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주말괴담(?)
지지지난 주 토요일(1/25)에는 강구막회를 찾아오신 손님이 하루종일 딱 두 팀(?) 이었습니다. 그것도 강구막회에서 음식을 드시고 가신 손님이 아니라 잠시 들러서 포장을 해 가신 손님이십니다. 그래서 그 날 하루종일 거둔 매출액이 총 6만4천원이었습니다. 선장님과 갑판장이 작년 12월 3일 부터 강구막회의 영업을 한 이후로 일일 매출액이 가장 적은 날이었습니다. 매일이 이 날만 같다면 아마 선장님과 갑판장은 제 명대로 못 살 것 입니다. 아직 장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짜라서 그런지 일일 매출액에 초연하지 못하고 매일마다 희비가 엇갈립니다.
그간의 매출기록을 살펴보니 여지껏은 주말(토요일)의 매출액이 평일 못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새벽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갑판장이 새벽시장에서 장을 한가득 봐 왔습니다.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나마 두 팀의 포장 손님들 덕분에 0패는 면했던 게지요. 그러고 보니 그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을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머리를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넙죽)
어느덧 시계의 시침이 9시를 가리킵니다. 강구막회에 선장님과 갑판장 단 둘 뿐인 상황이 저녁 영업시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문 닫자."
"응."
결국 강구막회의 문은 그렇게 슬그머니 잠기고 말았습니다. 그날 준비했던 식자재들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겨졌구요. (ㅠ.,ㅠ)
선장님, 선장님네 딸아이, 선장님네 친정엄마
초저녁(오후 9시)에 강구막회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근 선장님과 갑판장이 선장님 친정 어머니와 아이를 동반한 채 향한 곳은 독산동 먹자골목이었습니다. 독산동 먹자골목은 선장님네 댁이 금천구 가산동으로 이주를 해 오면서 부터 한 번 가 볼려고 벼르던 곳인데 이제서야 시간을 내서 방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궁)
독산동 먹자골목 안 풍경
'먹자골목'이래서 진짜로 골목인줄 알았더니 넓직한 공터(주차장)을 한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식당 열댓개가 마주보고 있는 풍경입니다. 이 중 미리 섭외해 둔 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판
독산동 먹자골목이 처음이시라면 인원이 4명 이상일 경우에는 기본으로 '암소한마리'나 '특수모듬'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주문하시면 됩니다. 둘 다 600g이 제공되는데 구성에서 약간 차이가 납니다. '암소한마리'는 간, 천엽, 등골 등의 날 것 모듬과 구이류가 반 반 씩 제공되고...
특수모듬 600g(5만원)
'특수모듬'은 구이류를 줌심으로 날 것 모듬이 약간 따라 나오는 형태입니다.
특수모듬에 나오는 날 것들(간, 천엽, 등골, 육회)
이 동네는 등골이 흔한 동네입니다. 아무 식당에서나 흔하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쇠고기의 값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구요. 다만 고기의 질은 그냥저냥입니다. 등급이 낮은 비육우가 흔한 동네입니다.
식당에서 제공한 소스 2종
기름장은 갑판장이 비선호 하는 것이라 제껴두고 간장소스에 부추를 담근 후 고기에 곁들여 먹었습니다.
갑판장이 챙겨간 소금 1
갑판장이 챙겨간 소금 2
당연한 결과겠지만 고품질 천일염의 압승입니다. 하기사 처음부터 상대가 안되는 싱거운 승부였습니다.
등심 200g(2만원)과 생삼겹살 200g(8천원)
이 날 강구막회에서 하루종일 거둔 매출액이 총 6만4천원인데 독산동 먹자골목에서 먹어치운 비용은 8만9천원입니다. 장사를 거듭할수록 점점 주말이 기달려지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말이 오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2/16)에는 또 어떤 상황이 연출될런지...(에효)
<갑판장>
첫댓글 잘 될거라는 믿음을...ㅎㅎ
그 믿음에 쇄기를 박아 주시길...
독산동구경은 저도 함해보고싶었는데ㅎㅎ 오늘은 마음 든든한 주말 되시길... ^^
철 없는 갑판장이 브레이크 타임 때 강구막회에 찾아 온 손님 두 팀을 돌려 보냈다는 소문입니다. ㅠ.,ㅠ 다음 부터는 토요일에는 브레이크 타임을 없애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