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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512 (월)
- 욥의 눈물, 율무와 염주(念珠) - 알듯 말듯 한 식물들 (17)
- 식물이야기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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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 쿨파(mea culpa) = 나의 죄입니다. 제 탓입니다.”
지금 온 나라를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는 세월호 사건은
비록 잘못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시스템의 잘못도 아니고 또 누구는 잘하고
있는데 다른 누구는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할 일이 아닌, 서글프지만 우리의
현실이고 모습입니다.
이 사건을 빌미로 하여 온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건을
다시 일어나게 하는 원인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지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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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에서 음료를 꺼내 마신 적이 한참 되어서 요즈음의 자판기에도
율무차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나 또는 끼니를 거르거나 해서
배가 고픈 사람들이 율무차를 즐겨 마시곤 했습니다.
오늘은 <율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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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율무와 율무차
- <율무>는 쌀과 섞어서 죽을 쑤거나 밥을 짓기도 하고, 가루를 내어 차(율무차)로
마시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아픈 곳을 고치는 약으로 쓰기도 하는 등
꽤나 용도가 많은 식물인데,
- 실제로는 <염주(念珠)>라는 식물의 변종(變種)으로 <염주>와 <율무>의 열매는
실제로 스님들이 굴리는 <염주(念珠)>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어로 <율무>는 별도로 “adlay"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율무>와 <염주>를 함께 “Job's tear(s)" 또는 ”tear grass"라고
부릅니다.
- 여기서 “Job"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욥기(記) = The book of Job”의 주인공인
"욥(Job)“을 가리킵니다.
- 즉, “욥”이 하느님이 내린 온갖 시련을 겪어내며 눈물을 흘리며 참았는데,
이 때 그가 흘린 눈물방울이 마치 율무처럼 생겼다고 하여 “Job's tear(s)"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염주>와 <율무>는 아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둘 다 영어로 “Job's tear(s)"라고 부릅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율무>는 <염주>의 변종으로
<염주>는 열매가 매끈하고, <율무>는 열매에 세로줄이 나있습니다.
- 그러니까 ‘율무차’는 영어로 “Job's tears tea" 또는 ”adlay tea“라고 하는데,
껍질을 벗기지 않은 율무를 볶아서 두었다가 물에 끓인 차로서,
율무는 이뇨제로 효과가 크며 보양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이용하여 왔습니다.
- 특히 율무는 쌀과 같이 죽을 만들어 매일 한 끼 먹으면
주근깨의 치료가 된다고 합니다.
- 율무는 경기도 연천 지역의 특산품입니다.
< 욥의 발음 >
* job : 일, 일자리 등을 말할 때는 영어로 “잡”이라고 읽고,
Job : 구약성서의 "욥“을 가리키는데, 유대어(Judea)로는 ”욥“이라 읽고
영어로는 ”죠우브“라고 읽습니다.
* 예수의 시대에는 ‘유다’라는 이름이 매우 흔했는데,
예수의 제자에도 두 사람의 "유다"가 있습니다.
- “Judas(Judas Iscariot = 가롯 유다 : 배반자 - 영어 : 쥬더스)"와
"Jude(Saint Jude : 성 유다 - 영어 : 쥬드)"라고 구별해서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런데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었지만, 미국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이름 즉 성(姓)이 어찌해서 “Jobs"가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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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염주(念珠)와 묵주(黙珠)
- 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는데, 불교의 스님들이 굴리는
<염주(念珠)>와 가톨릭 신자들이 사용하는 <묵주(黙珠)>는 기본적으로는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것의 재료는 ‘율무’, ‘염주’, ‘보리자’, ‘목환자’, ‘금강자’ 등의 식물의 열매나
또는 나무를 깎아 만들거나 ‘수정(水晶)’, ‘산호(珊瑚)’ 그리고 금속으로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 수주(數珠), 송주(誦珠), 주주(呪珠)라고도 부르는 염주(念珠)는 알의 개수가 무척
다양한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108번뇌를 없애준다는 108개의 염주입니다.
- 보통 손목에 거는 개수가 적은 것은 단주(短珠)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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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욥(Job)과 욥기(The book of Job = 약백기-约伯记)
- “욥”은 아주 오래전부터 “노아(Noah)”, “다니엘(Daniel)”과 더불어
의인(義人)의 전형으로 꼽힙니다.
