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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
大學之書 대학의 글은
古之大學 所以教人之法也 옛날 태학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법이다.
蓋自天降生民 대체로 하늘이 사람을 낳을 때부터
則既莫不與之 以仁義禮智之性矣 이미 인의예지의 성품을 주지 않음이 없다.
然 그러나
其氣質之稟 或不能齊 선천적 기운(稟賦/稟受)과 바탕이 간혹 서로 같지 않다.
是 그리하여
以不能 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 全之也
모든 사람이 그 성품이 있음을 알아서 온전하게 할 수는 없다.
一有聰明睿智 만일 하나라도 총명예지(聰明睿智)한 사람이 있어
能盡其性者出於其閒 그 성품을 그 간(閒)에 모두 발휘할 수 있게 되면
則天必命之 곧 하늘이 반드시 그에게 명하여
以爲億兆之君師 만백성의 임금과 스승 삼아서
使之 治而教之 그로 하여금 다스리고 가르쳐서
以復其性 그 성품을 회복시킨다.
▲ 총ㆍ명ㆍ예ㆍ지(聰朙叡智) : 성인(聖人) 군자(君子)의 사덕(四德) <중용>
-聰 : 無所不聽, 듣지 않는 것이 없다.
-朙 : 無所不視, 보지 않는 것이 없다.
-叡 : 無所不通,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智 : 無所不知, 모르는 것이 없다.
此 伏羲、神農、黃帝、堯、舜 이것이 伏羲、神農、黃帝、堯、舜이
所以繼天立極 하늘을 이어 극(憲法)을 세운 이유이며
而司徒之職 典樂之官所由設也 司徒의 직책과 典樂의 관직을 設한 배경이다.
▲ 司徒(사도) : 五倫(오륜) 담당.
典樂(전악) : 風樂(풍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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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代之隆 其法寖備然後 (夏殷周) 삼대의 융성기에 그 법이 점차 정비된 후에
王宮國都 以及閭巷 왕궁, 서울로부터 여항(백성마을)에 이르기까지
莫不有學 학교가 없는 곳이 없었다.
人生八歲 則 사람으로 태어나 팔세가 되면, 곧
自王公以下 至於庶人之子弟 왕공으로부터 서인 자제에 이르기까지
皆入小學而 모두 소학에 들어가게 하여
敎之以灑掃、應對、進退之節 灑掃(쇄소)、應對、進退의 예절(禮節)과
禮樂、射御、書數之文 禮ㆍ樂ㆍ射ㆍ御ㆍ書ㆍ數의 글을 가르쳤다.
▲ 禮예 : 吉禮(12). 凶禮(5). 賓禮(8). 軍禮(5). 嘉禮(6)
樂악 : 雲門. 咸池. 大韶. 大夏. 大湖. 大武 六樂
射사 : 白矢. 三連. 剡注. 襄尺. 井儀 五射
御어 : 鳴和鸞. 逐水曲. 過君表. 舞交衢. 逐禽左 五御
書서 : 象形. 會意. 轉注. 處事. 假借. 形聲 六書
數수 : 方田. 粟布. 衰分. 少廣. 商功. 均輸. 盈衄(영뉵). 方程. 句股 九數
禮樂예악 : 덕육과목(德育科目)
射御사어 : 체육과목(體育科目)
書數서수 : 지육과목(智育科目)
及其十有五年則 열다섯 살이 되면, 곧
自天子之元子 眾子 천자의 뒤를 이을 원자와 제후의 중자로부터
以至公 卿 大夫 元士之適子 공ㆍ경ㆍ대부ㆍ원사의 맏아들과
與凡民之俊秀 일반 백성가운데 준재(俊才)에 이르기까지
皆入大學而敎之 모두 태학에 들어가게 하여 (다음을) 가르쳤다.
以窮理 正心 修己 治人之道 이치궁구(窮理), 正心 修己 治人之道 등.
此又 學校之敎 이는 학교의 가르침에
大小之節 所以分也 대소의 절차를 나눈 까닭이다.
夫 以學校之設 其廣如此 대체로 학교설립과 그 폭이 이와 같고,
敎之之術 其次第節目之詳 교육방법의 차례와 절목의 상세함이
又如此 이와 같았다.
而其所以爲敎則 又皆本之 그 가르치는 근본은 모두
人君躬行 임금이 실천궁행(實踐躬行)하고
心得之餘 심득(心得)한 것이 밖으로 넘치게 하고
不待求之 民生日用彝倫之外 백성의 일상에 필요한 기본윤리강령이었다.
(그 이상은 기대하지도 추구하지도 않았다.)
是以當世之人 無不學 그래서 당세에는 배우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其學焉者 그렇게 배우는 사람은
無不有 以知其性分之所固有 職分之所當爲 而各俛焉以盡其力
그 성분의 고유함과 직분의 당연함을 알아서 각기 진력하지 아니함이 없었다.
此古昔盛時 所以治隆於上 이것이 옛날 융성할 때에 위로는 다스림이 번창하고
俗美於下而 아래로는 풍속이 아름다웠던 배경이니
非後世之所能及也 후세가 이에 미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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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己治人>
及周之衰 주에 이르러 나라가 쇠함에
賢聖之君不作 명군(明君)이 나오지 않고
學校之政不修 학교 정사가 닦아지지 않아서
敎化陵夷 風俗頹敗 교화가 능이(陵夷)하고 풍속이 퇴폐하여졌다.
▲ 陵夷 : 언덕(陵)이 무너져서 평평(夷)하게 되다. 하향평준화(下向平準化)
時則有 若孔子之聖而 당시엔 공자와 같은 성인이 계셨지만
不得君師之位 以行其政敎 군사(君ㆍ師)의 지위를 얻어 政ㆍ敎를 행하지 못하였다.
