.
홍도 19경 거북이 바위
넉넉하던 홍도 사람들은 거대한 시루떡을 만들어 놓고 뭍에서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홍도 13경 시루떡 바위
여행쪽지
홍도는 분명 아름다운 섬이다. 쪽빛바다와 기암괴석 그리고 희귀식물 아직은 풍족한 해조류등
그러나 홍도만 아름다울게 아니라 홍도를 지키는 홍도 사람들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고도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래주고 떠나는 뭍의 이방인들을 1회용 용기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뭍으로 돌아가 눈앞에 삼삼거리는 넉넉하고 가슴 따뜻한 홍도사람들을 그릴때 홍도
는 더 많은 사람들로 외롭지않게 살아가지 않을까.
호객행위에 끌러간 "관광식당" 아줌마의 물간 우럭국의 매케한 냄새보다 기만행위가 더
오래 남는것은 왜 일까. 술김에 잊어버릴려고 했지만 꼭 뒤통수를 얻어 맞은것 같은 기분이
아직도 여운처럼 남는다. 홍도 가시거던 호객행위에 속지 마시고 식당과 민박집은 직접 꼼꼼히
챙겨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홍도 사진 다 올리지 못하고 여름 무더울때 남은 사진
편집하여 올리겠습니다. 함께해준 경상대학원 원우님과 가족들에게 감사 드리고 쉼터 찾아와
끝까지 읽고 사진 보신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 안녕
홍도에도 폭포가 있었습니다. 석화굴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동굴옆 길게 떨어지는 물줄기
가 보기 좋으시죠
홍도 29경 슬픈녀 바위
홍도여행은 무박일정은 너무 피곤하므로 가급적이면 1박2일정도 하시면 별 무리없이 난전시장
도 보고올수 있고 해삼도 먹고 올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떠나옴은 아쉬움이 남죠 쪽빛바다에 아주 작은 바위섬. 그 위에 쉼없이
날개짓하던 갈메기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일상에 지친 나그네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또한 포말되어 멀어지는 물보라를 보면 인생 긴 여정을 보는것 같아 잠시 숙연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여행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