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휴가만들기]아는 만큼 많이 보이는 경주] |
“발길닿는 곳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다”
땅만 파면 문화재가 나온다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관광객이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방문하느냐에 따라서 경주는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래서 경주는 매력적이다. 불국사와 석굴암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경주를 다시 한 번 방문해보자. 왜 경주를 사람들이 다시 찾는지를 알 수 있다. 올 휴가에는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느껴보는, 특별한 여행을 꿈꿔보는 이들에게 경주를 적극 추천한다. 경주 시민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천 박물관 ‘남산’ 가는 곳마다 신라유적이 산재해있는 곳, 남산. 왜 경주 시민은 이곳을 사랑하는지 직접 들러보면 느낄 수 있다. 신라인 모두의 절이자 신앙이었던 남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남산을 통해 천년고도의 추억을 회상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노천박물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경주를 여행하면서 절감하는 문구다. 어느 곳에 가든지 놓여 있는 불상과 탑들이 처음에는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하지만 조금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각각의 특성과 의미가 들어 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는 이런 유물들로부터 감흥을 받기 어렵다. 경주를 여행하려면 사전 정보를 먼저 습득하는 게 좋은 여행의 밑거름이다. 남산은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지만, 경주 시민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서울 시민이 북한산을 사랑하는 것만큼, 경주 시민은 남산을 대표적인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경주 남산은 서라벌 남쪽 468m의 금오산과 494m의 고위산에서 뻗어내린 약 40여 개의 등성이와 골짜기를 말한다. 동서로 4km, 남북으로 10km가 되는 타원형의 산으로, 한 마리의 금거북이 경주 벌 깊숙이 들어와 앉은 형상이다. 높지 않은 산이라고 만만히 봐서는 남산의 진면목을 놓치기 십상이다. 일반적인 등산처럼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올라가도 남산은 포근히 안아준다. 5백여 m도 되지 않는 낮은 산을 정복(?)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남산은 정복했지만, 정작 느껴야 할 신라의 역사는 없을 것이다. 남산을 오를 때에는 제발 많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발 옆에 있는 신라의 흔적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혁거세의 탄생지, 첫 궁궐터, 망국의 비극이 서린 포석정, 도성을 지켜온 남산성과 왕릉 등이 즐비하다. 불교가 들어온 이후에는 남산은 부처님이 계신 불국정토로 생각하고, 골마다 절이 지어지고 바위마다 불상이 조성되었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되어 남산 전체가 하나의 노천 박물관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이다. 남산은 보물 13점, 사적 12개소, 불상 1백3구, 탑 82기, 옛절터가 1백46개소, 왕릉이 14기를 품고 있는 거대한 박물관이다. 남산을 올라가는 코스로는 20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세 개의 코스가 있다. 첫번째 코스는 삼불사 - 삼릉 - 마애관음보살상 - 목없는 여래좌상 - 선각 6존불 - 석조여래좌상 - 상선암 - 용장사터 3층석탑·삼륜대좌불 - 마애여래좌상이다. 두번째 코스는 미륵골 보리사 - 탑골 마애조상군 - 탑골 제2 마애조상군 - 부처골 감실석불좌상 - 남산신성 - 일성왕릉 - 남간사터 당간지주 - 창림사터 - 포석정을 둘러보는 코스가 있다. 마지막 코스로는 ‘서출지 - 남산동 동·서 3층석탑 - 칠불암 - 신선암 마애보살상 - 백운암 - 천룡사터를 둘러보는 코스다. 즉 남산을 하루에 모두 보려고 하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어느 코스를 따라 남산을 올라가든지, 천년 고도의 신라와 불국정토를 꿈꿨던 신라인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보리사에서부터 포석정까지의 코스를 따라가봤다. 산 전체를 불국정토로 만들고자 했던 신라인 사찰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스님과 역사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비구 스님이 사는 곳, 비구니 스님이 사는 곳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보리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도하는 사찰이다. 