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

[남제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

 

9월 10일이 무슨 날인줄 아시나요?

WHO (세계 보건 기구)가 정한 "World Suicide Prevention Day(세계 자살 예방의 날 )"입니다. 세계에서는 매년 100 만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40초 동안에 1명은 자살 하고 있는 숫자입니다. 지난 45년간 세계 전체 의 자살률 은 60% 상승 하고 있습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 명절의 첫날이란 것은 참 뜻 깊은 것 같습니다. 명절 때는 평소에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이나 친지를 찾아뵙잖아요. “자살”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우울증, 외로움입니다. 자살은 사실 관심과 사랑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사랑의 병”으로 인한 것이라는 진단이 많습니다. 이번 명절 연휴 평소 많이 보지 못했던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고민이 없는지, 우울해 하고 외로워 하고 있는지 않은지 살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 번의 관심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 아닌가요?

자살사망률 1위, 자살사망률 증가 속도 1위 대한민국

최근 카이스트 학생 4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5일 보건복지부에서 내 놓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지난 10년 사이 2.38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는 1만5431명. 인구 10만명당 31명이 자살을 선택한 셈입니다. 하루 평균 42.2명꼴, 34분마다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입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사망원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6%가 자살이었고 30대(34.1%)와 10대(29.5%) 역시 자살이 전체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사망률 1위, 자살사망률 증가 속도 1위입니다.

자살관여죄 [自殺關與罪, the crime of abetting and betting suicide]

실제로 자살을 하면 자살하는 사람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살은 본인뿐 아니라 사회 그리고 모든 주변 사람의 문제입니다. 또, 자살을 하는 사람을 교사하거나 방조할 경우 죄가 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자살교사·방조죄-형법 252조 2항, 형법 31조·32조(공범으로서의 교사·방조)

자살교사죄·자살방조죄라고도 합니다. 자살 그 자체는 형법상 범죄가 아니나, 타인의 자살을 교사·방조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여 처벌하고 있습니다.

자살교사란 자살의 의사가 없는 자에게 자살의 결의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며, 자살방조란 자살행위를 용이하게 하여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총검이나 독약 등을 제공하는 것 등입니다.

이 죄는 범인과 자살자가 함께 죽는다는 합의가 있더라도 성립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함께 죽으려다 살아남은 자는 자살관여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함께 정사하자고 상대방을 기만하여 자살시키고 살아남은 자는, 위계에 의한 살인죄에 해당하므로 이 죄가 성립하지 않고 살인죄(형법 253조)에 해당합니다.

자살의 교사·방조를 하여 자살이 성공하면 범행이 완전히 이루어진 것이 되며, 처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입니다. 자살을 교사·방조하였는데 자살에 실패하거나 자살을 하지 않은 경우는 미수범으로 처벌됩니다.(254조).

관심과 사랑으로 자살을 막아

실제로 이렇게 자살 방조죄가 있는 이유는 자살은 관심과 사랑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끈질긴 설득' 자살기도자 구한 -천안 서북서 두정지구대 신기수 대장 [충청일보]

천안 서북경찰서 두정지구대의 한 대장이 "아내와 딸이 보고 싶다"며 아파트 17층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40대 남성을 2시간의 설득 끝에 구조해 화제가 된 일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http://n.ccdailynews.com/sub_read.html?uid=231218&section=sc3

발빠른 경찰’ 자살기도 일가족 3명 구해【뉴시스】

가정불화로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던 40대 남성과 가족을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일도 최근에 있었습니다. 신고를 통해 자살기도를 직감한 경찰은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들의 위치를 찾아 모두 구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064955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살 의도와 원인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단서와 경고를 준다고 합니다. 또 보통 “나 죽고 싶어.”라고 말 하는 사람은 용기 없어서 못 죽을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자살하는 사람의 80%는 자살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언급한다고 합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그것이 자살하려 한다는 신호임을 알아차리고 사람으로 그를 보듬어 준다면 자살률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살, 가장 큰 치료 방법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