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어로 국자를 보면
அகப்பை
Akappai
국자
어근 kappai는 굽어
영어 ladle 미국∙영국 [ˈleɪdl]
1.명사 국자
2.동사 (음식을 국자 등으로 듬뿍) 떠[퍼] 담다
l이니 앞에 연구개음이 생략된 듯..
khladle
khla 글어 길어 긷다
물을 긷다
dle 뜰
뜨다 퍼담다
출처: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천뢰 님
blog.naver.com/innerlight34/222087286440
국자, 굽다
“국자잡이는 두런거리면서도 못 이긴 듯 반 국자쯤 떠 주었다. 표준국어대사전, <<송기숙, 녹두장군>>” [네이버국어사전]
“시금치나물 한 보시기, 그릇과 숟가락을 방바닥에 놓고 사기에 걸쳐 둔 국자로 사발 가득히 죽을 떠서 귀녀 앞에 놓는다. 표준국어대사전, <<박경리, 토지>>” [네이버국어사전]
이 두 예문에 나온 ‘국자’의 뜻을 보자.
“국자 : 국이나 액체 따위를 뜨는 데 쓰는 기구. 옴폭 들어간 바닥에 긴 자루가 달렸다.≒극비.” [표준국어대사전]
‘국자’에 대한 용례와 뜻을 보았다. ‘국자’는 예나 지금이나 부엌의 필수 용품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국자’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혹시 다음과 같은 산스크리트와 연원이 같은 말은 아닐까?
kubja : a hump-backed, crooked; a curved sword. [Sanskrit English Dictionary, Oxford, p. 201]
꿉자 : 등에 혹이 난, 구부러진; 곡선형 검(劍).
산스크리트 ‘꿉자’는 발음이 우리말 ‘국자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구부러진, 굽은, 곡선의’ 따위의 뜻도 지니고 있으므로, 두 단어의 연원이 같지 않을까? 아시다시피 우리말 ‘국자’ 또한 모양이 굽었기 때문이다. 낙타나 혹등고래처럼 ‘등에 혹이 난’ 상태도 일종의 굽은 모양이며, ‘곡선형 검’도 구부러진 사물의 일종이다. 이렇게 산스크리트 ‘꿉자’가 굽은 사물을 나타내므로 우리말 ‘국자’도 산스크리트 ‘꿉자’와 연원이 같을 것 이다. 물론 어느 말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말 ‘굽다’가 산스크리트로 흘러들어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굽다’의 의미를 가진 산스크리트 동사는 무엇일까?
kuṭ : to become crooked or curved, bend, curve, curl; to be dishonest, cheat; to be warm, burn. [Sanskrit English Dictionary, Oxford, p. 288]
꿑 : 구부러지거나 곡선형이 되다, 구부리다, 곡선을 이루다, 꼬다/말다; 부정직하다, 속이다; 따뜻하다, 태우다.
이 산스크리트 ‘꿑’은 우리말 ‘굽다’에 해당한다. 다음 두 예문을 보자.
“저 노인은 이제 바싹 늙어서 허리가 홱 꼬부라졌네.”
“지게에 고구마를 한 바작 지고 꾸역꾸역 걸어가는 농부의 허리가 꾸부정하다.”
이 두 예문에 나타난 ‘꼬부라졌네’와 ‘꾸부정하다’는 내가 살고 있는 전라도에서 종종 들어왔고 나 또한 사용해온 말인데, 그 발음과 의미의 측면에서 산스크리트 ‘꿉자, 꿑’과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또 다음 예문을 보자.
“사람 마음은 곧아야지 굽으면 못써!”
여기서는 ‘굽다’의 의미가 산스크리트 ‘꿑’의 뜻 가운데 ‘부정직하다, 속이다’에 해당한다.
또 이 산스크리트 ‘꿑’의 의미로 나온 ‘태우다’는, 우리말 “화톳불에 옥수수를 굽다.”에서의 ‘굽다’와 같다.
이렇게 우리말 ‘굽다’에 ‘구부러졌다, [마음이] 굽다, [불에] 굽다’의 세 가지 뜻이 있듯, 산스크리트 ‘꿑’에도 이 세 가지가 모두 들어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저 우연의 일치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일치하는 점이 많다. 우리말의 연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손이 차츰 바빠지며 팔이 아프고 국자를 쥔 손아귀가 뻑뻑하다. 표준국어대사전, <<박영한, 머나먼 송바강>>” [네이버국어사전]
“놋쇠 국자를 철벙거리며 국을 푸는 여자, 얼굴이 김에 싸여 아리송하다. 표준국어대사전, <<박경리, 토지>>” [네이버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