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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8) 통도사 환종주 산행 기록 ◈◈
● 일 시 : 2012년 3월 18일(일) 오전
● 목 적 산 : 영축산, 오룡산, 감림산
● 산행코스 : 지경고개-영축산-함박등-죽바우등-시살등-오룡산-감림산-통도사매표소
● 산행거리 : 약 23km
● 산행시간 : 7시간 (식사 및 휴식 포함.) 11:30~18:30
● 날 씨 : 오전 한때 가랑비, 오후 맑음
● 참 가 자 : 연우 홀로
토요일 아들래미 면회와 어머님 생신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했다.
제대로 일어나 지면 어디로 함 가리라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늦잠을 잤다.
마눌님은 이미 출근하고 없고 아침밥 챙겨먹고 집을 나선 시각이 10시가 가깝다.
이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어디 있을까 생각하며 일단은 통도사 지도를 가져간다.
금정종주, 통도사 환종주 두 가지를 생각하며...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닌지라 사실 지도도 필요없다만 그래도 참고삼아.
통도사는 지난번 내원사와 거리가 비슷하고 직행버스를 타면 산행이 가능할 것도 같다.
지하철에서 언양행 시외버스에서 쿨쿨 잤다.
11시 15분경 통도사 시외버스주차장을 나와 구 국도를 따라 언양 방면으로 간다.
환종주도 좋지만 낙동정맥 지경고개에서의 길을 알아두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다.
울산삼남면 경계를 지나 OK목장이란 휴게소 옆으로 시그날이 조롱조롱 달렸다.
산길을 다니다 보면 시그날도 구분을 잘 해야 된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산악회 시그날이나 부산일보, 국제신문 시그날을 따르다 보면
마루금을 놓치고 낭패를 보기 쉽다.
영축산이 구름에 가려 희뿌옇다.
11:30- OK목장 좌측 시멘트 도로 따라 출발.
좌측으로는 통도환타지아의 놀이시설이 지척이고 둘레길 시그날이 자꾸 보인다.
여기는 어디가 마루금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지내마을까지 도로를 따라간다.
철책으로 보호한 멋진 소나무가 있는 지내마을에서 우정면에 잘 단장된 무덤으로
올라간다. 곧 철조망을 두른 삼남목장 입구가 보이고 옆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우측에 골드그린골프장이 내려다보인다.
가랑비가 실실 내린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없어 일부러 우의를 뺐는데...쩝~
12:03- 이정표 영축산 1.9km
삼거리인데 좌측으로 간다.
우측은 방기리로 가는 길인 모양이다.
좌측으로 들어 몇 발 가다 좌측의 가파른 오르막으로 붙는다.
좌우로 휘돌며 임도도 취서산장까지 연결되겠다만 계속 지름길로 가는 셈이다.
임도를 한 열 번 정도는 가로지른 것 같다.
처음 몇 번은 횟수를 세다가 나중에는 그만뒀다.
12:50- 취서산장.
잠시 사진도 찍고 산장을 둘러본다.
여기서는 산장의 좌측 길이 좀 쉬운 편인데 오늘은 우측으로 올라간다.
늘 좌측으로만 가서 이번에는 안 가본 길로.
만일 물이 모자란다면 좌측 길에서 보충할 수 있다.
13:00- 이정표가 있는 능선. 영축산 0.6km. 식사.
능선에 올라서자 또 이정표가 있고 좌측의 영축산 방면으로 가야된다.
비는 그쳤고 배가 고파 떡과 우유로 20분간 요기를 좀 한다.
떡이 지나치게 찰지다 싶더니 얹혔는지 내내 호흡이 힘들었다.
13:30- 산장의 좌측으로 올라온 길과 합류.
이정표는 여전히 영축산 0.6km.
길이 질퍽질퍽하다.
녹은 얼음과 눈이 개울물처럼 흐르고 미끄럽다.
13:38- 영축산(1081m).
신불산은 구름에 약간 덥혔지만 신불평원은 시원하다.
등산객 남녀가 있어 서로 정상석 사진을 찍어준다.
발아래 대피소에서 뭘 끓이는지 연기가 피어오른다.
원래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다.
남녀랑 막걸리를 대포잔으로 한 잔 하며 좀 쉬어간다. 2,000원
13:53- 출발.
비로암 갈림길, 추모비봉을 지나 쉬엄쉬엄 함박등으로 가는데 길은 질퍽거리고
단체로 온 모산악회 회원들이 자꾸 길을 막는다.
14:28- 함박등.
잠시 지나온 길과 갈 길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넘어간다.
아까 그 팀들과 섞이면 또 길이 막힐까봐.
청수골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는 좌측의 죽바우등, 오룡산 방향으로 간다.
14:51- 죽바우등.
