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어제 조용남시인이 이 책을 한국에 있는 아들을 통해 얻어 보고 영화씨디판도 소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다시 올립니다. 저한테서 이 책 이야기 듣고 책과 영화씨디판을 소장하기 위해 로고를 아끼지 않은 조시인님의 책사랑에 감동받았습니다. 좋은 책을 손에 넣지 못하면 아쉬움만 더해진다는 솔직한 말씀에서 독서절활동맞으며 우리들이 몇권의 책을 사보았는가고 자문해보게 됩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란 책을 보고서
10여년전에 소설가 김혁씨가 연변일보에 낸 책소개를 보고 국제무역청사 책가게에서 한어로 출판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란 책을 산적이 있다.중국어로 번역되여서도 베스터셀러된 책이다. 영화로도 나오고 근자에는 한국어로 된 책을 빌려 보았는데 너무나 감동적이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시골마을에 사는 이태리출신 평범한 가정주부 프란체스카...
남편과 아이들이 나흘동안 려행을 떠난 사이 한적한 마을에 사진작가인 로버트가 나타난다 .
남편과 아이들이 없는 빈집에서 홀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프란체스카....
사랑은 우연한 곳에서 우연하게 찾아오는것이 아니라던가?
그들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남편과 가정을 가진 시골 중년여자와 세상을 내 집처럼 떠도는 사진 작가와의 우연의 일치와도 같은 한 필연적인 만남.....
그들은 기어이 로버트가 그 마을에 머무는 나흘동안 지독한 사랑에 빠지게 되고...로버트는 마지막날 그녀에게 <<내가 이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였다>>고 고백하고 프란체스카에게 같이 떠나자며 애원한다....
소중한 가정을 지키려는 순수한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녀.... 그러면서도 끝까지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가정을 기어코 저버리지 못했던 순박한 시골 중년의 여자 프란체스카...
그녀는 로버트와 나흘간에 일어났던 일들을 세권의 노트에 빽빽하게 기록으로 남긴다...
그 사실을 나중에 커서 결혼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아들과 딸들, 자식들은 믿었던 엄마에 대한 실망감과 한편으로는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려는 이중의 노력을 통해 자신들의 현재의 삶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되고...
엄마는 그동안 좋지 않던 자기 자식들의 부부 사랑을 자신의 지독하고도 절절한 사랑의 경험을 통해 새삼 일깨워 주고 확인 시켜주게 된다...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훈훈한 감동을 준다. 1995년에 출품한 영화의 경개이다.
가족묘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화장해 달라고 유언하셨다.
화장을 해서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선뜻 내키지 않는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라피> 한 권과 일기장...
영화는 어머니의 일기장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시계의 초침소리조차 한숨소리로 들릴 것 같이
고요한 매디슨 카운티의 농가로 이어지는
구불 구불한 산길을 초록색 픽업 한 대가
아지랑이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와 멈추어 섰다.
문앞에 서 있던 프란체스카는
조금 전에 남편과 두 남매를
축제에 보내느라 배웅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픽업을 바라 보고 있었다.
픽업을 타고온 남자는
뚜껑이 있는 다리를 아느냐고 묻는다.
뚜껑이 있는 다리 ..? 아하 ~ 로즈만 다리...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
내셔녈 지오그라피의 사진기자 였다.
프란체스카는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자신이 안내하는 편이 낫겠다고 한다.
다리에서 로버트는 사진을 찍고,
프란체스카는 구경을 했다.
로버트는 감사의 표시로 들꽃을 꺽어
프란체스카에게 주었다.
"그 꽃엔 독이 있어요..."
프란체스카의 말에 꽃을 떨어뜨리는 로버트..
그의 놀란 모습을 보고
그녀는 즐겁게 웃으며 농담이었다고 말한다.
두사람이 함께 보낸 즐거운 한낮의 시간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나흘 중에서 그 첫날이었다.
다음날, 프란체스카는 뚜껑있는 다리에
저녁 초대 편지를 꽂아 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날밤을 함께 보낸다.
........................
여기까지 일기장을 읽던 아들이 뛰쳐 나갔다.
딸 또한 어머니에게 놀라움과 배신감이 일지만,
그래도 다시 일기장을 펼쳐 든다.
........................
