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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봉도 여행기.
- 언제:2016.1.10
-어디로:영종도 삼목선착장->장봉도 옹암 포구->말문고개
->국사봉->봉화산->가막머리->해안둘레길->
건어장해변->옹암 선착장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30여분이면 닿는 섬,
장봉도로 가는 배는 휴일임에도 한산했습니다.
장봉도는 인천 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개통과 함께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섬입니다.
수도권을 그리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서해 특유의 섬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봉도는
당일 여행지로 한번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섬 여행의 매력은 행복한 고립감에 있습니다.
한 번쯤 일상의 번거로움을 털어내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겨울 섬.
한 겨울의 장봉도는 조금은 쓸쓸해 보였지만 호젓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고 벌써 1월도 중순으로 향하는 휴일,
잠시 모든것을 내려두고
오롯이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고자
장봉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가는 뱃길
이 장대한 쇼는 영원하다.
어디에선가는 늘 해가 뜬다.
이슬은 마르는 법이 없고,비는 늘 쏟아지고,안개는 늘 피어오른다.
영원한 일출,영원한 일몰,영원한 여명과 박명,
바다와 대륙과 섬에,차례차례로,둥근 지구가 돌아가면서.
- 존 뮤어
섬을 떠나 섬으로 갑니다.
영종도 삼목 선착장을 출항한 배는
신도를 잠시 경유하고 이곳 장봉도 옹암 포구에
뱃머리를 댑니다.
장봉도 옹암 선착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시린 겨울 바닷가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갯바람에 그을린 인어상이 도도한 자태로 반깁니다.
인어를 도와준 이곳 장봉도의 어부들과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아주었다는 인어와의 따뜻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이면
대부분 바다도 휴식에 들어갑니다.
어부들은 그물과 닻을 거둬들이고 배들은 갯벌위에서
새봄을 기다립니다.
아침을 맞는 옹암 포구에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춥니다.
바다건너 영종도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륙했을 때
제일 먼저 내려다보이는 섬이 바로 장봉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섬이 이곳 장봉도라고 합니다.
장봉도 옹암포구에서 시작하는 둘레길은
최근 섬 끝지점인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약 13~15㎞ 길이 완전 개통되었습니다.
몇년 전 장봉도를 처음 찾았던 때와는 섬의 곳곳이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장봉도는 옹진군 북도면에 속하는 섬으로
해안선의 길이 22.5㎞에 달하며
섬의 형태가 길게 뻗어 있고 봉우리가 많아서
'장봉(長峰)'이라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해안둘레길은 옹암해변~한들해변 3.95㎞가
가장 먼저 조성된데 이어
한들해변~야달선착장~건어장(장봉4리)~윤옥골이 개통됐고
이번에 마지막 윤옥골~가막머리 전망대 구간
약 2.1㎞ 둘레길이 조성되었습니다.
잎들을 벗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등산로의 저 나무들처럼
우리내 인생에도 겨울이 옵니다.
산길에는 아침에 잠깐 내린 눈발이 보이지만
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너를 보면 망명(亡命)을 하고 싶니?
나는 왜 너를 보면 맨발로 파도를 달리고 싶니?
나는 왜 너를 보면 또 하나 태양의 부활을 보고 싶니?
나는 왜 너를 보면 길길이 길길이 뛰고 싶니?
- 박두진<해비명海碑銘>중
장봉도는
옛날부터 주민들의 반은 농사를 짓고 또 반은 어업에 종사했습니다.
산아래 청보리밭과 바다 갯벌에 김 양식장이 목가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아무 봉우리나 올라서도 장봉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장봉도는 면적이 6.68제곱 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넓은 간척지로 둘러싸여 있고,
섬 중앙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있습니다.
봉우리가 많아 섬 산행지로 유명한 장봉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길고 봉우리가 많습니다.