여기도 죽바우등 표시가 있었는데 또 없어졌다.
내도록 누구는 설치하고 누구는 없애고...
잠시 주변을 카메라에 담고는 그대로 넘어간다.
미끄럽고 질퍽거리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15:08- 한피기 고개.
이정표를 새로 만들어 두었다.
우측은 청수우골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자장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시살등 오름길은 완만하다.
15:13- 시살등(981m). 삼각점 양산 21.
울산산오름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셀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는데 요령이 없어서인지 잘 안되네.
정상석 너머 진행방향의 우측으로 가면 신동대동굴과 통도골로 갈 수 있다.
15:41- 동굴과 이정표. 좌측으로.
좌측에 첫 동굴이 보인다.
안을 들여다봤더니 빨간 고무물통에 물이 담겨있고 그 옆에는 얼음기둥이 보인다.
물이 모자라면 여기서 보충을 생각했지만 아직은 아니다.
오늘은 코카콜라 제일 작은 병에 물을 8부 정도 가져왔다.
결국 끝에 가서는 이것도 남았다만.
16:02- 오룡3봉(951m).
오룡산 중 3번째 높이지만 정상석은 여기에 모셔두었다.
아무도 없어 또 셀프 카메라다.
우측은 도라지고개를 거쳐 염수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정면으로 내려간다.
16:19- 좌측의 계곡으로.
멀쩡한 능선에서 갑자기 좌측의 계곡 방향으로 시그날이 달렸다.
아마도 정면은 바위 절벽일 것이다.
지그재그를 그으며 곧 본래의 능선으로 복귀된다.
가파른 내리막이 끝날 무렵부터 날머리인 통도사 매표소까지는 길이 억수로 좋다.
차단기가 있는 임도부터 산악자전거가 워낙 많이 다녀 길이 뺀질뺀질한다.
16:40- 차단기가 있는 임도. 간식 타임 15분.
배가 너무 고파 걸음을 멈췄다.
먹다 남은 떡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고 기호품도 좀 즐긴다.
이제부터는 길이 유순해서 빨리빨리 진행해야하지만 일단 먹어야지.
산길로 몇 발 올라가다 작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자전거가 얼마나 삐대고 다녔는지 길이 반질반질하다.
17:06- 감림산.
예전에 무슨 표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하나 보이고 시그날도 달렸다만 우직진한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17:15- 좌측으로 길이 꺽어지며 약간의 내리막 후 다시 완만하다.
17:28- 돌무더기.
무덤을 하나 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곳을 지난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보이는데 아마도 해운자연농원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이후 좌우로 내려가는 작은 길들이 많이도 보이는데 다 기록은 했지만
넓고 좋은 길만 따르면 되니 기록은 생략.
17:44- 바위전망대.
멋진 바위전망대가 있다.
좌측으로는 오늘 내가 지나온 능선이 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난번 지나간
내원사 환종주 길이 전부 보인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려면 서둘러야겠다만 볼 건 다 보고 가야제.
조금 더 내려오자 좌측에 무슨 용도인지 푹 파인 동굴이 하나 보인다.
17:52- 삼각점 양산 302. 364m.
18:15- 넓고 선명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정면은 능선 길이고 우측은 내려가는 길이다.
정면의 능선 길을 택하니 좌측으로 살짝 능선을 갈아탄다.
18:25- 날머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밭도 보이고 날머리다.
정면은 통도사에서 흘러나온 개울이 막고 있고 매표소가 보이지 않아
순간 내가 잘못 내려왔나 하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내도록 가지고만 있던 지도를 여기서 꺼냈다.
개울을 따라 좌측으로 올라가서 무풍교를 건너면 매표소인 모양이다.
18:30- 무풍교와 통도사 매표소.
술이 고파 슈퍼에 들러 막걸리 하나를 사서 그 자리에서 벌컥벌컥.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내려오자 좌측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산행 끝-
영남알프스 5사 종주 중 제일 쉬운 코스지만 내원사 환종주 보다는 난이도가 높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워 생각난 김에 휙 둘러봤지만 나머지 4사 환종주 길은
교통편도 불편하고 난이도도 높아서 별로 생각이 없는데 혹시 또 모르지.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 동해서 또 휙~ 떠나게 될지.
-기록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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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날 술먹고 또 비가 와서 질퍽한 뻘구딩이를 7시간만에....
이제 저보고 빨리 다닌다고 얘기하면 안될 것 같은데....
혼자 다니다 보면 자연히 빨라지는 것 같아여. 별로 쉬는 것이 없어...
이제는 어디로 갈까 하고 머리속에 맴돌것 같은데....
늦게 출발해서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오려고 생각하니까 약간 무리하게 걷게 되더만요...
만일 일찌감치 출발했다면 틀림없이 중간에 탱자탱자하며 놀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