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남편이 눈썰매장을 가자고 했는데 나는 사람 복잡함이 싫고 둘째아이 뒷감당 할 수 없어 눈썰매를 싸기로 아이들과 합의를 했다.
동영이도 4살 5살때 눈썰매장을 기억하며 가지않겠다고 한다.
집앞에서 노는게 재미있다고 해..
비료푸대로 만든 썰매는 영 엉성해서
눈 썰매장 입장료로 마트에서 눈썰매를 큰 맘먹고 2개 사고 야구 글러브를 사기로 했다.
썰매를 사고 난 뒤 인터넷 검색하니 아니 이게 왠걸...
19,000 하는 썰매가 10,900원 택배비 2,500원 아니...
두개하면 얼마인가
환불하고 살려고 하니 아이의 눈빛이 달라진다.
합의하에 한개만 반품처리하고 하나로 집앞 밭에서 썰매를 타는데 신이 난다.
혼자서 밀고 끌고 노는 큰아이..
이제는 혼자서 노는게 익숙한 아이..
혼자서 노는 재미를 찾는가 보다.
아카시아님이 준 스키복이 우리동영이에게 따스함을 줘 눈이 오는 날이면 고마운 맘이다.
눈위를 뒹글고 썰매 밀고 둘째 잠들었을때 나도 무장을 하고 밖에나가 아이를 눈썰매에 태워 달려본다.
우리 동영이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비료푸대하고는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보송이도 일어나 합류를 하는데 내꺼 라고 하며 오빠에게 뺒는다.
비료푸대탈때는 뒹글고 미끄러져 타지 않겠다고 하더니 눈썰매는 재미있는지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2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창문을 열고 눈이 왔는지 확인한다.
그러고 옷을 입고 밖으로 향해 보송이와 나도 밖으로 나가 썰매타고 놀았다.
내가 동영이에게 엄마가 보송이 태어줄께 너 쉬고 있어 하니
동영이왈..
"엄마. 보송이 태워줘야 좋아해 그래야 나도 탈수 있지.."
탁한것
눈이 많이 내린 12월 마지막날..
나와 보송이는 추워 먼저 들어오고 혼자 밖에 남아 놀더니 현관 문앞에서 부터 대문을지나 아빠 자동차 문앞까지 눈 치우는 아이..
아빠 눈길에 신발 묻힐까봐 운전석 앞자리까지 길을 내놓는 아이..
자기의 전용삽과 빗자루로 길을 내 놓았다.
우리집은 남편은 하지 않는 일을
아들이 한다.
속 깊은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맘이 아프다.
4살때 고추에 호기심이 갈때 내가 수치심을 많이 주고 지금도 그러하다.
혼자 할 수 없는 나이인데 엄마가 놀아주지도 않고 알아서 놀아야만 했던아이..
성인인 나도 혼자 있으면 무었을 해야 하는지 몰라 우울이 오고 꼼짝할 수 없는데 이제 6살인 아이가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게 있어 무었을 얼마나 많이 하기를 바랬던가..
빨리 애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그 무료함을 고추 만지기로 돌려버린 아이..
그냥 멍 하니 있는 아이..
엄마가 화풀이 대상으로 상대해 아무런 의지 없이 저 자신을 없애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어제 아빠와 함께 야구방망이, 글러브, 야구공을 사와 행복해 한다.
1년을 넘게 갖고 싶었던 글러브..
하루종일 공을 던지며 받는 연습하더니.
"엄마, 야구 한번 두번 연습해서 않되겠어.."
"그럼.. 어떻게 해야되는데"
"매일 매일 많은 연습이 필요한것 같아.."
"그렇구나"
혼자서 놀더니 하나씩 몸으로 경험하면서 혼자 방법을 터득해가는 아이..
땅파기 선수..
마당에 큰 구덩이 파놓더니 눈 이 왔는데 구덩이 속에 빠져 구해달라고 장난치는 아이..
이제는 혼자 썰매타고 눈썰매장보다 집 옆 고구마밭에서 썰매타는게 재밌다는 아이.(무거운 튜부 썰매 기억하니 가기싫다고 한다.)
하루종일 글러브 끼고 공던져가며 연습하다 나에게 공던져 보라고 하는데 공의 무게가 만만치않아 나에게도 운동이 된다.
같이 소통할 수 있어 고마운 야구 글러브이다.
하루 종일 고추만지는게 덜 하다.
앉자서 노는 장난감보다 몸을 움직이는 놀이가 훨씬 좋다는걸 아이를 보며 나의 경험이 하나 쌓여간다.
동영이왈 "엄마! 내가 왜 야구공이랑, 글러브를 샀냐면, 던지는 공이 날라오면 무서워서 눈을 감았는데 그 두려움을 없애려고 사서 연습하는거야"
첫날은 눈을 감고 무서웠는데, 이틑날은 몸과 함께 움직이며 자신감이 더 생긴것 같다.
2년동안 물건 사고, 버리고 해 보니 이제는 물건살때 무엇이 꼭 필요한지 이제는 조금 알것같다.
지난시간 단감자님께서
"아이들이 상처받는 것에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한신 말씀이 이제 무슨 뜻인지 조금 알것 같다.
나의 새로운 경험이 나를 즐겁게 하듯
동영이도 보송이도 새로운 재 경험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과 비바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리라 나는 믿는다.
첫댓글 흐믓,,^^*
동영이와 보송이가 이름도 참 이쁘고 귀여워요...
동영이가 그렇게 자랐군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늦지 않았어요.
그저 동영이의 속에 있는 귀한 독특함이 잘 나오도록 해주면 되지요....
이런 육아 일기가 참 색다르고 포근한집님의 삶에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아어 참 정답게 느껴져요.
아이들과 많이 즐기고 재미있게 지내셔요.... 늘 포근한집님의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
응원합니다..
귀한글..또 님의 귀한 마음들..감사히 읽고 응원드리며 지나갑니다.화이팅.
사진도 보고 싶어요~
눈밭에서 즐거이 노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님.. 응원할께... 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순수한 아이,, 선효,, 맑은 아이.. 선효,, 님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느 모습이 정말 아름답군요,,, 님,, 파이링~~
님 글읽으니 정말 치유의 키가 보이는것 같아여...
나도 님처럼 풀어 놓고 싶은맘 굴뚝같이 드는데...
남의 시선 판단에 움츠려 있는 제모습에 귀한글 읽는 것에만 멈춰있네여...
치유의 길을 걷고 있는우리 또,그안에서 행복해질 울아이들을 위해 화이팅여!!!!!!
참 글도 잘쓰네.... 옛날 비료포대로 눈썰매 탓던 내모습그리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