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은 개천절과 한글날이라는 공휴일로 인해 한 달이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 있는데요, 11월 이후로는 아무리 찾아봐도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빨간 날이 없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공휴일은 아니지만 곧 있을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데이 선물을 나누거나 12월의 허그데이와 같이 많은 기념일 종류들을 챙기며 이런 공휴일의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지만 이러한 기념일들은 주로 커플, 연인들을 위한 날이어서 인지 솔로인 사람들끼리 모여 맥주를 마시는 날로 솔로들만의 또 하나의 기념일 종류가 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데이마케팅 상품보다 캔맥주와 같은 가벼운 주류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고 하네요.
연인이든, 솔로든 상관없이 모두 저마다의 방법으로 즐기는 기념일, 오늘은 각종 OO데이와 같이 우리가 흔히 알거나 혹은 모르고 있던 기념일 종류에 대해서 알려드리려 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기념일들을 알고 있는지 글을 읽어 내려가며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월 – 14일 : 다이어리데이
1월에는 신정과 더불어 설날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새해를 맞는 분위기와 함께 해가 바뀌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와중에 많은 기념일이 있지는 않지만 매월 14일 마다 빠지면 서운한 다이어리데이 기념일이 있습니다. 다이어리데이는 연인끼리 서로 일기장을 선물하는 날로 한 해의 시작과 동시에 다이어리를 선물 함으로서 계획적인 한 해를 보내라는 의미를 가진 기념일입니다.
2월 – 14일 : 발렌타인데이, 22일 : 커플데이
2월의 기념일은 발렌타인데이와, 커플데이가 있는데요. 원래는 그리스도교의 성인 중 한명인 발렌티노의 축일을 기념하는 날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인들이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는 기념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마음을 표현하는 날인 발렌타인 데이 이후에는 22일 커플데이가 있어 발렌타인데이로 인해 맺어진 커플들이 서로의 감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날로 보내곤 합니다.
2월은 봄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인연을 맺기 좋은 기념일들로 이루어진 듯하죠?
3월 – 3일 : 삼겹살데이, 14일 : 화이트데이, 파이데이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꽃피는 3월에는 3일 삼겹살데이를 시작으로 하여, 14일 화이트데이, 파이데이가 존재합니다. 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은 축협에서 양돈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하여 삼겹살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만든 날이라고 하는데요, 국가 기관에서 주관하는 이런 기념일 종류는 삼겹살데이 뿐만 아니라 오이데이, 구구데이 등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삼겹살을 즐기는 대한민국에서 별도로 삼겹살 소비를 장려하는 기념일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이 밖에도 3월에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마음과 정성에 답변하는 화이트데이와 원주율 ‘3.14’를 기념하기 위한 파이데이가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화이트데이라는 기념일은 존재하지 않고, 파이데이가 보편화 되어있어 원주율을 외우는 대회 등 많은 행사가 열리곤 합니다.
4월 – 1일 : 만우절, 14일 : 블랙데이
4월에는 우리나라의 매월 14일에 일정한 의미를 담아 특정 행동을 하는 비공식 기념일의 대표격인 블랙데이가 있습니다. 블렉데이의 처음 출발은 평소 자신과 좋지 않은 관계의 사람에게 엿을 선물하는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때 인연을 만들지 못한 사람들이 짜장면, 블랙커피 등 검은색 계통의 음식을 먹는 기념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4월 1일은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 속이며 함께 즐거워하는 날인 만우절도 있습니다. 저마다 학창시절 만우절에 친구나 선생님을 당황케 했던 에피소드 하나쯤은 있으실 텐데요, 만우절은 추억의 기념일 종류로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 2일 : 오리데이, 오이데이, 14일 로즈데이
가정의 달 5월에는 2일에 오리데이, 오이데이라고 하여 오리와 오이의 소비를 권장하는 기념일이 있습니다. 이어 14일에는 블랙데이와 같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로즈데이가 있는데요. 연인들끼리, 혹은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담은 장미를 선물하는 날로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평소 마음에 두었던 이성이나, 가족, 친구에게 장미 한 송이를 전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사계절 내내 하우스재배 혹은 수입을 통해서 장미를 어느 때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장미가 자연상태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5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즈데이가 왜 5월의 데이마케팅의 기념일로 생겨났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6월,7월 – 14일 : 키스데이, 실버데이
6월, 7월엔 특별히 많은 기념일이 있지는 않지만, 연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키스데이와 실버데이가14일에 있습니다. 특별하게 6월, 7월이 키스, 반지와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마케팅의 일환으로 연인과 가볍게 키스를 하거나, 연인들이 은반지를 나누며 미래를 약속하는 기념일 종류라고 합니다. 주로 이런 데이마케팅의 경우 솔로보다는 커플, 연인들을 대상으로 기념일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2월, 3월에 연을 맺기 위한 기념일들이 많이 있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굳이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기념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많이 대중화되고 있기도 하니,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념일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8월 – 14일 : 그린데이, 뮤직데이
8월에는 여름의 녹림과 무더운 날씨와 어울리는 기념일들이 있는데요, 바로 그린데이와 뮤직데이 입니다. 말복도 지나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여름, 그린데이는 이런 더위를 피하여 연인과 함께 삼림욕을 즐기며 나무그늘 아래에서 무더위를 달래는 날입니다. 또한 이 밖에도 녹색채소 음식이나 녹차를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는 날로도 활용된다고 하네요. 또한 8월의 기념일 중 뮤직데이는 음악이 있는 곳에서 춤을 추며 즐기는 날로, 꼭 14일이 아니더라도 여름에 있는 다양한 락 페스티발과 함께 8월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주가무라는 말이 있듯 신나는 음악에는 역시 시원한 맥주도 빠질 수 없겠죠?
