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대영제국(Great Britain)과 연합왕국(United Kingdom)
영국전도(英國全圖) / 영국(Great Britain:GB) 국기 / 아일랜드(Ireland) 국기
잉글랜드 국기 / 스코틀랜드 국기 / 북아일랜드 국기 / 웨일즈 국기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에 걸쳐 살던 고대 원주민 켈트(Celt)족은 기원전 50년경 로마군(라틴족)의 침입, 곧이어 유럽민족인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으로 웨일스(Wales/남서부), 아일랜드(Ireland/서쪽의 섬), 스코틀랜드(Scotland/북부), 잉글랜드(England/중부와 남동부)로 나뉘어 국가형태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1536년 웨일스, 1707년 스코틀랜드, 1801년 아일랜드와 통합하여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GB/대영제국), 혹은 유나이티드 킹덤(United Kingdom/UK)으로 부르는 『연합왕국(聯合王國)』이 되었다.
그러다가 1922년 아일랜드가 독립전쟁을 일으켜 아일랜드섬의 남부는 독립을 성취하지만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는 종교문제로 영국연방으로 남아있다.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씨앗은 1845년부터 1852년까지 7년간 아일랜드 지방을 휩쓸었던 감자 역병(疫病)으로 인한 대기근(Great Famine)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 대지주들의 무자비한 착취로 아일랜드인들은 수많은 아사자(餓死者)를 내었고 전염병까지 겹쳐 나라는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아일랜드인들은 지금까지도 당시 영국인들의 착취와 횡포에 뿌리 깊은 원한을 품고 있다. 우리는 통상 잉글랜드(England/영국)라고 부르지만. 잉글랜드 이외, 특히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지역의 사람들은 매우 싫어하며 지금까지도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소수의 과격한 세력들이 있다고 한다.
잉글랜드에 통합된 스코틀랜드(Scotland), 웨일스(Wales),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는 홈 네이션(Home Nation)이라 부르며 현재도 자치정부, 자치의회, 자치수도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고유의 언어, 종교, 문화를 가지고 있다.
웨일스의 수도는 카디프(Cardiff/ 웨일스어로 Caerdydd), 스코틀랜드는 에딘버러(Edinburgh), 북아일랜드는 벨파스트(Belfast/ 아일랜드어로 Béal Feirste)이고 잉글랜드 수도는 당연히 런던(London)이다. 지금도 각 옛 왕국들의 국기(國旗)가 있는데 이 나라들을 합쳐 표현한 것이 영국 국기이다.
<영국 왕실(王室)의 희비(喜悲)>
2022년 9월 8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스코틀랜드 애버딘셔(Aberdeenshire:영국왕실 별장)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국왕실의 아픈 상처를 살펴본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에 즉위했으니 재위(在位) 기간이 70년으로 영국 역사상 가장 긴 왕위 보유(保有)를 기록했다.
즉위 당시 영국은 대영제국(大英帝國:British Empire)이라 불리던 세계 최강의 나라로 전 세계에 걸쳐 약 70여 개의 통치지역(植民地)이 있었는데 세계 2차 대전 후 54개 지역이 독립되어 떨어져 나갔고, 영국 여왕을 수반(首班)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14곳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가 낳은 아들과 딸들은 결혼과 이혼, 성매매 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의 품위를 지켰으며 군주(君主)로서의 역할과 행정부의 운영에도 큰 관심을 쏟아부었다.
일례로 엘리자베스의 장남인 찰스 3세와 결혼했던 다이애나(Diana Frances Spencer) 비(妃)는 아들을 둘이나 낳았지만, 남편의 외도(外道)를 참지 못하고 별거하다가 이혼하고 프랑스로 건너오는데 파파라치(Paparazzi/스캔들 전문 취재기자)들의 추격을 피하려다가 자동차 사고가 나서 일생을 마치는 비극을 맞는데 향년 36세였다.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연민(憐憫)과 사랑을 독차지하던 다이애나의 사망으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는데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노래 등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엘리자베스 2세의 뒤를 이어 영국 왕위에 오를 사람이 바로 남편 찰스 3세이다.
아들들은 못돼먹은 경우가 많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덕망이 높은 것으로 인정되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는데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한하여 경북 안동 하회(河回)마을에서 73회 생일잔치를 벌이기도 했으니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