깔끔한 사찰 내부와 아담한 가람구조 때문인지 포근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보리사는 지금 남산에 현존하는 가람 중에서 제일 규모가 큰 사찰이라고 한다. 이 절이 유명한 것은 무엇보다 통일신라시대 후반의 석불을 대표하는 유명한 석조여래좌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불상은 여래좌불이 지녀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불상을 처음 연구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곳이다. 여래좌상의 뒤에 조각되어 있는 광배가 무척 아름답다. 보리사를 나와 옥룡암으로 향했다. 나무가 울창해 뜨거운 열기가 다소 식혀진 산길을 걸을 수 있다. 암자는 암자대로, 큰 사찰은 큰 사찰대로 운치가 있다. 옥룡암으로 들어가는 안양교(安養橋).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니까 이곳을 지나면 바로 극락세계다. 하지만 옥룡암은 여느 산골에 있는 집처럼 수수하기만 하다. 극락이 화려하고 행복하기만 한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야유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옥룡암에서 1~2분 산길을 걸으면 그 유명한 ‘탑골마애조상군’이 나온다. 바위에 새겨 있는 불상, 비천, 보살, 탑 등은 모두 불국정토를 형상화했다. 이러한 구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석굴사원의 한 예다. 본존의 다정한 귀엣말을 듣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보살도 있고, 웃음 띤 얼굴의 부처상 등 다양한 조각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 얼마나 빌었던 것일까.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면서 손길이 닿는 작은 돌은 하도 닳고 닳아서 이제는 맨들맨들하기까지 하다. 조각된 귀여운 동승이 소원을 비는 사부대중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답은 없지만, 부처는 웃고 있기만 하다. 남산에서 가장 일찍 조각된 보물 198호인 부처골감실석불좌상을 지나 남간사터 당간지주로 향했다. 논 가운데 동서로 세워진 화강석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절에 행사가 있을 때 불보살의 성덕을 표시하는 깃발을 올리는 게양대(揭揚台)의 받침돌이다. 조성 당시에는 양 지주 사이에 당간을 세웠던 간대가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지주만 남아 있다. 이 뒤편 저수지가 ‘강당못’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저수지 속에 석탑의 석재들이 잠겨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성 시기는 8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지주 하나로도 역사와 문화의 숨겨진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신라 최초의 궁궐지로 기록된 유서 깊은 창림사지. 통일신라시대 창건되었고 조선 초기에 폐사된 곳이라고 전해진다. 역사서에서만 존재여부가 나와 있을 뿐, 현재는 주춧돌로 과거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동서로 나란히 쌍탑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3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동탑은 모전 석탑의 양식이고, 서탑은 불국사의 석가탑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조각 솜씨도 뛰어나다. 상층기단과 팔부신중의 조각을 보면 감탄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라 흥망의 역사를 간직한 포석정에 다다랐다. 돌흠에 물을 흐르게 하고 잔을 띄워 시를 읊었다는 곳, 신라 경애왕이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다가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던 비운의 장소기도 하다. 무릇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했던가. 과연 전쟁 중에 이곳에서 잔치를 하고 있었을 왕이 있었을까. 후대 역사가는 의심을 하지만, 문헌은 패자의 슬픔보다는 승자의 승리감을 부풀리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원래는 거북 모양의 큰 돌에서 남산 계곡의 물이 흘렀다고 하지만, 지금은 없어져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다. 남산은 이 밖에도 봐야 할 것이 많다. 며칠간 남산만 돌아다녀도 이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다 맛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곳에서는 신라와 불교 문화의 융성한 시기를 상상해볼 수 있다. 각자의 상상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흔적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 길 시내버스 경주시청 앞 승차(500, 501, 503, 505, 506, 507번 버스) 후 삼릉에서 하차 승용차 경부고속도로 → 경주 IC → 남산 신라문화원이 추천하는 ‘감포권 일대 유적지’ 경주하면 떠오르는 곳이 불국사와 석굴암이지만, 세계적이고 역사적 가치가 많은 문화 유산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땅을 파면 골동품이 나온다는 곳이 경주라는 이야기도 있다. 