- 그는 헤브라이 전설의 인물로서 부자이며 촌장(村長)이었으나 잇따른 재난으로
재산과 열 명의 자녀를 모두 잃고 건강마저 잃었지만, 하느님을 저주하라는
아내의 말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 그는 문병하러 온 세 친구인 엘리바스(Eliphaz)-빌닷(Bildad)-소발(Zophar) 등이
그의 고통과 고난이 그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 그는 자신이 고난 받는 이유를 깨닫지 못하고 절망 직전에 놓이는데,
이때 하느님은 그에게 지혜를 주어 하느님의 주권적 힘을 깨닫게 하였으므로
깊이 회개합니다.
- 그리고 하느님이 그의 병을 고치고 재산도 풍성하게 하고 또 새로이 자식들도
얻게 됩니다.
- 새로이 얻은 그의 세 딸들은 모두 미녀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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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의 칠면조(Job's turkey)
- 영어에 'as poor as Job's turkey'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매우 가난한'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즉, ‘Job's turkey’는 고난을 이겨낸 사람의 칠면조로 주인과 마찬가지로 고난을
이겨내며 어렵게 살았다고 하여 'as poor as Job's turkey'는 '고난을 이겨낸
욥의 칠면조처럼 가난한, 특히 매우 가난한'이라는 표현이 되었다고 합니다.
- We were as poor as Job's turkey. (우리는 정말 가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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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과 영화로도 인기를 끌었던 “댄 브라운(Dan Brown)"의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에서도 잠간 언급하는 비밀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Freemason)"의 단체들 중에 여성을 지원하는 "욥의 딸들"이라는
국제 조직이 있다고 합니다.
* “욥기”에 나오는 주요 구절
-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 23:10 개역개정)
-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련만!
(욥기 23:10 새 번역)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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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율무
4-1 학 명 : Coix lacrymajobi var. mayuen (Rom.Caill.) Stapf
4-2 분 류 : 벼목 벼과의 한해살이풀
4-3 원산지 : 아시아 특히 중국 남부의 아열대 지역
4-4 분 포 : 우리나라, 중국, 인도 등을 비롯한 아시아, 북아메리카
4-5 꽃 말 : 정열(情熱) 또는 불안정(不安定)과 변덕(變德)
4-6 이 름
- 율무, 의이인(薏苡仁), 율무쌀, 울미, 일미, 구실, 수승, 수승낭, 추승낭, 의주자,
인미, 의미(薏米), 의이(薏苡), 주주미(珠珠米), 회회미(回回米), 약옥미(藥玉米)
등등
< 한방(韓方)에서 약의 재료로서 부르는 이름 > - 의이인(薏苡仁)
< 영어 > - “Job's tear(s)", ”tear grass", “adlay"
4-7 사는 곳
- 원래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이지만 어떤 기후에도 잘 견디므로
우리나라의 아무데서나 잘 자랍니다.
- 우리나라에는 1078년(고려 문종 32)에 중국 송나라에서 들여온 기록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우리나라로부터 일본으로 가져갔다는
일본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찍부터 재배되었고,
조선 중기에는 많이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4-8 사는 모습
- 한해살이풀로서 높이가 100~150cm 정도인데,
크게 자라면 200cm 정도까지 이릅니다.
-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며, 마디가 13~18개 있습니다.
- 심어 가꾸려면 4월 말쯤에 모판에다 씨앗을 뿌리고 싹이 틀 때까지
비닐로 덮어 두었다가 기름진 땅에 모종을 옮겨 심는다고 하는데,
- 많은 비의 징마에는 잘 견디지만 가뭄은 견디지 못한다고 합니다.
4-9 잎
- 어긋나기이며, 잎몸과 잎집으로 구분되며,
- 길쭉하고 가장자리가 까끌까끌합니다.
4-10 꽃
- 7~8월경에 피는데 수상(穗狀)꽃차례로서,
- 길이가 서로 다른 꽃차례가 잎겨드랑이에 3~5개 피는데,
- 즉 암꽃차례는 딱딱한 잎집에 싸여 있으며,
암꽃 3송이 중에서 1송이만 열매를 맺고,
- 수꽃차례는 암꽃차례를 뚫고 잎집 밖으로 길게 자라는 데,
길이가 3cm 정도 됩니다.
* 수상(穗狀)꽃차례 = spike
- 수(穗) : 이삭 수
- 가늘고 긴 꽃줄기 한 개에 꽃자루 없는 작은 꽃이 여러 송이 다닥다닥 붙어서
이삭모양이 된 꽃차례
- 율무, 벼, 보리, 수수, 들깨, 여뀌 등등
4-11 열매
- 9월 중순~10월경의 가을에 영과(穎果)로 익습니다.
- 회백색, 황갈색, 암갈색 및 흑갈색을 띤 염주알과 비슷한 모양의
긴 달걀꼴이며 껍질은 딱딱하지가 않습니다.