해발 151m 국사봉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으며
주능선을 따라 8.5㎞의 등산로가 펼쳐져 있어
바다를 감상하며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쪽 끝 옹암포구에서 국사봉 지나 서쪽 끝 봉화산까지
남쪽 해안과 북쪽 해안을 향해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흘러내린 채
산등성을 잇대며 길게 뻩고 누워있는 형상의 장봉도.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 능선길 좌우로 수려하게 펼쳐진 바다
길은 산능선을 따라 저 바다로 이어집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또 다른 길을 꿈꾸게 하는 길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산능선에서 내려다보는 장봉도는 땅도 기름지지만
오염되지 않은 기름진 바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잔잔하고 깊지 않으며 갯벌이 발달된 연안으로
무엇보다 깨끗한 갯벌이 자꾸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장봉도 인근의 해안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이
김포평야와 철원평야를 지나 서해로 흘러들어 만들어낸
생명의 갯벌입니다.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이 방파제 처럼 큰 파도를 막아주고 있어
좋은 갯벌이 만들어 질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이곳 장봉도에서 김 양식이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이곳에서 난 김은 전국 최고였다고 전해집니다.
그 옛날 이곳 장봉도는 나라에서 경영하는 목장이었고,
수군진이 설치되어 군대가 배치되었을 때,
이곳 옹암지역은 마성을 쌓아 나라에서 필요한 말들을
방목했던 곳이었습니다.
바로 그 마성의 정문이 '말문'고개였습니다.
다양한 길들이 펼쳐져 있는 갯벌과 바다 건너편으로
장막을 친듯 우뚝 솟아있는 섬이 강화도로
중앙에 마니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섬산행 능선길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풍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 아래 섬 자락에 터잡은 마을은 장봉4리 입니다.
마을 앞으로 논과 밭의 평야지대가
목가적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장봉도는 어촌과 산촌의 정서도 함께 어우르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마을 앞으로 연해 있는 포구는 야달포구입니다.
야달포구 뒤로 마을이 자리 잡았으니
앞으로도 바다가 트여 있고,
뒤로도 바다가 연해 있는 풍수좋은 절경 속의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향이 동남향이라 겨울철의 북풍이 닿지 않아 온화하고
여름철의 태풍은 바로 바라다 보이는
사염도와 아염도 날가지도가 막아주므로,
배들이 어머니 품속처럼 마음 놓고 드나드는 천혜의 포구입니다.
천혜의 야달포구 앞에 떠 있는 세개의 섬은
아염도, 사염도, 날가지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봉도에서도 특히 저곳이 황금어장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강화도,마니산
겨울에도 꿈꾸는 나무들.
국사봉까지는 오르막 길이었다면 가막머리 해변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입니다.
모든 문명된 사람들은 새벽에,
혹은 그보다 좀더 늦게 혹은 그보다 훨씬 늦게,
요컨대 그들이 일을 시작하는 정해진 시각에
하루가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하루가 그들이 '하루 종일'이라고 부르는
작업 시간에 걸쳐 있으며 그들이 눈꺼풀을 잠그는 시각에
끝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바로 그들이 날들은 길다고 말한다.
아니다,날들은 둥글다.
- 장 지오노
멀리 보면,넓게 보면
모두 품안에 있습니다.
청춘 시절이 행복한 이유는
아름다움을 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보는 힘을 잃지 않는 자는
결코 늙지 않는다.
- 프란츠 카프카
겨울 섬의 산길은 조용히 묵은 것을 털어내고
까닭도 없이 조급한 마음을 지그시 누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동만도와 서만도
처음 "섬!"이라고 말한 이는
분명 섬의 마음을 알았던 것이다.
새가 알을 낳고 바람이 낮잠 자는
맑은 날,"섬!"하고 부른 이는
바다에 떠 있는 고요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그리움을 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던 것이다.
너무도 착해서 슬픈 짐승이랄까.
"섬!"
- 서상영,<시인의 섬 기행>p,41
섬!!