경주의 문화유적과 정보를 널리 알리고 있는 시민단체 ‘신라문화원’이 추천하는 곳을 찾아가봤다. 신라문화 알리기 힘쓰는 시민단체 ‘신라문화원’ 신라문화원은 국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불국사, 석굴암, 남산 등 경주 전역에 대한 관광안내를 하고 있는 민간단체다. 이곳에서는 문화행사와 문화유적답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경주문화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신라문화원에서 배출하고 있는 ‘문화유산 해설사’들은 경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의 요청이 있을 때 전문적인 해설과 가이드를 해준다. 신라문화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유적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하는 경주문화기행은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불교유적답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고요한 산사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신라불교문화대학이 주관하고 있다. 매년 방학철에는 가족 단위의 휴가객을 위해 신라문화원에서는 신라문화역사탐방을 진행한다. 그리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달빛 신라역사 기행’은 보름날 달빛 아래서 문화유적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국악공연과 전통차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문의 054-774-1950,(www.silla.or.kr) 먹거리 팔각정 10년 경력의 호텔 주방장 심재구씨의 음식 솜씨가 돋보이는 음식점이다. 일반 가옥으로 단체관광객보다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갈비찜, 버섯생불고기, 돌솥밥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해물돌솥밥이 이 식당의 대표적인 메뉴. 다섯 가지 이상의 신선한 해물과 인삼이 들어 있어 입맛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숭늉은 찹쌀가루와 콩, 보리, 율무 등을 함께 갈은 숭늉가루로 만들어서 맛이 좋다. 해물돌솥밥 7천원. 위치 경주 산업도로에서 동천동사무소 방면(054-748-9206) 삼포쌉밥 경주 최초의 쌈밥집으로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주인이 직접 기르는 유기농의 각종 신선한 쌈과 야채가 입맛을 당긴다. 채식 위주의 영양식으로 13찬이 나오고, 그 중 된장찌개와 파전, 꽁치조림에 젓가락이 자주 간다. 특히 큼직한 온마리 멸치젓갈을 갈아서 만든 국물 멸치젓갈은 일품이다. 삼포쌈밥집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음식점 곳곳을 뒤덮고 있는 수집품들. 골동품, 화분, 수석, 우표, 토기 등 진귀한 물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손님들 사이에서는 작은 민속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다. 입과 눈이 즐거운 곳이 바로 삼포쌈밥집이다. 메뉴는 오로지 쌈밥이다. 가격은 1인당 7천원. 위치 천마총(대릉원)과 첨성대 사이(054-749-5776) 화산암소숯불 경주의 먹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불고기다. 산내불고기단지, 외동모화불고기단지, 천북화산불고기단지 등 순수한 한우를 신선한 사료로 사육하여 담백하고 쫄깃한 한우 고유의 불고기 맛이 경주의 자랑이다. 특히 화산암소숯불은 천북화산불고기단지에서 맨처음 문을 연 식당이다. 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음식이 잘나오는 집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집의 자랑은 최고의 고기 질을 자랑하는 ‘생고기 소금구이’가 유명하다. 숯불에서 구워진 불고기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식당에서 직접 담그는 장맛이 살아 있는 원조 불고기집이다. 1인분에 1만3천원. 위치 천북면 화산리(054-774-0768) 장항리사지에서 문무대왕릉까지 경주 문화답사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탑만 남아 있는 절터를 보면서 신라시대의 절모습을 상상해야 하고, 없어진 탑 조각을 보면서 원형을 생각해야만 한다. 시간의 흐름은 반듯이 훼손과 없어짐을 뜻한다. 우리들의 상상력만이 흘러간 시간을 복원해준다. 경주의 매력은 바로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데에 있지 않을까. 시민단체인 신라문화원은 경주의 문화유적과 정보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불국사와는 다른 경주의 색다른 면을 추천하는 곳이 있다. 바로 감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감포권 일대 유적지가 바로 그곳이다. 장항리사지에서 시작해 골굴사와 기림사, 그리고 감은사지, 문무대왕릉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사람들이 택하는 문화유산답사 코스다. 보통 하루의 일정으로 경주에 오면 바로 감포권 일대 유적지를 택한다. 