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만과 삼봉지에서 완벽한 꽝을 맞고 그야말로 맨붕이 왔습니다.
강풍은 계속 불어오기에 어디로 가야 할지 도대체 감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때 쩐프로의 전화가 왔습니다.
보덕포 수로에서 씨알 좋은 붕어들이 떼로 나온다고 그리 가자는것입니다.
볼 것도 없이 짐을 싸서 보덕포 수로로 달려 갑니다.
보덕포수로 삼화교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양수장 앞을 찾아 들어가니 이건 뭐...
토요일 이다 보니 빈자리가 없습니다.
건너편은 비어 있지만 맞바람이라 꾼들이 모두 이쪽으로 붙었습니다.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어 포인트도 좋아 보입니다.
살림망도 묵직해 보입니다.
낚시대도 많이 펴지 않았고 대부분이 현지인 인듯 싶었습니다.
자리가 없으니 하류로 하류로...
결국 석문대교 아래까지 내려와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마땅지 않습니다.
분위기는 좋은데 거의 생자리나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접근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다시 삼화교와 석문대교사이의 빈공간을 찾아왔습니다.
쩐프로를 만나 저기 먼곳에 생자리를 개척했습니다.
카카오맵으로 확인해 보니 90m의 거리입니다.
게다가 2m 높이의 둑을 넘어 다시 10m의 석축을 내려가야하는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무거운 좌대부터 텐트 그리고 보일러 장비까지...
90m거리를 7번 정도는 왕복해야합니다.
그렇게 텐트까지 올리고 나니 낚시고 뭐고 다 싫습니다.
텐트안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건너편의 백석 1교를 통한 가지수로...
이곳에 자리하신 초릿대님으로 부터 소나기 입질이 들어 온다고 하십니다.
낚시대 3대만 펴 놓고 낚시 하는데 정신 없이 나온다고...
하지만 씨알이 4~7치로 잔챙이들만 나온다네요.
쩐프로는 바로 윗쪽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누군가가 낚시를 했던 포인트...
홍성호에 머물던 질꾼님도 도착하고
빅보스님도 도착하여 옆에 자리합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옵니다.
둑에서 바라본 저녁 풍경입니다.
보덕포 수로는 석문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하천에서 호수가 된 곳입니다.
서산시 운산면 고풍 저수지에서 시작되어 당진 시내를 관통하며
오도수로로 이어지는 이 하천의 이름은 용장천이라고 부릅니다.
이 용장천은 보덕사를 지나며 보덕포 수로가 되고 석문 방조제를 통해 서해안으로 흘러 나갑니다.
석문방조제가 준공되기 전에는 이곳에 포구가 형성되어 배가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이 보덕포 수로가 해빙기에 가장 빠른 입질이 시작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 하류권에 있는 삼화교를 중심으로 상류 오도교 구간과 하류 1km구간이
가장 핫한 곳으로 이미 2월 중순부터 입질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진 시내를 관통하며 지나다 보니 수질이 좋지 않으며
상류로는 물흐름이 있어 낚시하기에는 께름칙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니 주말에는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저녁 먹고나니 하류 석문대교에도 불이 켜졌네요.
해가 진 뒤 바람이 조금은 약해 진듯 합니다.
본격적으로 밤낚시 시작해 봅니다.
낮에 입질이 몇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붕어는 5~6치의 붕어들...
오른쪽 노란색의 캐미는 쩐프로님 것...
밤이 늦어지도록 이렇다 할 입질이 없습니다.
그러다 살짝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
넌 뭐니?
웬 망둥어가 달려 나옵니다.
에라이~~
초저녁부터 푹 잤습니다.
눈떠보니 자정이 다 되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다시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더니 잠시 후 멋진 찌올림이...
쓸만한 붕어가 한마리 나와 줍니다.
24cm가 살짝 넘는 8치 붕어.
5~6치 붕어를 제외한 그런대로 쓸만한 붕어는 이것이 다 였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춥네요.
영하 5도의 날씨...
연안으로는 얼음이 얼어 버렸고...
떠 놓은 물도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다시 겨울이 오는듯 ...
날씨가 춥다보니 다른 분들은 나오지를 않네요.
해가 떳습니다.
일출은 어느곳에서나 경이롭습니다.
아침 식사하고 일찍 철수하기로 합니다.
이 먼길을 또 몇차례나 왕복해야 할지...
그래도 빅보스님이 도와 주어서 수월하게 철수를 했습니다.
쩐프로님의 조과입니다.
그래도 32cm의 월척 붕어가 한수 나왔습니다.
쩐프로에게 또 낚였습니다.
때 붕어가 나온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으니...
철수하며 삼화교 부근의 조과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엄청난 조과...
살림망이 가득 찼습니다.
너무 많이 잡아서인지 죽은 붕어들이 살림망 위로 떠 올라 있네요.
삼화교에서 바라본 대박 포인트입니다.
대부분이 떼 붕어를 잡았습니다.
다만 씨알이 그리 크지는 않은듯 합니다.
삼화교 상류권...
이쪽은 조황이 조금 떨어진다고 합니다.
백석 1교 수로로 통하는 입구.
이곳도 좋은 포인트라고 합니다.
이 가지수로는 잔 손맛 보기 좋은곳입니다.
이렇게 보덕포 수로에서 1박을 하고
또 귀가 솔깃한 소식에 다른 포인트를 향해 달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