늘 닿고 싶은 대상이며 감성을 자극하는 이름입니다.
'여행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이 때, 여행이란 십중팔구는 겨울 여행일 것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의 여행길에서는 여행자의 시선은 바깥 보다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안을 보게 됩니다.
겨울 여행은 그래서 되도록이면 혼자,혹은 맘에 맞는
친구 한두사람이면 적당합니다.
아침에 동쪽 끝의 옹암포구를 출발하여
오후에 섬의 서쪽 끝 이곳 가막머리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현재에 늘 있습니다.
행복은 쟁취해서 얻는 먼 훗날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더 자주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우리 존재에 감사하는 것,이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줄기,흔들리는 나뭇잎,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 조차도
마음의 물살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곽재구,<포구기행>에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섬>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본 주문도,아차도.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 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 이성복,<서해(西海)>
해안둘레길 마지막 구간인
윤옥골~가막머리 전망대의 약 2.1㎞ 해안둘레길(40여분 소요)이
완성되면서 이 곳 해안둘레길의 인기가 더 높아졌습니다.
윤옥골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특히 윤옥골~가막머리 전망대 구간은
해안과 가까이 둘레길이 조성돼 있으며,
장봉도 해안둘레길 중 바다 전망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손꼽힙니다.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을 즐긴 후
숲속으로 난 둘레길을 버리고 바다로 내려서면
바다전망이 특히 빼어납니다.
아름다운 섬들과 고깃배,
해안절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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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 보자
스치는 바람 불면
너의 슬픔 같이 하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
- 유영석,<겨울 바다>중
해식동굴위로 난 해안둘레길
가막머리 해변 모래사장으로 연신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는
단 한번도 같은 파도는 오지 않았습니다.
발자국은 발자국으로 지워야지.
일어나야지.걸어가야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 부른다.
모든,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 부른다.
모든,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 부른다.
모든,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김훈,<바다의 기별>에서
나를 움직이는 연료는 침묵이다
나의 엔진은 바람이다
나는 아우토반의 욕망을 갖지 않았으므로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
하여 목적지로부터 자유롭다
목표하지 않기에 보다 많은 길들을 에둘러 음미한다
나는 늘 途中에 있다
나는 샛길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길의 선지자다
......
숲으로 난 샛길을 사랑하는 산책가의 몸이다
산책가는 누구를 추월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추억보다 느리게 간다
......
나의 시간은 무한한 곡선,
은륜의 텅 빈 내부로 물이 고이듯 시간이 머문다
샛길의 시간은 무익하며, 아무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나는 그 무익한 시간들을 벗 삼아
유한한 삶에 대한 명상을 충분히 할 것이다
산책가는 늘 길 뒷편에 남아 있다
풀잎 하나 사소한 흔들림에도
생의 시간을 길게 확장시키며
- 유하,<나는 추억보다 느리게 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형태로든 어디론가 떠납니다.
그래서 여행의 양은 인생의 양이라 했나봅니다.
윤옥골~가막머리 전망대 구간은
밀물때면 이 구간 해안길 절반가량이 바닷물속에 잠겨
그동안 썰물때만 해안을 따라 트레킹이 가능했는데
이번 둘레길 개통으로
윤옥골~가막머리 전망대 구간도 언제든 트레킹을 즐길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안 절벽위로 새로 조성된 해안둘레길이 보입니다.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2.1㎞ 거리로 조성된
둘레길은 해안선과 거의 맞닿을듯 이어져
바다전망이 매우 빼어났습니다.
바깥의 대상들로부터 물러나
마음이 그 자신의
빛나는 형상을 바라볼 때,
그것이 참된 지혜라네.
마음이 자신의 형상을 끊임없이 살펴보면,
마음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
누구에게나 이것이
직접적인 길이라네.
- 라마나 마하르쉬 저작 전집,<가르침의 핵심> 30연 중에서
햇볕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겨울 바다는 시적입니다.