장항리사지는 토함산 동남쪽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다. 장항리사지라는 푯말을 보고 들어가면 조그마한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는 계곡을 건너고 산을 넘어야 장항리사지로 들어갈 수 있다. 계곡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돌아간다. 절터에는 서탑인 5층석탑과 파괴된 동탑의 석재, 그리고 석조불대좌가 남아있다. 서탑은 일제시대에 도굴범이 탑 속에 들어 있는 보물을 훔치기 위해 폭파한 것을 수습하여 다시 세웠다. 그리고 동탑은 계곡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절터에 모아두었다고 한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인 쌍탑 1금당 형식이다. 이렇게 흔적만 남아 있는 곳에서는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것이 색다른 재미다. 이곳에서 차로 10여 분 정도 달리면 토함산 석굴암과 함께 통일신라시대를 대변하는 석굴 사원인 골굴암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보물 제581호인 마애여래불좌상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조각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골로 보호되고 있다. 이곳 골굴암에는 예부터 밀교로 전해져 오는 ‘선무도(스님들의 무술)’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젠 신라 원효대사의 손길이 묻어 있는 기림사로 향해본다. 기림사는 부처님 당시의 최초의 절인 ‘기원정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운치있는 대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문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검과 삼지창, 여의주, 비파를 각 손에 든 불법을 수호하는 천왕들을 지나면 독특한 건물인 ‘진남루’를 만난다. 남방(일본)을 진압한다는 의미의 진남루는 임진왜란 당시의 승군 지휘소로 사용된 건물이다. 여느 사찰 건물처럼 화려한 색과 조각들이 없다는 것이 더욱 이채롭게 느껴진다. 진남루를 지나면 바로 기림사의 본전인 대적광전을 볼 수 있다. 겉모습은 본전 건물답게 웅장하고, 내부는 넓고 화려하다. 전면에는 모두 화려한 꽃창살 문을 달았는데 색이 바래 화려한 꽃창살 조각의 느낌이 포근하다. 대적광전은 주불이 비로자나불이다. ‘적(寂)’은 번뇌를 멸한 고요한 진리의 세계를 뜻하고, ‘광(光)’은 그 세계에서 나오는 참된 지혜가 온 우주를 찬란히 비춘다는 것을 뜻한다. 대적광전 오른쪽에는 수령이 5백년이 넘는다는 보리수나무가 있다. 봄이 되어 꽃이 만개할 때면 그 향기 가 온 도량을 진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데, 부처가 열반 한 곳이 보리수나무 아래로 이 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들면 부처님의 불심이 전해질 것만 같다. 그리고 최근 불사한 삼천불전을 비롯해, 명부전, 관음전, 삼성각과 요사채 등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일반 사찰과는 달리 매월당 김시습의 사당이 가람에 속해 있다. 또한 기림사에는 5종류의 샘물인 ‘5종수’가 있다. 물을 마시면 눈이 밝아진다는 명안수, 마실수록 마음이 편해진다는 화정수, 이 물로 차를 끓이면 최고의 차가 된다는 감로수, 물맛이 하도 좋아 까마귀가 쪼아먹었다는 오탁수, 마시면 천하무적의 장군이 된다는 장군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감로수와 화정수만이 남아 있어 마실 수 있다. 기림사를 나와서 황룡사, 사천왕사와 함께 호국의 사찰로 명맥을 이어왔다는 감은사지로 향한다. 언제 폐사가 되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감은사지에는 현재 국보 제112호인 3층석탑 2기만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으로 향했다. 동해에서 약 2백여m 떨어진 바닷속에 있는 수중릉이다. 죽어서라도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호국 용이 되겠다는 문무대왕의 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육안으로 보면 바닷가에 조그맣게 떠있는 바위들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위 한가운데가 못처럼 패어 있다. 찾아가는 길 시내버스 경주역 건너편 우체국에서 승차(200번) → 분황사 → 선덕여상 → 덕동댐 → 추령터널 → 장항리사지 입구 → 기림사(골굴암 입구) → 전촌(나정해수욕장) → 감포읍 승용차 경부고속도로 → 경주 IC → 경주시청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추령고개 방 → 안동리 → 골굴사 방면 한국 최대규모의 조선시대 양반촌 ‘양동민속마을’ 경주 문화의 대부분은 불교 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질스럽게도 양동민속마을은 유교 문화를 가지고 있는 촌이다. 불교와 유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속성이 양동민속마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영국 찰스 황태자 방문 이후 관심 높아져 양동민속마을 초입부터 예상치 않은 규모와 양반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조선시대의 건축, 유교문화와 관련된 문화재가 마을 곳곳에 숨어 있다. 