9월 – 9일 : 구구데이, 14일 : 포토데이
9월 9일은 숫자 ‘99’가 닭의 울음소리와 흡사하다고 하여 만들어진 기념일로 닭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날입니다. 닭이라고 하면 치킨, 치킨 하면 치맥, 맥주가 빠질 수 없죠. 닭 소비를 권장하기 위한 기념일인 구구데이가 굳이 우리나라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닭이지만 실제로는 OECD국가들의 닭 소비량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니, 구구데이만큼은 치킨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 보는 것은 어떨까요? 9월에는 구구데이 외에도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기는 포토데이라는 기념일도 있으니, 평소 소홀했던 사람들과의 의미 있는 추억을 남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월 – 4일 : 천사데이, 14일 : 와인데이
가을에 접어들고 점점 날도 차가워지는 10월에는 10월 04일(1004) 천사데이라는 기념일이 있습니다. 천사데이는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착한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념일로, 다른 날들과는 달리 2003년 기념일이 만들어진 이후부터 ‘천사운동본부’라는 단체가 지속적으로 마라톤, 후원 등의 뜻 깊은 행사를 꾸준하게 진행해 오고 있는 마음 따뜻해지는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데이의 취지에 함께 동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밖에도 10월에는 연인들이 함께 즐기는 와인데이도 있으니 뜻 깊은 나눔 뒤에 연인과의 오붓한 시간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11월 – 11일 :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농업인의날, 14일 : 무비데이, 쿠키데이
곧 있으면 다가올 11월에는 편의점과 마트, 백화점을 비롯한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는 기념일 중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빼빼로데이가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사의 막대과자 브랜드의 이름의 기념일 종류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 인데요. 사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임과 동시에 가래떡데이이기도 합니다. 빼빼로데이 선물만 챙길 것이 아니라, 농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래떡, 혹은 떡볶이와 같이 즐겨보세요. 기름에 살짝 튀겨 꿀을 찍어먹는 가래떡은 좋은 맥주 안주로, 삿포로와 함께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11월에는 데이마케팅의 일환으로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쿠키도 나누어 먹는 무비데이와, 쿠키데이도 있으니 11월은 그야말로 기념일 풍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2월 – 14일 : 허그데이
12월은 그 추운 날씨만큼이나 허그데이라는 포옹에 의미를 둔 기념일이 있습니다. 이 기념일의 유래는 프리허그 단체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설과 런던의 허깅위원회에서 지정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정작 그 유래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껴 안는 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들을 안아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기념일이라는 의미가 많은 사람들과의 공감을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12월 허그데이 뿐 만 아니라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를 따뜻한 포옹으로 함께 나누는 습관을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빼빼로데이 선물을 함께 나누며 즐기는 빼빼로데이를 목전에 두고, 매월 마다 14일은 물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기념일 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평소 알고 있지 않으면 모르는 새 지나치는 이런 기념일 종류들, 혹시 삿포로 블로그 비움을 방문해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평소 하나쯤 있었으면 했던 기념일이 있으신가요? 삿포로 블로그 지기는 맥주데이라는 기념일이 하나쯤 생겼으면 합니다. 삿포로와 같이 시원하고 풍미 가득한 맥주 한 모금과 함께 주변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하려면, 이왕이면 사계절 중 무더운 여름에 맥주데이같은 기념일이 지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맥주는 별다른 기념일종류에 포함할 필요 없이 퇴근 후, 샤워 후, 산책 후, 잠자기 전 등 쉽게, 가볍게 한잔 할 수 있어 별 다른 기념일이 필요치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은 친구와 함께 우리들만의 ‘맥주데이’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