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에서 출생. 가천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세청에서 국장으로 명예퇴직한 뒤 세무법인을 운영하며 고객의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17년 현대수필 가을호에 〈마지막 여행〉으로 신인상을 받고 수필가로 등단, 이번에 네 번 째 수필집을 엮었다. 그는 고백한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축제를 경험하면서도 정작 축제인 줄을 모르고 지내왔다고. 이런저런 아픔과 힘들었던 순간까지도 이제 와 생각하니 축제였다는 것도 깨닫는다. 그의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축제를 경험하면서도 정작 축제인 줄을 모르고 지내왔다. 이제야 생각하니 음악과 춤, 술과 떡이 있어야만 축제인 것은 아닐 것이었다. 함께 웃고 함께 눈물짓고 함께 안타까워하면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순간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제가 아닐까 한다.
유년 시절 보리누름에 도리깨질로 비지땀 흘리던 순간이 내게는 축제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수월찮은 세월이 흘렀다. 한때는 일만 하다가 좋은 것들을 놓쳤다며 아쉬워도 했지만, 왜 그토록 열심히 일을 했는가는 진지하게 곱씹어 본 적이 없었다. 일이 주는 보람과 만족, 기쁨과 성취가 있었기에 일에 몰두하였을 터인데도 말이다. 그런 보람을 한정 없이 누렸으니 나는 얼마나 행운아였던가.
오늘도 강남역 근처 작업실로 나는 출근한다. 빌딩 숲 사이로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글 한 편을 쓴다. 지인과 메일로 사연을 주고받고, 찾아온 친구와 맛있는 점심 식사도 즐긴다. 퇴근 무렵이면 ‘오늘 하루 즐겁게 지냈구나’라는 뿌듯함에 젖는다. 나에게 축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축제는 또 있다. 올해는 결혼 45주년, 소중한 반려자 주선애 권사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 책을 드린다. 사랑하는 두 딸과 사위, 손녀 모두 축제의 주인공들이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축제의 연속이기를 기도한다.
바쁘신 중에도 찬평을 아끼지 않은 홍정화 평론가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도서출판 청어 이영철 대표와 관계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아름다운 축제가 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