마을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남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고향 같은 포근함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속도에 대한 무심함을 느길 수 있다. 양동민속마을은 월성 손(孫)씨와 여강 이(李)씨에 의해 형성된 양반마을이다. 전국에 6개의 전통민속 마을이 있지만, 마을의 규모와 보존상태, 문화재의 수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볼거리가 많아 1993년 영국 찰스 황태자가 이곳을 방문했었다. 마을의 주산인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내려 네 줄기로 갈라진 능선과 골자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물자의 아랫 부분에 획 하나를 더하면 혈(血) 자가 된다고 하여, 마을 안으로 철도통과를 우회시켰을 정도다. 또한 남향의 양동초등학교 건물도 동향으로 돌아 앉혔을 정도로 유교 문화가 강한 곳이다. 현재는 1백40여 가구에 4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건물들은 옛 양반들의 고가옥과 서민의 초가집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을의 진입로쪽은 경사가 급한 산에 시선이 차단되고, 골짜기 밖에서는 마을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 구릉에 쌓여 있다. 이 마을에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민속자료가 24점이 보존되어 있다. 특히 옛 양반 가옥의 구조를 볼 수 있어 교육적인 가치도 높은 마을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양동민속마을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영화 ‘취화선’ ‘내마음의 풍금’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양동민속마을에서 꼭 봐야 할 것이 몇 곳 있다. 1460년경에 지은 여강 이씨의 종가집인 무첨당(無添堂)은 별당의 기능을 중요시한 세련된 외관을 갖고 있다. 무첨당은 ‘조상에게 욕됨이 없게 한다’는 뜻이다. 오른쪽 벽에는 대원군이 집권 전에 이곳을 방문해 썼다는 글씨인 ‘좌해금서(左海琴書)’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영남의 풍류와 학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물봉 정상의 초가집은 넓은 안강들과 안락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전형적인 초가 삼간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이 마을에는 무려 10개의 정자가 있다. 관가정·수운정 등 손씨네 정자와, 양졸정·내곡정 등 이씨네 정자가 어우러져 있다. 이들 정자는 모두 조상을 추모하고 자손들의 강학을 위해 지은 것으로 선비의 정신과 풍류가 스며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99칸(칸은 주택의 기둥과 기둥사이)짜리 대저택인 ‘향단’도 양동민속마을에서 볼 수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화려한 지붕구조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이언적 선생이 모친의 병환을 돌볼 수 있도록 중종 임금이 배려해서 지어준 집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99칸이었으나 허물어져 1976년 보수 때 56칸으로 줄었다. 당시 양반 사회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로 같은 건물 내부 구조는 모두 신분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세 명의 위대한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는 풍수를 가지고 있다는 서백당, 당시 양반 부잣집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 낙선당, 디딜방앗간을 가지고 있는 두곡고택도 양동민속마을의 자랑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역사와 건축술이 그대로 응축되어 있다. 이곳에서 ‘우향다옥(054-762-8096)’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지휴씨(55)는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이지휴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양동민속마을의 참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찾아가는 길 시내버스 경주역에서 승차 → 양동민속마을 입구 하차 → 마을까지 1.2km(200, 201~208, 212, 217번 버스) 승용차 경부고속도로 → 경주 IC → 경주시청 → 경주역에서 7번 국도로 포항 방면 → 강동 IC에서 양동민속마을 입구 여름 열기를 식힐 수 있는 해수욕장 3곳 경주에는 의외로 유명한 해수욕장이 3곳이 있다. 동해안을 접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유산답사와 피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8월 휴가철, 더운 열기를 씻어낼 수 있는 경주의 해수욕장을 찾아가보자. 