於是獨 取先王之法 이에 외롭게 선왕의 법을 취하여
誦而傳之以詔後世 외우고 전함으로써 후세에 알렸으니
若曲禮 少儀 內則 弟子職諸篇 曲禮ㆍ少儀ㆍ內則ㆍ弟子職과 같은 여러 책은
固小學之 支流餘裔 진실로 소학의 지류와 말류(末流 : 餘裔)이다.
而此篇者則 因小學之成功 이 篇은 소학의 이룸을 바탕으로 하여
以著大學之明法 대학의 밝은 법을 나타낸다.
外有以極 其規模之大 밖으로는 그 규모가 큼을 극대화시키고
而內有以盡 其節目之詳者也 안으로는 그 절목의 자세함을 다 함이 있다.
三千之徒蓋 莫不聞其說而 삼천무리가 모두 그 말씀을 듣지 않은 이가 없지만
曾氏之傳 獨得其宗 증삼(공자 제자)의 전함이 홀로 그 교의(敎義)를 얻었다.
於是 作爲傳義 以發其意 이에 전의를 지어 그 뜻을 발명(發明)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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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孟子沒而 其傳泯焉 맹자가 몰(沒)함에 이르러 그 전함이 끊겼다.
則其書雖存 而知者鮮矣 곧, 비록 그 글은 있더라도 아는 이가 적었다.
自是以來 그 이후부터는
俗儒 記誦詞章之習 비속한 선비가 記誦과 詞章(시가 문장)을 익혔다.
▲ 記誦(기송) 외우고 읽을 뿐 이해와 실천과는 거리가 먼 학문
其功 倍於小學而 無用 그 공이 소학보다 배가되었지만 쓸모가 없었다.
異端虛無寂滅之敎 이단(異端)의 虛無 寂滅 가르침은
其高過於大學而 無實 그 높음이 대학보다 더 하였지만 실상이 없었다.
其陀 權謀術數 기타 권모술수와
一切以就功名之說 일체의 공명에 나아가는 말과
與夫百家 眾技之流 많은(夫) 백가와 중기의 지류가 어울려
所以 惑世誣民 充塞仁義者 혹세무민하고 인의를 덮어 막는 자들이
又紛然雜出乎其閒 또한 분분하게 그 사이에 혼재(混在)되어 나왔다.
使其君子 不幸而 군자로 하여금 불행하게도
不得聞 大道之要 대도의 요체를 듣지 못하게 하고
其小人 不幸而 소인으로 하여금 불행하게도
不得蒙 至治之澤 그 지극한 다스림의 은택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
晦盲否塞 反覆沈痼 회맹ㆍ비색ㆍ반복ㆍ침고하여
以及五季之衰 而壞亂極矣 오계가 쇠함에 이르러 괴란이 극치에 이르렀다.
▲ 晦盲 : 달은 그믐 같고, 눈은 장님처럼 어둡게 하다.
否塞(비색) : 기운이 뭉치고, 냇물이 막히다.
反覆(반복) : 엎치고 뒤집어지다.
沈痼(침고) : 물에 잠겨 뜨지 못하고, 병이 들어 낫지 못하다.
五季(오계) : 後梁ㆍ後唐ㆍ後晋ㆍ後漢ㆍ後周의 다섯 나라 때
壞亂(괴란) : 무너지고 어지러움이 극에 달하다.
天運循環 無往不復 하늘의 운수는 돌고 돌아, 가서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
宋德隆盛 治教休明 송(宋)대의 덕이 높고 융성하여 치교가 아름답고 밝았다.
於是 이에
河南程氏兩夫子出 하남 땅에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두 형제가 나와
而有以接乎孟氏之傳 맹자의 전함을 접하였다.
實始尊信此篇而表章之 진실로 처음으로 이 대학 편을 높이고 믿어 표장하고
既又爲之次其簡編 發其歸趣 그 책을 차례로 그 돌아가는 취의를 밝게 드러냈다.
▲ 表章 : 程씨 형제가 예기(禮記)42 대학 편을 뽑아 정돈하여 그 뜻을 밝혔다.
<中庸은 禮記 31/49 : 총 49장 중 제31장>
然後 古者大學 敎人之法 그 후로 옛 태학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법과
聖經賢傳之指 粲然復明於世 성경(聖經)과 현전의 뜻이 찬연하게 세상에 다시 밝혀졌다.
雖以熹之不敏 비록 朱熹(朱子) 우둔(不敏)하지만
亦幸私淑而與有聞焉 다행히 (맹자가 子思를 통해 공자를 사숙한 것처럼)
(공맹을) 사숙(私淑)으로 참여하여 들을 수 있었다.
顧其爲書猶頗放失 회고컨대 그 글이 아직도 방실(放失)되고
是以忘其固陋 이로써 그 고루함을 잊고
采而輯之 캐어 모으고
閒亦竊附己意 그 사이에 몰래 자기 뜻을 붙이고
補其闕略 빠진 부분을 보충해서
以俟後之君子 뒤에 올 군자를 기다리는 바다.
極知僭踰 無所逃罪 지극히 참람하고 분수를 넘어 죄를 피할 수 없음을 알지만
然於國家化民 成俗之意 국가와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세우려는 뜻과
學者 修己治人之方 배우는 사람의 修己와 治人방법에 있어서는
則未必無小補云 다소간의 도움이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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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을 정히하고 사람 되게 하는 이런 내용을 오늘날 학교에서 교육해야 하는데--
하하하하하! 하은주 삼국시대부터 시작 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聰 : 無所不聽, 듣지 않는 것이 없다.
-朙 : 無所不視, 보지 않는 것이 없다.
-叡 : 無所不通,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智 : 無所不知, 모르는 것이 없다.
저의 가슴에 세차게 와 닿는군요!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