그들은 호젓한 행복을 맛보지만
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이렇게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사랑은
일생에 단 한번뿐.>> 이라고 설득하는 로버트를 떠나 보내며
프란체스카는 가족들을 미소로 맞이 했다.
송아지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흥에 겨운 남편과
아이들 뒤로 멀리 빗속에 로버트가 서 있었다.
다음날. 남편과 시내에 나갔던 프란체스카는
교차로에서 로버트의 픽업과 마주친다.
프란체스카의 차앞을 가로 막은채 움직이지 않는
로버트의 픽업을 바라보며, 그녀는 수도 없이
차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놓으며 망설였다.
그러나 당장에 문을 열고 달려 가고픈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남편의 걱정어린 표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로버트의 차는 뒤에서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한 동안 빗속에 멈춰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교차로 반대 쪽으로 사라져 갔다.
.......................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남편은 림종을 맞으며 아내에게 말한다..
<<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
아내는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워 미소 지었다.
또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프란체스카에게 뚜껑있는 다리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권과
로버트 킨케이드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 소포가 도착했다.
..................................
어머니는 뒤에 남은 아들과 딸에게 부탁한다.
그때 로버트 킨케이드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러나 살아서 후회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에게 보내 줄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
프란체스카의 골회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위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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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다섯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운것이 13년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 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것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참을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 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넘겨줄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 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여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싶었소.
어쩌면 당신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집 앞길을 빠져 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수 있는 말은 그 정도요.
당신전에도 여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생활을 하는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뿐이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 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옆에 서 있겠지.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서 얼마나 여름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 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식으로 살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차이가 없을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리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중년은 어찌보면 여유로운 나이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오히려 참 위험한 나이일수도 있다. 이미 살아 온 나이와 삶의 년륜이 적지 않음으로 왠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것 같지만 아무도 장담 할수는 없는 일이다. 어릴적부터 꿈꿔온 사랑과 가정에 대한 장미빛 인생의 기대가 삶의 편린들로 인하여 변질되고 이그러지고 못내 자신의 그 처해진 상황을 스스로 자책하며 후회해 버리게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도 프란체스카에게 불륜녀라고 돌을 던질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여 그녀의 착하고 순박한 본 남편이 잘못하여 저질러 진 일도 아니다. 다만 그녀가 그녀의 운명의 사랑을 일찍이 만나지 못했던것일뿐...
남편은 그의 일생에 프란체스카를 지극히 사랑했다. 프란체스카에게 생긴 일들을 전혀 모른채 자신의 그녀에 대한 사랑만을 안고 죽어가는 그....그가 죽을 때는 <<나는 당신의 꿈이 컷다는걸 알고있었소 그러나 당신의 꿈을 이루어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오">>라는 말을 남긴다. 남편이 죽기전 <<여보 당신을 사랑하오">>라고 말할 때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생각하며 자신도 그를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그저 그 품에서 흐느껴 울뿐이었다...
오랜 부부간의 사랑보다 아니 그 끈끈한 정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낯선 남자에게 왜 마음이 끌려야 하는가!
책과 영화가 우리 나이 또래의 중년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자못 크다고 할수 있다...
사랑과 가정과 책임과 의무 사이에서 번민하는 중년들과 사랑을 갈구하는 모든분들이 이 책과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영화동호회를 구성한 김혁소설가는 이 영화씨디판이라도 소장했을거라고 짐작한다. 조선족치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김혁소설가만한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와 함께 마시는 폭탄주는 일품이다. 때론 남자들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게 좋다.술은 해탈이고 사랑은 구원이다.
첫댓글 어제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좋은 이야기들 참 고마웠습니다. 오늘 이렇게 글 올려주니 단숨에 읽어 내려 갔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방식으로 다시한번 마음속에 새길 겁니다... ..."한번은 제 짝꿍을 사냥꾼의 총에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거위는 며칠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 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문학적인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것 같았소." "때론 남자들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게 좋다.술은 해탈이고 사랑은 구원이다."... ..._()()()_
좋은 글이네요.....
언제 한번 꼭 읽어 보고 싶군요.잘 보고 갑니다.
해란강님이 이 글을 읽으니 저도 이 책을 읽어 보기 싶은 생각이 굴뚝처럼 솟아...........
여기서 또 선생님을 뵙게 되는 군요 반갑습니다 좋은 문장을 잘읽고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많은것들 시사하는 그런 책임에 틀림없네요 소개글 감사합니다 책 읽어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