파도소리를 듣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에 빠져들 수 있는,
가슴을 열고 바다와 직접 마주하는 경험,
겨울 바다를 찾는 이유입니다.
해변가 저 돌들이 반질반질하고 둥근 몸을 얻은 것은
제 자신을 버리면서 닳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만이 깊숙한 편이고
잔자갈들이 널려 있는 호젓한 해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앞으로,앞으로 나간다.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끝없이 과거로 떠밀리면서,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캐즈비>
장봉도의 또다른 아름다움은 바로
수천년의 세월과 비구름,눈과 파도가 어루만지고 조각으로 빚어낸
기암괴석들입니다.
이곳 해변에는 사람들의 손때가 타지않은 기암괴석들이
지천이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듯,
퇴적층이 그대로 굳어져 켜켜이 쌓인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해안가를 두르고 있었는데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건어장 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가 해변에는 절경들이 펼쳐졌습니다.
어부들이 잡아온 물고기들을 씻어 말린다는
건어장 해변입니다.
겨울철이라 인적은 드물고 잔잔한 파도만이
해변의 모래사장을 어루만집니다.
건어장 해변의 방파제에 누워
위선과 거짓으로 젖은 영혼과 육체를 잠시 말립니다.
간 사람이 없으니
올 사람도 없는 섬
끈구름 밀고 가는 바람이
혹시나 제 이름 부를까 싶어
가슴 늘 두근대는 절해고도여!
......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가서 동서남북 십리허에
해골표지 그려진 금표비 꽃고
한 십 년 나를 씻어 말리고 싶다
- 임영조,<고도를 위하여>중
아침에 출발했던 옹암포구에서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갔다가
해안둘레길과 해변길을 걸어 약 15km를 걷고
건어장 해변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인어상 앞에 섰습니다.
인어상 뒤로 뭍으로 사람들을 싣고 갈 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계절을 순서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하지만
기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경계에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한해는 사계절이 아니라 오계절인 셈입니다.
쇠잔해진 하루 해가 서해로 저뭅니다.
또 하루가 멀어져갑니다.
해가 바뀌고 나이 한살을 더 먹은 건 매우 아쉽지만,
다시 새롭게 주어진 올 한해에 대한 기대와 바람으로
한편으로 가슴 벅찹니다.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추억들 중에는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소중한 경험이 된 것도 많습니다.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과거를 추억할 때,
힘들었던 일일수록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걸 봅니다.
살다보면 밀려오는 파도처럼
어느 정도의 굴곡은 쉼 없이 찾아옵니다.
그런 순간들을 겪으면서 어려운 일도 쉬운 일도 구별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2016년 올 한해도
밋밋한 날들이기 보다는 크고 작은 굴곡으로
훗날 추억할 게 많은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끝.
* 장봉도 여행 팁.
배는 오전 8시10분부터 1시간 간격(세종해운),
장봉도까지는 약30여분정도 걸립니다.
승선 운임은 3000원(편도)입니다.
배를 타기 전에 승선명부를 작성해야 하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장봉4리 건어장 해변에서 내리면
해안둘레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버스비 1000원
반대로 옹암선착장에 내려 곧바로 등산로를 이용하여
가막머리 해변까지 갔다가 건어장해변에서
버스를 타고 옹암선착장으로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장봉도 섬으로 들어갈 때는 가급적 자동차는 안가지고 가는게 좋습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 매표소 바로 앞에
무료 주차 할 수 있는 제법 너른 공간이 있습니다.
글,사진:윤선한
나는 토성의 영향 아래 태어났다.
가장 느리게 공전하는 별,
우회와 지연의 행성...
- 발터 벤야민
첫댓글 장봉도 기행편 인상 깊게 봤습니다.
내면의 감성을 잘 드러내는 선한님의 기록은 늘 작품입니다.
덕분에 장봉도 방문을 계획합니다.
하시는 일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