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으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진 자생 식물원 ‘한택식물원’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약 20만 평 대지에 20여 개가 넘는 테마 화원으로 꾸며진 이곳에선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과 희귀 식물, 외국 식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규모가 워낙 넓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와도 번잡스러운 느낌이 없다. 연인이 한가롭게 식물원 곳곳을 누비며 데이트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한나절을 이곳에서 보내도 충분하지만, 안성으로 향하기 위해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배꽃나들이를 하고 나면 늦은 오후엔 아트센터 마노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자. 뾰족한 삼각 지붕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땅을 짚고 선 ‘거꾸로 선 집’과 ‘옆으로 누운 집’이 연인을 맞는다. 갤러리와 아트숍을 둘러보고 유리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유리반지, 유리목걸이를 연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더욱 특별한 시간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남사당놀이 공연을 보는 것. 풍물놀이와 어름(줄타기), 버나놀이(가죽접시 돌리기) 등 조선 후기의 유랑 예인 집단이었던 ‘남사당’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어느덧 10시, 알차고 긴 나들이가 끝나는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