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초등학교 6학년 때 김창석 명예회장과 난생 처음 서울의 중앙청과 청와대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날 밤 몹시도 잠을 설쳤던 기분으로 몇 시간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신새벽 5시에 기침하여 일조식하고 장비를 챙기고 배낭을 꾸려 택시를 타고 <이화정>레스토랑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 이화정 김사장님도 종업원이 챙겨 주는 부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콩국물을 먹어보라고 하여 두 대접을 마시니 속도 든든하고 기분도 개운한 것 같다.
<이화정>레스토랑의 김사장님은 전북 부안의 진서면 사람으로 부친께서 부안에서 양조장을 하셨다 하는데 몽골에서도 이 집의 막걸리는 단연 인기이다. 아주머니도 부안의 개화도 사람으로 후덕한 인상과 언제나 서글서글한 인상을 주는데 교민들의 식당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집이다. 아마 곰소의 젖갈로 음식을 조리해서일까? 식당 부식 조달의 일로 현재 한국에 가 있다.
또 한 분은 몽골 <가우리 증권회사>의 김사장님으로 이 분도 고향이 백련산이 있는 전북 임실군 청웅면 사람이다. 어린 나이에 서울에 상경하여 학교를 마치고 현대증권에 오랜 세월 근무한 뒤 은퇴하고 몽골에 와서 증권 회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상 돌아 가는 정황에 민감하고 60대 중반의 많은 인맥을 가지고 생활하는 분으로 여겨진다.
또 한 분은 광주 MBC방송국에서 30년 동안 편집, 보도국장으로 근무하시다 퇴직하시고 몽골에 오셔서 몽골대학교에서 영어를 강의하시는 심재화 교수님이다. 연세에 비해 몹시 건강해 보이는데 비결을 물으니 약 30년 동안 테니스를 하셨다 한다. 사모님도 건강하면서 후덕해 보이신다.
광주에서 30년 넘게 살았기 때문에 나도 고향이 전라도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안병국 선생님 부부, 안박사님은 대전사람으로 서울에 상경하여 외국인 회사에 마켓팅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은퇴 후 안산에서 중화 요리집을 크게 운영하다가 접고 코이카대원으로 몽골에 와서 마켓팅학을 강의하신다. 그의 사모님도 전라도 강경 사람으로 음식 솜씨가 대단하다. 나에게 가끔씩 김치를 담아 주신다.
그리고 인조석을 제조하는 조봉현사장은 나와 갑자로서 충남 서산사람으로 음주가무를 즐겨하는 사람이고 산을 좋아한다.
아침 7시에 12인승 봉고버스에 몸믈 싣고 울란바타르에서 북동쪽으로 70KM 정도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계절로는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5월이건만 여기는 아직도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봄이다.
여기저기에서 야생마들과 양, 염소들이 겨우내 주린 배를 채우려고 풀 뜯는 모습들이 눈에 보인다.
철쭉의 꽃봉우리가 열리기도 전에 망아지들에 의해 다 잘려 나간다.
봉고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우리는 테를지의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봉고 차량의 임대료는 하루 50불에 경유 2만투그릭어치를 넣어 주었다.
2,600m의 고봉을 오르려니 숨도 차고 먼지와 바람 때문에 눈을 뜨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는 한국에서 처럼 빠르게 오르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다.
마치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처럼 시나브로 걷는 것이 지혜일 것 같다.
우리 옛 선인들이 산에 오르는 과학적인 도보법(소요음영, 미음완보)으로 오른다.
오르다 쉬다가 뒤돌아 보면 넓게 펼쳐진 몽골의 광대 무변한 산과 평원을 바라볼 수가 있다.
그저께 <한국외국어대학교>과 <국립국어원>에서 몽골에 출장을 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몽골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글맞춤법을 강의한 김재욱, 김문오교수님들이 내가 토요일에 산에 간다고 인사를 하니
그 분들이 몽골에도 산이 있냐고 반문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몽골하면 넓은 평원과 말, 양, 염소만을 연상한다.
그게 몽골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관이다. 나도 몽골에 오기 전에는 그렇게 피상적으로 생각을 했으니.....
그러나 몽골은 우리나라의 16배 크기의 넓은 대지와 광대한 산을 또한 포용하고 있는 나라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거창한 분지와 산맥들은 끝이 없이 펼쳐져 있다.
몽골을 실감할 수 있는 지평선을 바라다 본다.
사모님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펼쳐 놓고 오찬을 맛있게 했다.
거기에 소주, 보드카 등의 바카스를 겯들이면서,,,
우리가 신선이고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의 나라! 몽골......
나의 몽골 기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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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산행하신 사진 잘 봤습니다.
건강한모습반갑고,헐벗은듯하면서도멋진조하를이룬사진고맙습니다
27개 국가를 여행해 본 나로서 살다보니 인생은 뜬구름이고 이곳 저곳 소풍하는 삶입니다.
시간 내어 몽골에 한 번 기동하시지 않으시렵니까?
가야지요6.7월은바쁠것같네요계시는동안터잘닥아놓의세요
와짝짝 조아 보이네요.......
해담 친구! 한번 거동하시게나! 인생이 뭐 별거있나. 목숨 붙어 있을 때 즐겁게 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