잠잘 곳 호텔 현대 보문호가 한눈에 보이는 특급 호텔로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호텔이다. 4백49실의 객실, 8개의 중·소 연회장, 그리고 야외 수영장 등 각종 레포츠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한국적인 호텔 이미지가 좋아 외국인이 자주 찾는 호텔로 알려져 있다. 특 1급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친절한 서비스가 다시 찾고 싶은 호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일반 객실료는 종류에 따라서 20만원, 22만원이다.(054-748-2233) 미호산방 경주에서 유럽풍 고급 펜션으로 유명한 곳. 미호산방으로 들어가는 초입은 시냇물을 건너기도 하고, 급경사의 오르막길이다. 약간의 고생을 한 후에 펼쳐지는 미호산방의 자연풍광은 절로 탄성이 나온다. 건축일을 했던 사장의 손길은 아름다운 풍광에 어울리는 펜션을 만들었다. 태백산맥 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을 볼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자랑. 주변에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허브농장을 만들고 있어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인 펜션이다.(054-771-0890) 보문관광단 지내 숙박업소 경주힐튼호텔(054-745-7788) 콩코드호텔(054-745-7000) 경주조선온천호텔(054-740-9600) 경주관광호텔(054-745-7123) 한국콘도(054-745-1500) 경주한화콘도(054-745-8060) 황홀한 일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탁트인 시야, 하늘고 맞닿은 수평선. 무엇보다 일출의 아름다움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동해안 해수욕장의 매력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사계절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류해수욕장, 전촌(나정)해수욕장, 봉길해수욕장이 대표적인 곳이다. 오류해수욕장 모래가 부드러워 모래찜질로 유명한 곳이다. 1km의 백사장과 1.5m의 수심, 우거진 소나무 숲이 있어 가족단위 캠프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소나무 숲에는 야영을 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아직까지 개발이 덜 되어 있어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흠이다. 주변에서 바다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한시적으로 모터보트를 운영하는데, 더운 여름날의 열기가 싹 사라진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 경주보문단지 감포 방향 좌회전 10km 포항방향) 전촌(나정)해수욕장 전촌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은 이웃해 있어서 같은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전촌 소나무 숲이 길가를 가운데에 두고 도열해 있어서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국수에다 회를 섞어 먹는 ‘회국수’가 유명한데 관광객이 꼭 먹어보는 별미다. 경주시는 해마다 주차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촌(나정)해수욕장에 승용차 2백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새롭게 만들었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 경주보문단지 감포 방향 좌회전 10km 포항방향) 봉길해수욕장 대종천 하구에 자리한 봉길해수욕장은 500m의 백사장 길이에, 폭 40m인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앞에는 신라 문무대왕릉이 있고, 가까운 곳에 감은사, 이견대, 기림사 등의 문화유적지가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승용차 2백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 경주보문단지 감포 방향 좌회전 10km 포항방향 감은사지터) 에이비스(Avis) 렌터카만의 장점 전국 80여 개 지점에서 8천8백여 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수위 업체 에이비스 렌터카. 고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괌 특별할인, 이동 통신사와 항공사의 연계 네트워크를 통한 계절별 프로모션 등이 고객의 눈길을 끈다. 에이비스 홈페이지(www.aivs.co.kr)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55%까지의 할인 혜택을 주고, 무료 이용권·해외렌터카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렌터할 차량의 세부 옵션(CD, 선루프, 가죽시트 등)까지 확약해주는 옵션 예약 시스템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 전체 대여요금의 20%를 현장에서 바로 환불해주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1544-1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