* 영과(穎果) = 곡과(穀果) = 이삭열매 = Grain = Caryopsis
- 영(潁) : 벼 이삭 영, 빼어날 영, 송곳 끝 영
- 벼과식물의 열매로서 내영(內穎 : 작은 껍질)과 호영(護穎 : 받침 껍질) 속에
암술과 수술이 들어있는데 암술이 열매로 익어도 이 껍질이 그대로 남아
열매를 감쌉니다.
- 껍질 속에 씨앗 1개가 있으며 씨앗의 배젖은 크고 녹말로 채워져 있습니다.
또 씨의 껍질과 열매 껍질이 서로 붙어 씨와 열매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 율무, 벼, 보리, 밀, 조, 수수, 옥수수 등 벼과식물들이 대표적입니다.
4-12 쓰임새
- 잎은 말려서 녹차처럼 달여 마시고, 또 가축의 사료로 씁니다.
- 열매는 쓸모가 많아서 껍질을 벗겨 쌀에 섞어 밥을 짓거나 죽을 쑤거나,
- 가루를 내어 차(율무차)로 마시고,
- 한방에서는 “의이인(薏苡仁)”이라고 하여 약으로 쓰는데,
- 어머니들이 흔히 않는 병이나 폐결핵, 신경통, 설사병 등을 낫게 하며,
기생충을 없애고 통증을 줄이며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합니다.
- 또 이뇨작용이 뛰어나 몸의 불필요한 수분과 부종(浮腫)을 제거하여
체중을 가볍게 해주며,
- 혈압강하 및 혈당치 저하 등의 작용도 하며,
- 특히 신기한 것은 “무사마귀”를 제거하는 데 특효가 있음이 알려져
신약을 만들려는 연구가 진행중인데, 즉 율무를 차처럼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3주일 정도 지나서 신기하게도 “무사마귀”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 그러나 율무는 성질이 차서 위장이 허냉(虛冷)하거나 약한 사람이 많이 먹으면
변이 묽어질 수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 또한 칼슘, 단백질, 탄수화물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기
때문에 피부미용이나 기미, 주근깨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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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주(念珠)>
- <율무>와 아주 비슷한 한해살이 풀입니다.
* <염주나무>
- <염주나무>라고 하여 ‘피나무과’에 속하는 나무가 있는데,
높이가 6미터에 이르는 큰키나무로서
- 외국에서는 정원수로나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에 많이 심으며, 목재는 가구재로 적당합니다.
- 꽃이 만개할 때 많은 벌이 찾아오는 밀원식물(蜜源植物)이기도 하며,
수피(樹皮)는 섬유를 제공하고,
- 열매는 발한제-이뇨제-진경제로 사용되고,
- 그리고 열매를 꿰어 염주를 만들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 합니다.
-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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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의 사진들은 다른 분들의 것을 빌려왔습니다.
< 율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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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율무가 이리 생겼군요. 처음 자판기에 율무가 등장했을 때 꽤 인기가 있었는데 말이죠. 생각이 납니다. 요즘 낮엔 여름 처럼 덥습니다. 건강 조심 하세요. 학장님. 늘 새로운 얘기로 우리 학당을 풍성하게 해주시고 외부 누리꾼들에게도 관심을 샘 솟게해 방문케 하는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식이나 부식으로 쓰고 있는 곡식류나 채소류는 대부분 수확한 그대로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말씀대로 벼, 보리, 밀, 메밀, 수수, 율무 등등은 가공된 형태로 보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고 또 당근, 생강, 땅콩, 야콘 등등은 그 식물체 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밭에서 보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밭에서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파와 마늘과 양파를 구분하지 못하고 더욱이 콩과 팥과 녹두와 완두 등등은 구분하여 알아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저는 시골 출신이라 율무가 익숙합니다. 율무 씨를 빼내고 실로 꿰어 목걸이 등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독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석가모니 출가 사실이 어느 성자가 예수의 가르침을 사모하여 집을 떠나는 것으로 변하여 지금 석가모니도 기독교의 성자로 되어 있다 합니다. 그 바함에 불교 풍습늬 상당수가 카돌릭의 것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성자의 이름은 지금은 잊었지만 나중 찾아 올려 놓을께요. 학장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한참 전에 종교에 대한 책을 읽다가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상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인류가 생기고부터 종교가 있었다는데 당초에는 종교간 갈등이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일텐데 요즘은 한편으로는 종교간 협력도 많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간 갈등도 더욱 커져서 과연 종교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최근의 국제사회에서의 문제들이 영토와 종교문제에 기인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